버마인들은 돌을 던지고 고함치고 몽둥이로 벽을 내리치는 것 외에는 아무런 계획이 없어 보였지만 소음의 강도는 좀체 누그러지지 않았다.
유럽인들은 이 소란에 반쯤 멍해 있었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이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엘리스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똑같이 위험에 처해 있었으므로 한동안은 서로 뭉치려는 듯했다. - P880

라오코온 (Laokoo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커다란 뱀에 친친 감겨 죽은 인물 - P891

"호라티우스, 나는 믿네" 이 말은 프랑스의 화가 다비드가 1785년 완성한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라는그림에서 유래한 것인 듯하다. 이 그림은 기원전 7세기경 한 전투에 참가하기 전호라디우스 3형제 셋이 부친 앞에서 적을 무찌르지 못하면 죽음을 택하겠다고 맹세하는건 비장한 장면을 그린 것이다. 오늘날 이 대사는 긴박하고 절박한 순간에 어떤 임무를 띠고 출정하는 자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P914

 한 유럽인이한 명의 동양인에 대해 말하는 내용은 수천 명의 동양인들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게다가 이 시점에서 플로리의 의견은 더욱 무게가 있었다. - P921

진정한 사랑은 어떤 면에서는 다소 유쾌하지 못한, 비굴한 면이 있기 마련이다. - P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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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그들 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대놓고 그를 약 올리려 했다. - P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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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버마라는 일반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배경과 더불어 중간중간에 나오는 의미심장한 문구들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고전이 읽혀지고 읽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것 같다. 공감되는 문구들을 보고 읽고 느끼면서 이런게 고전의 맛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되뇌어 보게 된다.

카우크타다는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6월 초에 발생한 소나기구름이 산을 넘지못하면 6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 P816

 반란을 심각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약간의 유혈이었거든. - P845

 "고기를 잡는 어부가 비난을 받는다고, 그 고기를 먹는 우리까지 비난받아야 되는 거야? 분명히 아니야, 죽은 물고기를 먹는 게 어때서 그래? 이봐 킨킨, 당신은 경전을 좀 더 주의 깊게 읽어 봐야겠어." - P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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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50권 세트 (총50권)
다자이 오사무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일단 소장하고 틈틈이 짬내서 읽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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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아직 끝까지 안 읽어봐서 섣부른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읽은 부분만 놓고 봤을땐 플로리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를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한테 별로 관심이 없을때는 무슨 짓을 해도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소설속에서 다시금 느낍니다. 사랑은 서로 사랑해야 진정한 사랑인거지 이거는 그냥 플로리의 일방적인 짝사랑같은 느낌이네요 이후에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그는 덤불을 휘감고 있는 야생 바닐라 나무를 보고 엎드려 향기를 내뿜는 얇은 나무껍질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 향을 맡으니 자신이 무기력하고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고립된 삶의 바다에 혼자, 혼자 있는 것이다! 그는 비탄에 빠져 주먹을 쥐고 나무를 쳤다. - P762

 선물을 받은 사람은 대체적으로 선물을 준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니, 이번만은 그녀로부터 말 한마디 없이 외면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P764

 그는 피곤함도 몰랐다. 표범 가죽에 대한 생각이 그에게 엄청난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 P766

이 불행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플로리의 기세는 엄청나게 꺾여 버렸다. - P769

여자들이 도덕적 책임감을 회피할 때 그러는 것처럼, 그녀 역시 끔찍할 정도로 쾌활한 체하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 P773

"요즈음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저녁 시간은 모두 꽉 차 있거든요. 오늘 저녁엔 승마하러 가요 베랄 씨와 함께요." 그녀가 이 이름을 덧붙인 것이 그에게 상처를 주기 위함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 P778

싸워서라도 시비를 가릴 예의조차 없는 사람은 정말 끔찍하다. - P780

결코 가질 수 없는 여자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더 비참하고 불명예스러운 일이 이 세상에또 있을까? 이 기간 동안 플로리의 마음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외설적인 쪽으로 흘러갔다. 그것은 질투의 일반적인 결과였다. - P802

그는 마음속에 자리잡은 복잡한 모습 때문에 자신이 싫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무참히 깔아뭉갠, 자기보다더 나은 인간에 대한 저급한 시기심 - 아니,
정확히 말해 질투심 - 이었다.  - P803

어떤 것도 그의 젊음을 다시 돌려 놓을 수 없었고, 그의 모반과 외롭고 방탕한 십여 년의 과거를 지우지 못했다. 그는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그녀를 차지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 질투하는 것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 P804

질투심은 끔찍한 것이다.
그것은 감출 수도 없고 또 비극으로 승화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고통과는 다르다. 그것은 단순한 고통 이상이다. 역겨운 일이었다. - P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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