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밑줄친 문장처럼 실제 삶의 행동에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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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읽다가 범죄자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비난의 무용성에 대한 것이었다. 심지어는 비난이라는 게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이었다.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아무리 비난하더라도 정작 B는 자신의 행동을 오히려 합리화하기 위해 애쓸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비난이 계속되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려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비난한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 차올라서 극단적인 경우로 치닫는 경우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온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의 사례가 그러했으며, 이는 수감된 범죄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 인간 모두의 속성이기 때문이라는 게 본문에 나온 존 워너메이커라는 사람과 저자의 깨달음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실제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봤는데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의 행동 패턴이나 언행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본 결과 저자가 본문에 언급한 비난에 대한 내용이 정말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져서 너무나도 구구절절이 공감할 수 있었다. 만약 주변에 내 기준에서 봤을 때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판단되어 비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비난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냥 나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는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또한 나 자신의 사고방식을 되돌아봤을때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으면 그 이유가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관계없이 감정적으로 언짢은 게 사실이다. 어디에서 나온 격언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네가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처럼 나도 그닥 받고 싶지않은 비난을 남들에게 빈번히 하는 것은 썩 괜찮은 행동은 아닌듯 하다. 설령 그것이 정당한 명분일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혹시라도 내가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얼마나 난감할지 생각해본다면 진짜 웬만한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것이 피차 좋은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사람들마다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과 상황이 다들 다른 것이기에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내가 그분들의 생각들을 존중하는 만큼 나도 그분들로부터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까지 말해도 욕할 사람들은 욕을 하기 마련이지만 뭐 그것까지는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뒤이어 읽다보면 비난의 무용성과 관련하여 링컨과 관련된 이야기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이 나오는데, 결국 핵심적인 메시지는 비난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비난은 비난받는 대상의 감정만 자극하여 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만 발생시킬 뿐이다.

굉장히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서 의미있는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인간관계를 좀 더 잘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내용이었다.

"교육이야말로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줍니다."

"교육의 가장 커다란 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이다."

배움에 대한 깊고 절실한 욕망, 다시 말해 사람들을 다루는 능력을 향상시키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결단

"나의 인기, 나의 행복, 나의 자존감 모두는 사람을 다루는 능력에 달려 있다."

읽다가 잠깐 멈춰 이제껏 읽은 내용을 곰곰이 반추하라. 계속해서 반추하라. 각각의 원리를 언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문해 보라.

책에 밑줄을 치거나 표시를 하면 책 읽기는 더욱 즐거워진다. 다시 볼 때 훨씬 쉽고 빠른 것은 덤이다.

내가 무엇을 썼는지 기억하기 위해서는 이따금씩 앞으로 돌아가 보아야 한다

우리가 기억을 잃는 속도는 놀랍다.

이 책에서 진정으로 지속적인 혜택을 얻고 싶다면, 한 번 대충 읽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리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꼼꼼히 읽은 다음, 매달 시간을 충분히 내어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이 책이 당신 책상에 있어야 한다.

자주 책을 들어 훑어보라. 당신 앞에 놓여 있는 풍부한 개선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계속해서 열심히 읽어 보고 적용하는 것을 통해서만 이 책의 원리들이 당신 몸에 익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다른 방법은 없다.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준다면, 그 사람은 절대 스스로 배우지 못할 것이다."

배움이란 능동적인 과정이다. 우리는 행동을 통해 배운다.

사용된 지식만이 머릿속에 남기 마련이다.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내 옷 안에는 피곤하고 지친 심장이 있다. 하지만 그 심장은 따뜻하다. 어떤 사람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자 하는 심장이다."

"나 자신을 지키려 했던 대가가 이거로군."

‘쌍권총‘ 크롤리는 자신이 저질렀던 어떤 일에도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았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절을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데 바쳤습니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왔죠. 그 대가로 제가 받은 것은 비난입니다.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 삶이고요." 알 카포네Al Capone의 말이다.

"싱싱(교도소)에 있는 범죄자 중 자신을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당신이나 나와 마찬가지인 사람들이라 생각하죠. 이들은 자신을 합리화하고 변명합니다. 왜 금고를 털 수 밖에 없었는지, 왜 방아쇠를 당길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때론 오류투성이고, 때론 합리적인 나름의 논리를 동원해서 자신들의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심지어 스스로에게도 그 행위의 정당성을 납득시키려 합니다. 결론은 그들이 감옥에 갇히지 않았어야 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됩니다."

알 카포네, ‘쌍권총‘ 크롤리, 더치 슐츠, 그리고 감옥에 갇혀있는 뉘우치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이 저지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전혀 자책하지 않고 있다면, 당신이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떨까?

"나는 이미 30년 전에 남을 꾸짖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 애쓰느라, 하느님이 지능이라는 선물을 공평하게 나누어주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대해 투덜거릴 시간 따위는 없었다."

워너메이커는 일찍이 이 교훈을 익혔다. 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서 30년도 넘게 실컷 헛물을 켠 다음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아무리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자신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어렴풋이나마 떠올릴 수 있었다.

비난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비난은 위험하다.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고, 자존감을 훼손하며,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독일군은 어떤 일이 일어난 후 즉시 그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거나 비난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억울한 일을 당한 병사는 우선 다음날까지 기다리며 마음을 가라앉힐 기회를 갖는다. 만일 즉시 소송을 제기한다면 오히려 처벌을 받는다. 시민 사회에도 그와 같은 법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푸념을 늘어놓는 부모, 잔소리하는 아내, 꾸짖는 걸 즐기는 고용주, 그리고 모든 일에 대해 남탓하는 고약한 무리들을 위한 법 말이다.

비판이 아무런 바람직한 결과도 낳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역사적인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나는 그 이상 잘할 수 없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을 비난한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그러니 당신이나 내가 당장 내일이라도 다른 어떤 사람을 비난하고픈 마음이 든다면, 알 카포네, ‘쌍권총‘ 크롤리, 앨버트 폴을 기억하도록 하자.

