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화자는 돌핀 호텔에서 알게 된 한 여직원과 얘기를 나누다가 그 여직원이 호텔 16층에서 다소 비현실적인 일을 경험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후 화자는 이 호텔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그 숨겨진 무언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렇게 동분서주하며 돌핀 호텔에서 지내기를 반복하다가 화자는 얼마전 호텔 여직원이 말해준 것과 유사한 비현실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본능이 이끄는대로 흐름에 따라 한 발 한 발 내디딘 끝에 화자가 마주하게 된 건 바로 ‘양 사나이‘였다. 이 ‘양 사나이‘는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전에 썼던《양을 쫓는 모험》이라는 소설에 등장했던 캐릭터이기도 한데,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주인공인 화자 앞에 등장한다. 참고로《양을 쫓는 모험》에서는 돌핀 호텔이 돌고래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었는데, 이 《댄스 댄스 댄스》의 스토리 상으로는 과거에 있던 낙후된 돌고래 호텔을 거대기업이 새롭게 인수하면서 낙후된 시설을 철거하고 새롭게 건축함과 동시에 이름을 돌핀 호텔로 바꿔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독자인 나는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 상에서 전작《양을 쫓는 모험》과 이 《댄스 댄스 댄스》의 스토리가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에서 ‘양 사나이‘는 ‘포함되어 있다‘, ‘연결되어 있다‘는 표현을 반복해서 언급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로 다가왔다. 하나는 소설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과 배경(장소)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양을 쫓는 모험》에서 시작되었던 돌고래 호텔(돌핀 호텔)에 관한 이야기가 이 《댄스 댄스 댄스》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독자인 나도 아직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본 것이 아니기에 내가 위에 끄적인 이런저런 생각들이 무조건 맞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냥 지금까지 읽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일 뿐이다. 문학이라는 게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있는 수학같은 것이 아니기에 주관적인 해석의 차원에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어쨌거나 이런 과정들을 통해 작품에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싶다.

"괜찮아, 걱정할 것 없어. 당신은 돌고래 호텔에 정말로 포함되어 있는 거야"라고 양 사나이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까지도 줄곧 포함되어 있었고, 이후로도 내내 포함될 거야. 여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고 여기서 모든 것이 끝나는 거야. 여기가 당신의 장소란 말이야. 그건 변함이 없어. 당신은 여기에 연결되어 있어. 이곳이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어. 여기가 당신을 맺어 주는 매듭이야." "모든 것?" "잃어버린 것들.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것들. 그런 모든 것들 말이지. 그것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는 거야." - P173
"그건 이제 곧 알 수 있는 일이야. 그건 이해될 만한 때가 오면 이해될 수 있는 일이거든" - P174
"당신이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같은 이름으로 해두었던 거야. 그도 그럴 것이 이름이 바뀌어 버린다면 당신은 어디로 가면 될지 알지 못할 것 아닌가? 돌고래 호텔은 틀림없이 여기에 있어. 건물이 달라지건 무엇이 달라지건, 그런 건 관계가 없어. 여기에 있는거야.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그래서 이름도 그대로 해둔 거야." - P174
"나도 엄연히 여기에 있어. 여기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모두가 제대로 말이지. 다 제대로 생각하고 짜인 거야. 당신이 돌아올 수 있도록. 모두 제대로 잘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 - P175
"뭐 까다롭게 생각할 건 없어. 당신이 찾고 있다면, 그건 있는 거야." - P175
"눈에 띄지 않으리라, 눈에 띄지 않으리라, 하고 다짐하면 자연히 눈에 띄지 않게 되어 버리는 법이야." - P176
"숲속의 짐승한테도 잠자리쯤은 있지. 안 그래?" - P176
"여기서의 내 역할은 연결하는 일이야. 그래, 배전반처럼 말이지, 여러 가지 것을 연결한단 말이야. 여기는 매듭짓는 곳이야ㅡ그래서 바로 내가 연결해 주는 거지.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단단히 연결해 놓는다고. 그것이 바로 내 역할이거든. 배전반, 연결한단 말이지. 당신이 찾고 손에 넣은 걸 바로 내가 연결한단 말이야. 알겠어?"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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