비판이란 마치 전서구傳書鳩와 같다. 항상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쳐 보려고 하고 비난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도리어 우리를 비난할 것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하자.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그들을 비난하지 마시오.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우리도 그랬을테니까."

아무리 날카롭게 비난하고 질책을 해 보았자 바람직한 결과는 생겨나지 않는다

"링컨이 내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링컨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을까?"

누군가를 훈계하고픈 생각이 들 때마다, 주머니에서 5달러 지폐를 꺼내도록 하자. 지폐에서 링컨의 얼굴을 보며 자문해 보는 거다. "만일 링컨이었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을까?"

바꾸고 싶고, 통제하고 싶고, 개선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좋은 일이다! 괜찮다. 정말 찬성하고 싶다. 하지만 먼저 자신부터 그렇게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순전히 이기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자신을 바꾸는 것이 다른 사람을 고치려고 애쓰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하다. 그렇다. 게다가 훨씬 덜 위험하다.

"먼저 자신과 싸우는 사람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

"네 집 문 앞이 더러운데, 이웃의 지붕에 쌓인 눈에 대해서 불평하지 마라." 라고 공자는 말했다.

앞으로도 몇십 년은 지속되고 아마도 죽을 때까지도 남아 있을 적개심을 굳이 다른 사람에게 불러 일으키고 싶다면, 약간의 신랄한 비판을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정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결과는 같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는 사람이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편견으로 가득 차고, 자부심과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덕인 동물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비판은 위험한 불꽃을 튀게 만든다. 이 불꽃은 자부심이라는 화약을 폭발하게 만들고, 그 폭발은 때로 죽음을 앞당기기도 한다.

"저는 누구도 험담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을 좋게 이야기합니다."

바보라도 비판하고, 비난하고, 불평하는 정도는 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바보들은 비판하고, 비난하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인품이 훌륭하고 자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한다.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이 위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을 비난하는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왜 그 사람들이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하려고 애써보자. 비판보다는 훨씬 더 도움이 되고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공감, 관용, 친절도 몸에 배게 된다.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게 된다."

영국의 대문호 새뮤얼 존슨Dr. Samuel Johnson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하느님도 심판의 날이 오기 전까지는 인간을 심판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당신과 내가 감히 그래서야 되겠는가?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1 :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

Don‘t criticize, condemn and comp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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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바깥여름 - 12g, 7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드립백 추출한 뒤 얼음 넣어서 마시니까 너무 시원하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겉포장도 시원해보이고 각각의 드립백도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새롭게 출시될 예정인 드립백도 몇 개 포함되어 있어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는 패키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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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는 없다 - 서른 전에 평생 돈 걱정을 해결한 젊은 부자 유비의 경제적 자유 실현 프로젝트, 개정증보판
김수영 지음 / 보랏빛소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부동산경매투자 분야에서 성공적인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룩한 저자의 이야기다. 책 후반부에 경매와 관련된 내용들이 일부 소개되어 있지만 이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를 일궈내기 위한 기본적인 마인드셋을 정립하는데 좀 더 초점이 맞춰진듯 하다. 부동산에 관심있는 입문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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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함께 병행해서 읽다보니 이 책을 거의 2주 정도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동양과 서양의 건축 양식을 비교하는 이야기들이 나왔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 서양 쪽 얘기를 좀 더 해본다. 앞 부분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서양 문화에서 수학이라는 것이 여러 부분에서 기반이 되는 학문이라는 것이었다. ‘만약에 수학이 없었다면 과연 서양의 건축이 이 정도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때 그 대답은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였다. 이 책에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축물들이 사례 이미지로 여기저기 수록되어 있는데 수학이 없이는 그런 거대한 규모를 만들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좀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수학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건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닐듯 하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 상당수는 동 저자의 다른 책인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읽어봤던 내용에 약간의 부연 설명이 추가된 정도의 느낌이라 복습한다는 느낌으로 비교적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만 판테온과 석굴암을 비교하는 내용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본 것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본문에서 어떤 거창한 고고학적인 증거까지는 없지만 지극히 건축가적인 시각에서 독자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통해 두 건축물과 그 특징들을 비교하였다. 또한 두 건축물이 다양한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지어진 것임을 느끼게 해준다. 독자인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떤 건축물도 그냥 아무렇게나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규칙과 질서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어떤 기하학적인 규칙일수도 있고 다른 것들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이루기위한 것일 수도 있다.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났다.

˝무엇이든 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

이건 비단 이 책에 나온 건축물만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다 제각기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 사람이든 문화든 건축 양식이든 종류를 불문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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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다는 ‘비열‘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저자는 분명 초등학교 때 배웠다고 하는데 왜 독자인 나는 난생 처음 듣는 것 같은 느낌은 뭘까. 본인의 과학 공부가 부족한 탓이다. 단순히 문송하다고 하면서 넘길 것이 아니라 과학 공부를 하는 게 좋겠다.

아무튼 쓸데없는 사설이 길었고,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비열‘이란 비열하다고 할 때 쓰는 그 비열이 아니고 단위 질량의 물질의 온도를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지칭하는 말이다. 저자는 이 비열의 개념을 통해 물과 흙, 즉 바다와 땅의 비열의 차이가 기압의 차이를 발생시켜서 바람이 부는 원리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가 이것을 책에서 언급한 이유는 뒤에 나오는 삼각돛이 만들어낸 공간적 혁명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함인듯 하다.

이후 이어질 삼각돛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추가로 더 다뤄보겠다.

서양 문화에 내재된 수학을 향한 뿌리 깊은 믿음은 건축, 음악, 그림 등에서 구체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 P125

 기원전 100년경에 로마의 비트루비우스Vitruvius는 그의책 『건축 10서De architectura』에서 건축물의 ‘비례의 중요성‘을 이론적으로 강조했다. - P125

원은 하나의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점을 연결한 도형이다. 예를 들어서 삼각형을 설명하려면 세 점의 위치라는 세 가지 정보가 필요하지만 원은 하나의 점과 반지름 길이라는 두 가지 정보만 있으면 정의 내릴 수 있다. 원은 여러 기하학 도형 중에서 가장 단순한 정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완전함과 근원의 상징으로 원이 사용된다. - P128

최초의 종교 건축인 ‘괴베클리 테페‘에서도 평면도는 원의 모양을 띠고 있으며, 이후로도 원은 가장 원초적인 공간의 상징으로 발전해 왔다. 어쩌면 인류가 모닥불을 피우고 불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앉은 이후, 아니면 그보다 먼저 하늘의 해와 달이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이후로 원은 인류의 의식 속에 가장 원초적인 도형으로 자리 잡았는지도 모른다. - P128

우리나라의 ‘강강술래‘라는 춤은 동그란 보름달 아래에서 동그랗게 원형으로 손을 잡고 빙빙 도는 춤으로, 가장 원시적이면서 본능적인 춤 문화다. 원형으로 빙빙 돌면서 추는 춤은 아프리카 원주민부터 아메리카 인디언까지 거의 모든 시대와 문화권에 있다. 원은 이렇듯 시대와 지역을 뛰어 넘어서 힘을 가지고 있는 기하학이다. - P130

한다. 단순한 원의 ‘판테온‘ 공간과 달리, ‘하기아소피아‘에는 같은 형태의 돔이 다른 스케일로 중첩되어 나타나고 있다. 중앙에는 평면상 반지름 A 크기의 원 세 개가 중첩되어 나타나고, 그 주변으로 중앙의 돔보다 크기가 작은 반지름 a의 원이 분포되어 있는데 반지름 A대 a의 비례는 3대 1의 값을 가지고 있다. - P130

3이라는 숫자는 기독교 문화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서양에서 3은 완전한 숫자를 나타낸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은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세 개의 다른 존재가 하나의 하나님이라는 삼위일체의 교리를 가지고 있다. 서양 음악에서 화음을 만들 때 음을 세 개 겹친 3화음을 쓰는 이유도 같은 데서 연유한다. - P130

‘하기아 소피아 성당‘의 주요 공간의 평면에 두 개나 네 개가 아닌 세 개의 원이 쓰인 이유도 마찬가지다. 주요 돔의 바깥쪽으로 복도를 형성하고 있는 돔은 위아래 각각 네 개씩 있는데, 숫자로 보면 평면에 보이는 중앙 홀에 있는 세 개의 원과 복도에 있는 네 개의 복도 원을 합쳐서 일곱 (3+4=7)개의 원이 평면에 그려질 수 있다. 7이라는 숫자는 기독교 문화에서 하나님이 주신 숫자로 알려져 있는 숫자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 켜는 촛대의 초 꽂는 곳도 일곱 개고, 신약 성경에 언급되는 대표적인 교회도 일곱 개 나온다. - P130

단면을 살펴보면 이 모든 돔위에 한 개의 돔이 얹혀 있다. 따라서 ‘하기아 소피아 성당‘의 숫자는 1, 3, 7이다. 이 숫자들은 성경적으로 보면 모두 성스러운 숫자다. 유일신, 삼위일체, 일곱 촛대 같은 숫자의 상징과 같은 숫자다. - P132

같은 형태의 돔을 다른 크기의 규모로 변형 후 반복해서 사용하는 방식은 수학의 프랙털fractal 이론과 유사하다. 프랙털은 단순한 규칙을 가지고서 복잡한 모양을 만드는 ‘차원 분열 방법‘으로, 자연의 불규칙한 현상을 해명하는 카오스Chaos 이론의 설명에 이용된다. - P132

이러한 프랙털처럼 ‘하기아소피아‘의 평면도는 중앙에 보이는 원이 크기가 줄어든 형상으로 주변부에 반복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최초에 하나의 원으로 시작한 ‘판테온‘에서 프랙털 원리로 복잡하게 발전한 모습이다. - P132

이같이 로마의 ‘판테온‘에서 이스탄불의 ‘하기아소피아‘로 이어지는 건축 디자인에서 보이는 수학적인 진화는 콘스탄티노플(현 터키의 이스탄불)의 지리적인 위치 때문이다. 로마에 비해서 콘스탄티노플은 그리스에 가깝고, 그리스는 로마보다 수학적으로 앞서서 발전한 문화였기 때문이다. 그리스 멸망 이후 그리스의 많은 학자가 동로마 제국으로 들어오게 되고 따라서 문화 전반적으로 좀 더 발전한 수학이 나타나게 되었다. - P132

서양에서는 건축 공간의 문제 해결을 항상 기하학적인 측면으로 풀어 나가려 했기 때문에 단순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좀 더 복잡한 수학적 방법이 채택되었다. - P137

서양 건축의 수학숭배는 영국의 건축가, 고전학자, 수학자, 천문학자로서 런던의 ‘성 바울 성당‘을 디자인한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의 저서 「파렌탈리아Parentalia』에 잘 나타나 있다.

"기하학적인 형태는 불규칙한 형태보다 더 아름답다. 정사각형, 원형이 가장 아름답고, 포물선과 타원형이 그 다음이다. 두 개의 선이 만났을 때 아름다운 경우는 오직 두 가지밖에 없는데, 하나는 수직으로 만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평행을 이루었을 때다."

크리스토퍼 렌의 이 문장은 서양 건축가들이 수학적 기하학을 통해서 완벽하고 신성한 절대미를 추구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 P137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프로그램해서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복잡한 디자인을 만드는 파라메트릭parametric 건축 분야도 나와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형태가 나오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알고리즘을 통해서 더 복잡한 형태를 만들어 냈을 뿐, 근본적으로 ‘수학적 논리의 결과물로 나온 형태‘라는 면에서는 전통적인 서양 건축 공간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이들 건축물에서는 곡선의 모양도 직관적으로 그려진 선이 아니라 컴퓨터에 값을 타이핑해서 작도作圖할 수 있는 기하학적인 곡선이다. - P140

불교의 불상은 그리스 조각상이 알렉산더 대왕의 인도 정복과 함께 전파되면서 전이된 양식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태생적으로 불상이라는 양식은 그리스 조각상의 후예라고 할 수 있다. - P142

우리가 절에 가면 마당에서 볼 수 있는 탑도 불교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던, 화장을 한 후 만드는 인도의 전통 무덤이 전파된 것이다. ‘유골을 봉안해 흙이나 돌로 높이 쌓아 올린 분묘‘라는 뜻을 가진 고대 인도의 범어인 ‘스투파Stupa‘, ‘투파‘라는 말을 음역해서 탑파塔婆가 되었고, 탑파가 줄어서 탑이 된 것이다. - P144

공간은 사람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쳤고, 반대로 생각은 건축 공간의 디자인을 결정하기도 했다. - P145

결국 자연환경이라는 부모는 사람의 생각과 건축 공간이라는 두 명의 자식을 낳았는데, 생각과 건축 공간은 같은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자녀처럼 공통된 성격이 있다. 그리고 이 둘은 상호 영향을 미친다. 공간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공간을 만든다. - P145

기후, 농사법, 공간의 성격 그리고 이를 통해서 만들어진 생각, 이 네 가지는 때로는 한 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때로는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수천 년간 고유의 문화적 특징을 형성해 왔다. - P145

동서양의 문화적 특징의 차이는 그림에서도 잘 나타난다. 서양의 그림에는 ‘황금 분할‘이 폭넓게 사용되어 왔다. 캔버스 속의 모든 요소는 황금 분할이라는 수학적 요인에 의해서 조심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이집트 미술의 경우 완벽한 비율을 찾았고, 그 상태가 완벽하기 때문에 더이상의 발전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집트는 같은 스타일의 건축과 미술이 수천 년 동안 계속해서 반복되어 만들어지고 그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P147

수학적 황금 비율을 중요시하는 서양과 달리 동양의 경우에는 ‘여백의 미‘가 중요시되었다. 동양화에서는 실제로 그려져있는 대상물만큼이나 그 배경으로 남겨지는 여백도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풍토는 노자 사상에 근거하고 있다. 동양화에서 나타나는 사물(figure)과 배경(ground)의 상호 보완적이고, 상호·관입적이며, 균형 있는 흐름은 앞서 살펴본 바둑의 패턴이나 동양 건축물의 평면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하다. - P147

동양의 산수화에서는 일반적으로 원경遠景과 근경近景 사이에 중경中景을 그려 넣는 대신 여백으로 처리한다. 그림에 따라서 안개가 낀 모습으로 중경을 지우기도 한다. 이 같은 방식은 건축에서도 나타나는데, 동양 건축에서 자주 사용되는 낮은 높이의 담장이 그 역할을 한다. 낮은 담장은 내 대지 바로 앞에 있는 중간의 경치를 지워 버리고 가까이에 있는 정원과 멀리 있는 풍경인 산山만 보이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건물 내부에 위치한 관찰자의 투시도상에서 시각적인 여백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 P147

동양의 이러한 디자인은 수학적 황금 분할에 대한 고려 없이 진행된다. 서양 건축과 미술에서는 황금 분할의 역할이 큰 반면, 동양 건축과 미술에서는 만들어진 구조물보다 빈공간 혹은 여백이 더 중요하게 취급되어 왔다. - P148

벌집이 6각형의 모습을 띠는 이유는 건축을 하는 방식에 기인한다. 벌이 방을 처음부터 육각형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벌은 자기 방을 만들 때 동그랗게 만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벌들은 나무껍질이나 썩은 나무를 턱으로 긁어 침으로 반죽해 물에 젖은 종이 같은 재질로 만들어서 집을 짓는데, 이때 벌들은 건축 재료를 가지고 와서 제자리에서 빙 돌면서 벽을 세우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어린아이가 혼자 해변가 모래사장에 주저앉아서 바닷물에 젖은 모래로 자기 주변에 모래성을 쌓으면 원형의 모래성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벌은 이렇게 원초적으로 원형의 방을 만든다. - P151

상상해 보자. 원 모양의 방을 만들고 바로 옆에 또 다른 원 모양의 방을 붙여서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 또 다른 원모양의 방을 만든다면 어디에 놓게 될까? 자연스럽게 아래 칸의 두 원과 원 사이에 위치시키게 된다. 그렇게 줄지은 원형의 방들은 줄이 바뀔 때마다 반 칸씩 옆으로 밀리면서 쌓인다. 그리고 이들 원형의 방들이 중력에 의해서 서로 눌리게 되면 6각형의 모양이 만들어지고 그모양이 구조적으로 가장 안정정인 상태로 정착되는 것이다. 벌은 공중에 원을 만들었고, 원들이 합쳐진 집합체가 되면서 육각형체의 벌집이 완성된 것이다. - P151

반면에 개미집의 경우는 복잡한 미로 같은 형태를 띠면서 골목골목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관계의 회로망을 보는듯하다. 개미집은 지역에 따라서 땅속에 있는 경우도 있고 땅 위로 솟아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느 개미집이나 외부 형태는 중요하지 않고 내부에 네트워크로 구성된 연결망이 중요하다. 즉 방끼리의 관계가 중요한 건축이다.

극동아시아 문화는 유교가 지배적이었다. 사후 세계보다는 현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땅 위에서의 현실 삶에서 충忠이나 효孝 같은 관계를 중요시했다. 기둥 구조를 써서 기둥과 기둥 사이로 주변 환경이 잘보이는 동양의 건축은 땅과 연결되어서 집을 짓는 개미처럼 주변 환경과의 관계성이 중요시 되는 건축의 성격을 띤다. - P153

반면에 유럽은 이집트, 그리스, 기독교에서 공통적으로 사후 세계, 이데아의 세계, 눈에 보이지 않는 위로부터 오는 형이상학적 원칙을 중요시 했다. 이들은 땅과는 관련 없이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관념적으로 무에서 새로운 법칙을 만든다. 이러한 문화적인 특징은 주변의 아무런 영향 없이 내제된 법칙에 의해서 허공에 집을 짓는 벌과 비슷하다. - P153

서양의 공간은 주변과의 관계를 맺지 않고 자족적이고 자기 완결적이기 때문에 벌집처럼 기하학적인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피라미드‘나 ‘판테온‘도 주변 환경과 상관없이 자족적인 법칙에 의해서 디자인되었다. 그리고 그 법칙은 수학적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이렇게 서양의 종교적 공간은 기하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 P153

나일강은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강인데 이집트인들은 북쪽의 하류에서 살았다. 강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니 상류와 하류의 기후대가 다르다. 상류에서 폭우가 내려도 하류에서는 비가 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류에서의 홍수는 급작스럽게 닥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이 세상 사건의 원인을 눈에 보이지 않는 데서 찾게 된다. 이집트인들은 별자리를 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땅에서의 홍수를 예측했다. 별자리의 모양이 특정 기하학적 형태를 띠면 어김없이 홍수가 나타난다는 규칙을 발견한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이라는 형이상학적인 규칙이 땅의 형이하학적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 - P154

반면에 중국 문명의 근원인 황하는 동서로 흐른다. 아무리 길어도 강이 비슷한 위도에 위치하기에 비가 많이 오는 우기가 같다. 게다가 황하나 양쯔강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강의 하구가 동쪽에 위치한다. 그런데 계절풍이 가져오는 비구름은 주로 동에서 서로 이동한다. 그러다 보니 큰비는 강의 하구부터 내리는 경우가 더 많았고, 중국인들은 범람의 원인을 주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중국의 황하 문명은 현실에서의 원인을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주로 벼농사를 짓다 보니 관계를 중시하는 가치관을 갖게 된 것이다. - P154

이집트의 나일강같이 남북으로 흐르는 베트남 메콩강의 경우에는 왜 이집트 문명 같은 형이상학에 집착하는 문명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이유는 메콩강은 남북으로 흘러도 상류나 하류나 둘다 같은 열대 기후대이기 때문이다. 메콩강은 나일강처럼 다른 기후대에 걸친 강이 아니다. 우기가 오면 강의 상류나 하류나 모두 비가 내린다. 따라서 이집트인들처럼 범람의 원인에 대해서 형이상학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P155

‘석굴암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하학적인 건축물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양의 종교 건축물은 기하학적인 형태로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판테온‘이고, 이후에 만들어진 ‘하기아소피아 성당‘ 같은 건축물도 단면과 평면은 원과 직사각형의 기하학으로 분석 가능하다. ‘판테온‘은 평면과 단면 모두 43.3미터 직경의 원이 들어가는 구성의 공간이다. - P157

‘석굴암‘은 직경 6.7미터의 원이 들어가는 평면과 단면을 가진다. 내부 공간의 형태를 보면 ‘미니 판테온‘이다. ‘석굴암의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 통일 신라라는국가가 얼마나 국제적이었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오히려 폐쇄적이고 중국에만 의존했던 조선보다 해외와의 교류가 더 활발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 P157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 공주였다는 설화가 있다. 이런 이야기로 미루어 보아 한반도는 이미 바닷길을 통해서 인도, 페르시아, 유럽의 문화를 전수받을 수 있는 경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화가 전파되면 건축에 반영된다. ‘석굴암‘은 서양 건축문화가 통일 신라 시대에 영향을 미친 결과물이라고 생각된다. - P157

‘판테온‘과 ‘석굴암은 유사하기도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첫째 ‘판테온‘은 비워진 공간에 위로부터 빛이 떨어지는 공간이다. ‘판테온‘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인 ‘만신전‘이어야 했기 때문에 어느 특정한 신의 조각상을 둘 수 없었다. 그래서 공간을 비우고 빛으로 채웠다. 반면에 불교사찰인 ‘석굴암‘은 불상을 가운데에 두었다. 이보다 더 큰 차이점은 ‘판테온‘은 밖에서 보면 건축물로 보이지만, ‘석굴암‘은 건축을 마친 다음에 흙을 쌓아 덮어서 건물을 지워 버렸다는 점이다. 이것이 ‘석굴암‘이 특별한 가장 큰 이유다. - P160

건축에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벽이나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덮어서 공간을 구획하는 구축을 통해서 만드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땅이나 바위 같은 덩어리를 파내어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 P160

‘불국사‘와 ‘석굴암‘은 한 세트로 되어 있는데, 건축 설계를 한 김대성은 ‘불국사‘를 만들 때는 첫 번째 방식인 구축의 방식으로 만든 반면, ‘석굴암‘은 굴을 파내는 방식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석굴암‘도 석재로 구축하면서 만들었지만,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건축물을 흙으로 다시 덮어서 굴처럼 만들었다. - P160

김대성은 ‘석굴암‘이 땅을 파내어 만든 것처럼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이 같은 디자인은 ‘석굴암‘을 ‘음‘의 공간인 빈 공간으로만 만들려 한 김대성의 의도가 보인다. 건물의 외양이 보이게 되면 ‘양‘의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양의 공간은 이미 서측에 있는 ‘불국사‘에 완성되어 있다. - P160

우리는 ‘불국사‘와 ‘석굴암‘의 디자인을 통해서 설계자 김대성의 머릿속을 엿볼 수 있다. 김대성의 설계는 반대되는 것의 병치를 추구한다. 우선 토함산을 기점으로 동쪽에는 땅을 파내서 공간을 만드는 방식처럼 보이게 하여 음의 공간인 ‘석굴암‘을 만들었고, 서측에는 반대로 기둥과 보를 쌓는 구축 방식으로 양의 공간인 ‘불국사‘를 건축했다. ‘불국사 경내에 들어가면 마당에 ‘석가탑‘과 ‘다보탑‘이 보인다. ‘다보탑‘은 우리나라 수천 년 역사상 가장 화려한 디자인의 석탑인 반면, ‘석가탑‘은 미니멀한 디자인의 극치다. 두 개의 탑이 아사달이라는 한 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다. 이처럼 김대성은 반대되는 것을 한 쌍으로 만든다. - P161

서로 반대되는 음과 양을 병치해서 조화를 이루게 한다는 것은 도교 사상의 핵심이다. 도교는 음양의 조화로 세상을 이해한다. 따라서 실제로 ‘불국사‘와 ‘석굴암‘은 불교를 위한 건축물이지만 건축 배치와 설계의 원리에는 도교 사상이 깔려 있다. 이처럼 통일신라의 문화는 상당한 ‘복합 문화‘였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불국사‘는 동서양 문화의 융합을 보여 주고 있다. - P161

통일 신라 시대에 이 같은 다양한 문화의 융합이 가능했던 것은 통일 신라의 수도가 경주에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경주는 한반도 남단의 바닷가에 가깝게 위치해 있다. 위치상으로 대륙에서 오는 문명과 해양에서 전파되어서 오는 문명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바다를 통해서는 기하학적인 서양의 건축 양식을 받아들여서 ‘석굴암‘을 디자인했고, 음양의 병치를 보여 주는 배치 개념은 중국 대륙을 통해서 들어온 도가 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디자인한 것이다. - P161

흥미로운 것은 ‘석굴암‘ 이후 불교 사찰에 기하학적인 공간의 사례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통일 신라 이후에 한반도를 통일한 고려의 수도가 개성에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륙과 해양의 접점에 있었던 통일 신라의 경주와 달리 개성은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륙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국가의 중심축이 해양과 멀어지면서 대륙 문화와 해양 문화가 융합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을 잃게 되었다. 물론 고고학적 근거가 없는 건축가의 상상일 뿐이다. - P162

이러한 지형적인 배경은 현대의 역사까지도 지배한다.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이념과 자유주의 이념으로 대립하고 있다. 사회주의 이념은 과거 시베리아와 중국 대륙을 통해서 북한으로 전파된 이념이다. 반대로 자유주의 이념은 남쪽 바닷길을 통해서 전파되어 경상도를 중심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지형은 아직도 유효하다. - P162

다른 기후와 지리적 조건에서 다르게 진화해 온 두 문화 유전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게 되면서 서서히 이종 교배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문화를 만든다. - P162

후추 같은 향신료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고기의 부패를 방지해 주는 기능을 했기에 고가의 생필품에 해당한다. - P167

고대 그리스 시대 사람들의 옷을 보면 모두 흰색 옷만 두르고 있다. 색상이 있는 옷감을 대량 생산할 기술이 없었던 것이다. 총천연색으로 각종 문양이 직조된 비단은 서양 사람들 시선에는 최첨단 제품에 해당한다. 흑백TV 보다가 컬러TV를 보는 차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품목들은 고가의 제품이어서 대량으로 수입하기 어려웠고 따라서 사회 전체에 문화적인 영향을 주기 힘들었다. 그저 일부 귀족들의 특별한 문화였을 뿐이었다. - P167

‘비열‘은 단위질량의 물질의 온도를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말한다. 비열이 높은 물질은 온도를 높이기가 어렵고 비열이 낮으면 온도가 쉽게 올라간다. - P168

물은 흙보다 비열이 높다. 따라서 낮에 햇볕을 똑같이 받으면 땅이 바닷물보다 온도가 빠르게 올라간다. 땅에 상승 기류가 생기면서 기압이 낮아지면 바다 위의 공기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 바람은 바다에서 육지로 분다. 밤 시간이 되어 식을 때는 반대로 땅이 빨리 식고 바다는 천천히 식는다. 때문에 바람의 방향은 반대로 육지에서 바다로 분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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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저자는 비교적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투자방법 중 하나인 부동산경매투자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저자가 투자했던 경험을 독자들에게 나누고 있다. 독자들의 재테크관련 지식 수준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과 질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러한 것들과 상관없이 어쨌든 저자가 부동산투자로 산출해낸 결과물이 확고하게 있는 사람이기에 저자의 말에 신뢰가 간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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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여러가지 좋은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특별히 통찰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 와닿았다. 책의 장르를 불문하고 실존하는 인물이든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든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그 사람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데 독서만큼 좋다는 게 없다는 얘기는 다른 어딘가에서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음직한 말일지 모른다. 이와 관련하여, 독서가 습관화되어 생활의 일부가 된 지금의 나 또한 이 말을 실질적으로 체험하고 몸소 느끼고 있기에 더욱더 공감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연이서 저자의 독서 스타일에 대한 얘기도 잠깐 나오는데, 독자인 나도 저자와 어느정도는 비슷한 성향의 독서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시리 동질감이 느껴졌다. 예전에 어느 독서법 책에선가 봤던 내용 중에 책의 내용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을 일단은 신뢰하는 게 중요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전반적인 독서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자의 얘기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지점이 바로 이 독서법 관련 내용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전에도 집중을 하면서 읽기는 했지만 조금 더 몰입감이 올라갔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이 보유한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경제적 자유‘로 가기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허나 현실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현금지출내역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돈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대할 것을 주문한다.

이후의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경매투자였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권리분석을 꼼꼼히 하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권리분석이란 해당 부동산을 취득하는 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따져보는 과정을 말한다.) - P145

부동산경매투자를 할 때 제일 꺼려지는 부분 중 하나가 ‘명도‘다. 업계에서는 해당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소유자나 임차인을 내보내 완전히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을 명도라 일컫는다. - P146

경매투자에는 큰돈이 들지 않았기에 다달이 발생하는 수입으로 바로바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었다. (특히나 지방 물건은 낮은 낙찰가와 적극적인 레버리지 활용 덕택에 최종적으로는 실투자금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당했다.) - P150

(투자는 정말 한치 앞조차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년 뒤 바로 매도하게 될 줄 알았다면 매입 전에 그토록 많은 고민과 연구, 답사를 하진 않았을 테니. 하지만 상황은 변하기 마련임을 인정해야 한다. 투자자는 최대한 미래를 예측하려 노력하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 P150

(‘열심‘이란 마음에 열이 날 정도로 힘써 행하는 것이라 한다.) - P151

처음 내 목표는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목표를 향해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다. - P152

계속해서 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을 샀다가 팔고, 그러는 동안 내 시간과 노동력을 끊임없이 투입하는건 고소득을 얻기 위해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 해도, 그 돈을 벌기 위해 내 청춘을 갖다바쳐야 한다면 나는 결국 돈의 노예에 불과하다. - P152

오로지 내 노동력에만 의존해 돈을 버는 삶은 마치 다람쥐 쳇바퀴와 같다. 쳇바퀴를 더 빠르게, 더 많이 돌리려면 내 몸을 혹사시키며 쉬지 않고 뛰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번 이 길에 들어서면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그 늪에 빠지게 된다. - P152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 P153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선 무조건적인 노력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99%의 노력, 1%의 영감‘에서 핵심은 오히려 ‘영감‘인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1%의 영감이 없다면 결국 경제적 자유는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 P153

우리는 기존의 발상과 관점에만 너무 얽매여 사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것이 정답이라고 믿고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모두 정답인 건 아니다. - P153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면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 P154

마찬가지로, 부자가 되려면 좋은 회사에 입사해야 한다는 건 어디서 나온 말일까? 더 많이 돈을 벌려면 더 열심히 일해서 빨리 승진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진리일까? 왜 평생 회사에 종속되어 노예처럼 일하다가 은퇴할 무렵이 되어서야 월세 받을 생각을 할까? 젊을 때부터 월세를 받고 살면 안 되는 걸까? - P154

이념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무작정 배배 꼬아서 바라보자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발상의 전환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을 다른 쪽에서 바라보자.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것들에 물음표를 던져보자. - P154

돈이 많아야만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을 때부터 월세를 받는다고 평생 일 없이 놀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생업과 꿈사이에서 치이고 있는 이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들어오는 월세 수입이 굉장히 큰 힘이 되기 마련이다. 생계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에 더욱 몰두할 수 있게 된다. - P155

생각을 1%만 바꾸어보자. 반드시 일해야만 돈을 버는 건 아니다. 내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는 소득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돈이 충분할 때만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 최대한 이른 나이에 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하지 않고도 평생 돈 걱정 없는 진정한 경제적 자유의 길을 찾아라. - P155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어울리는, 적합한 투자법이 있기 마련이니. - P157

단언컨대, 몇백만 원에서 몇천만 원 사이의 소액투자로 1년 뒤 거둘 수 있는 수익을 비교했을 때 부동산경매투자를 이길 수 있는 투자수단은 없다. 일회성이 아닌, 우연에 기댄 것이 아닌, 대다수가 자신의 노력으로 거둘 수 있는 평균의 수익을 기준으로 할 경우다. 소액투자자에게 이보다 좋은 투자수단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매입가격을 정해 그 가격에 입찰을 해서 낙찰을 받으면 성공한 것이고, 낙찰받지 못해도 입찰보증금을 고스란히 돌려받으니 결코 손해가 나지 않는다.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은 주식과는 다르게 사전에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 P158

일반 부동산투자는 물론이고 주식투자, 채권투자, 펀드를 비롯한 각종 금융상품, 하물며 예·적금까지 모두 각자의 매력과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내가 가진 것이 없을수록, 아는 것이 부족할수록 부동산경매로 초기에 자산을 불려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자신의 성실성과 노력, 자본, 시간을 투입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이보다 더 훌륭한 투자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 P159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고독과 악수하라. 부자가 된다는 건완전히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또 대박을 맞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로 살지 못하고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는 까닭은, 돈은 많이 갖고 싶었지만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고독한 길을 걷기엔 너무 나약했기 때문이다. - P160

당신이 현재 모아놓은 돈이 없고 지식이 전무하다 할지라도 고독에 익숙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기의 문제일 뿐 부자가 될 자질은 충분하다. - P160

남들과 달라짐을 두려워 말자. 더 자세히 말해 서민을 벗어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자는 것이다. 사람은 원래 함께 있을 때 안정을 느끼는 존재지만, 부자로 가는 길은 그와 반대로 외롭고도 고독한 길이다. 마음 깊숙한 곳에 내재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 P161

부자의 문턱에 가까워질수록 당신을 궁지에 모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불평하고, 분노할 것이다. 당신이 나쁜 짓을 해서가 아니다. 돈이 많기 때문이다. 부자라면 원래 욕을 먹는 것이다. 당신이 소수라서, 남들과 달라서다.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민이 아니라 부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견뎌야 한다. 두려워할 필요 없다. 부자는 원래 고독한 법이니까. - P161

특히 투자자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혼자 있을 수 있어야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목도할 수 있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살필 수 있다. - P161

내가 하려는 일에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뛰어든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투자하는 걸 보니 확실한 기회구나!‘라고 생각하고 안정과 확신을 얻을지 모른다. 그러나 성공하는 투자자는 반대로 행동한다. 투자처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얇은 얼음판 위에서 수많은 사람이 함께 스케이트 타는 것과 다름없다. 매우 위험한 상황인데, 사람들은 오히려 ‘저렇게 많은 사람이 있으니 저기가 안전하구나‘ 하고 착각한다. - P161

대중과 반대로 가는 길에 답이 있다. 모두가 팔 때 과감히 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모두가 확신을 갖고 우르르 몰려들 때는 섣불리 덤빌 것이 아니라 뒤로 물러나 상황을 냉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 P162

물론 무조건 대중과 반대되는 길을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일시적 유행인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인지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전자라면 당연히 동조하지 말아야 하지만 후자라면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이 대세인데 홀로 고독한 길을 걷겠다며 2G폰을 고수할 수는 없지 않은가. - P162

하지만 기본적으로 투자자는 고독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한 발 물러서서 세상에 대한 객관적 관찰을 할 수 있다. 모름지기 그 상황에 같이 빠져 있으면 시류를 잘못 읽을 가능성이 높다. - P162

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과 장소는 되도록 피한다. 웬만해서는 붐비는 시간대에 관련 장소로는 가지 않으려 한다. 밖에서 식사할 때도 일부러 조금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다 빠지고 난 뒤에 식당에 들어간다. 일주일 중 월요일을 가장 한가롭게 보낸다. 대부분 월요병으로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시간에 나는 세차를 하거나 대청소를 하고, 한적한 대형서점에 가서 신간을 둘러본다. 모두가 주말에 쇼핑을 하지만 나는 보통 주초에 물건을 사는데, 그러면 손님이 많지 않아 제대로 대접받으며 쇼핑할 수 있다. - P163

기본적으로 나는 항상 대중과 반대의 길을 걷는다. 지난 경험을 미루어 보았을 때도 남들과 반대되는 길을 갈 때 좋은 성과를 거두곤 했다. 결국 투자자는 고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자발적 고독이야말로 투자자의 숙명이니까. - P163

"지금도 저는 투자가 어렵고 두렵습니다. 저도 어떻게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 P164

"독서를 시작해보세요." - P164

처음 독서습관을 들일 때에는 장르가 크게 상관없는 듯하다. 만화책이든,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이든 일단은 손에 들고 읽는 행위를 꾸준히 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독서가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깊이가 생기고 다양한 분야로 눈길이 간다. - P165

주변에 누구 하나 뚜렷한 길을 제시해주는 이가 없을 때, 독서는 나의 스승이었고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다. 상투적인 말일 수있지만 정말 책 속에 길이 있었고, 어디 하나 의존할 곳 없는 내게는 너무도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다. 외롭고 고독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책은 나의 친구이자 위로의 수단이었다. - P166

나는 독서를 통해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체험할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멋모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크나큰 실패와 좌절을 겪은 이의 인생을 살아보기도 했고, 가족까지 나몰라라 하며 평생 회사에 충성하다가 버려진 사람의 입장이 되기도했다. 믿었던 직원에게 배신당한 사장의 감정, 굴욕적인 치욕과 수모를 당한 한 나라의 왕도 될 수 있었다. - P166

어차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누구에게나 삶은 한 번뿐이다. 독서는 누구나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매개다. 조금의 돈과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누군가가 수십년 동안 겪은 인생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니, 그 효과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는가. - P166

이외에도 책은 세상의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주고, 투자 의사결정의 판단력도 향상시켜주었다.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앞으로도 나는 독서를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무엇을 또 배울수 있을지, 얼마나 다양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설렌다. - P167

흔히 독서에는 정독, 속독, 발췌독 등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웬만해서는 모든 책을 ‘정독‘한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흔히 추천하는 방법이 발췌독, 즉 필요한 특정 부분만 찾아 읽는 독서법인데 나는 이 방식과 잘 맞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책을 읽으면 정말로 이 책을 읽은 느낌이 들지 않는 까닭이다. 설령 한 권의 책이 한두 가지 주제를 내세우고 나머지 분량은 그에 대한 증명이나 사례로 가득하다 해도, 나는 반드시 전체를 다 읽는다. 물론 다른 책보다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 P167

내가 어떤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하면, 이는 그 책의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 사이에 기록된 모든 글자를 다 읽었다는 의미다. 얼마나 집중하는지, 얼마나 의미를 곱씹으며 읽는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 P167

독서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에서 사색과 사유는 필수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머릿속에 넣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내용을 암기하거나 정보취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글자를 그저 눈으로만 읽는 데 그친다면 그 책은 헛 읽은 것이다. 시간이 아까우니 차라리 밖에 나가 술 마시며 노는 게 낫다. - P167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이 내용이 정말 사실일까? 왜곡된 진실은 아닐까? 주인공은 이 상황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 명제는 지금도 유효한가? 영원한 진리일까, 아니면 지금 이 순간에만 통하는 유행일까? 이렇게 다양한 사고를 하며 적극적으로 독서해야 한다. - P168

다 큰 어른이 동화를 읽는 것도 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 읽은 것과 같은 내용이고 쉬운 내용일지라도, 읽는 이의 경험과 생각의 폭, 사유의 깊이에 따라 전혀 달리 읽히기 때문이다. - P168

독서를 하다보면 때로 심장이 쿵쾅거리고 흥분되어 좀처럼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든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는 정말 뒤통수를 망치로 내리치듯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저자나 소설속 주인공에 완전히 감정이입이 된 까닭일지도 모른다. 이는 정말 드물게 느낄 수 있는 독서의 색다른 선물이다. - P168

성공하고 싶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자. 책 속에 정말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서 나아가다보면 어느새 성공의 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P168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모아둔 돈이 부족하다고,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미루다간 오히려 때를 놓치고 말 것이다. 완벽히 준비된 때란 결코 오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은 더 발전한다. 준비해야 할 것은 영원히 줄지 않는다. - P171

언제까지 준비만 할 것인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설령 아직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이 될지라도, 지금 당장 액션을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억하라,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지금이 당신의 가장 젊은 순간이기에, 부자 되기 가장 좋은 순간이기에. - P171

투자란 결국 시간이 많은 자가 이기는 싸움이다. - P174

경제적 자유로 가는 출발점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는 현재 내 돈이 어디에 얼마만큼 쓰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자신의 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샅샅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지난 달 내가 번 돈은 정확히 얼마인지, 그중 한 달 동안 빠져나간 돈은 얼마이며,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였는지, 그래서 현재 내 수중에는 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말이다. - P175

내가 내 돈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대하지 않는데 돈이 내 수중에 머물러 있겠는가. - P176

돈은 살아 있는 생명체나 다름없다. 내가 돈을 사랑하지 않고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내 손에서 금세 사라진다. 참 묘한 일이다.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짝사랑을 해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무관심해버리면 절대 돈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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