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한명회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역사 분야 쪽에 독서력이 짧은 탓에 한명회라는 이름은 예전에도 몇 번 들어보긴 했지만 이 사람이 어떤 성격이나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랐었다. 오늘 독서를 통해 알게 된 대략적인 내용을 적어보자면 외적인 모습은 다소 아쉬운 구석이 많지만 외적인 것 이외의 것들에서는 비범한 재능이 있는 캐릭터로 나온다. 꾀가 많은 모사 기질을 가진 이 한명회가 뒤이어지는 이야기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물론 지금 소개한 한명회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속에서 알게 모르게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 어쩌면 이런 게 역사 소설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듯 싶다.

어느 늙은 중이 광혁첨(光赫尖)이니 귀히 될 징조라고 하였다. 어찌하였으나 날 때에는 병신스러웠고 자라매 괴물 같았지마는 재주도 있고 엉큼하여 범상치 아니하게 보는 사람은 보았다. - P-1

진실로 한명회는 열 달을 못채우고 지레 날 때에 선악을 가리는 양심 하나를 잃어버리고는 다른 것은 다 찾아가지고 나온 것이다. - P-1

만사가 다 불여의하면 양양(讓陽)으로 들어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였다. 강원도 양양 어느 산골짜기에 도적 나라의 대두령이 있단 말을 들은 까닭이다. - P-1

"잠깐만 참으소. 다 그럴 날이 있네." - P-1

"참기는 언제까지나 참으란 말이오. 이러다가는 밤낮 마찬가지지." - P-1

‘내가 서울에만 있었다면 이렇게는 안 되는 걸.‘ - P-1

의정부 좌우찬성의 높고 귀함, 그 좋은 권세, 이런 것을 단념하기가 심히 어려웠다. - P-1

얼마쯤 만시지탄이 없지 아니하지마는 지금부터라도 수양대군을 충동하는 것이 자기의 욕심을 달하는 길이라고 믿은 것이다. - P-1

‘안평이 애매하지마는 나 같은 사람을 만난 것이 팔자이지.‘ 하고 명회는 혼자 웃었다. - P-1

하늘에 올라야 별을 따고 서울에 가야 과거를 한다는 셈으로 그래도 서울 가까이 있어야 무엇이 생기는 것이 있지그려. - P-1

"무슨 수가 나는가봐" - P-1

명회는 결코 사람을 믿는 일이 없었고 특별히 첩에 대하여서는 항상 반반한 남자가 가까이 하는 것을 의심하였다. - P-1

명회의 말은 언언구구가 다 비위에 맞았다. 마치 내 속에 들어와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다 살핀 뒤에 내가 할 말을 대신하여주는 것과 같이 마음에 꼭 맞았다. - P-1

건곤일척(乾坤一擲, 운명을 걸고 단판걸이로 승부를 겨룸) - P-1

"선비의 행색이, 한번 말을 내었다가 용납이 되면 머물고 용납이 아니 되면 물러가는 법이야." - P-1

고장난명(孤掌難鳴, 혼자의 힘만으로 어떤 일을 이루기 어려움) - P-1

"일을 하는 데는 힘이 으뜸이니 힘을 기르시어야 하오." - P-1

"힘을 기르는 데 가장 속한 방법은 불평객을 모아 들이는 것이오." - P-1

"세상에 불평객이 없는 때가 없사외다." - P-1

"자기의 현재 처지를 불만히 여기어 매양 불만한 생각을 가지는 이가 있는 것이니 이러한 무리를 가리키어 불평객이라 하는 것이외다." - P-1

"이렇게 불평을 가진 사람들은 매양 어디서 자기네를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것이외다. 마치 목마른 사람과 같이 어디서 물소리만 나면 그리로 모여드는 것이외다." - P-1

"사람이란 궁할 때에는 일반지덕(一飯之德)도 골수에 사무치는 것이니까 사방으로서 모여드는 불평객에게 우선 술 한 잔, 밥 한 그릇으로 그 모여온 뜻을 사례하고 후일에 각각 공로를 따라 높은 벼슬과 많은 녹이 있을 것을 보이면 나으리를 위하여 죽을 사람이 천이요 만뿐이리이까. 이리하면 나으리의 힘은 대적할 수 없이 커지는 것이외다." - P-1

"사마골(死馬骨)을 오백금(五百金)으로 사는 것이 천리마를 구하는 법이외다. 범상한 사람을 비사후례로 맞아들이면 걸출한 사람도 찾아오는 것이외다. 천하사에 뜻이 있는 사람은 항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는 것이외다. 나으리가 많은 사람을 문하에 모으시면 모인 사람이 비록 모두 다 하잘것없는 무리라 하더라도 세상이 다 나으리의 세력을 두려워하고 우러러보게 될 것이외다. 한 번 나으리의 세력이 이만하게 되면 마치 천하의 물이 다 한 바다로 모여드는 모양으로 천하의 인걸이 다 나으리 세력을 따라 모여들 것이외다." - P-1

"그까진 문신들은 난시에는 아무 힘도 쓰지 못하는 것이외다. 난시에는 백 명의 문장지재보다도 한 명 힘쓰는 사람이 힘이 있는 것이외다." - P-1

"소인이 말하는 불평객은 결코 힘없는 무리가 아닐뿐더러 이 사람들이야말로 진실로 큰 힘을 내는 무리이외다. 이 불평객들을 하나씩 하나씩 흩어놓으면 아무 힘이 없지요마는 위에서 거느리는 이만 있으면 무서운 힘을 발하는 것이외다." - P-1

"그것은 어렵지 아니하외다. 광활하고 조용한 땅을 택하여 사정(射亭)을 세우고, 습사장(習射場)을 베풀고 나으리가 친히 사정에 임하시어 같이 활을 쏘시고 그날에 가장 잘 맞힌 사람에게 상금을 내리시고 나으리 친히 그 사람을 부르시어 칭찬하는 말을 주시면 팔도에 활 쏘는 사람이 다 그리로 모일 것이외다." - P-1

"또 국 식게 하는 사람이 왔느냐." - P-1

"이 일이 심히 어렵기는 하나 반드시 안 될 일은 아니외다." - P-1

"그렇게 수그러지는 것을 보시거든 한 번 더 크게 책망을 하시어 그 무리들의 예기를 질러버리시면 후일에도 나으리를 두려워할 것이니 이야말로 일거양득이외다." - P-1

"그저 무슨 일에나 바싹바싹 대드시오." - P-1

무슨 일에나 참예하고 말썽을 부리는 것이 세력을 잡는 비결 - P-1

가감(可堪, 어떤 일을 능히 해낼 수 있음) - P-1

혼인이라 함은 정말 혼인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일을 같이 하자는 뜻이다. - P-1

"이렇게 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될 것이외다. 해보는 게지 여기 앉아서 해가 지도록 이렇구 저렇구 말만 하다가는 그야말로 역적등명만 하고 신수이처가 될 것이외다." - P-1

"가자. 활시위를 떠난 살이 다시 돌아오는 법은 없다." - P-1

사람이란 죽을죄라도 저지르기 전이 무섭지 저질러 놓으면 겁이 없어지는 것이다. - P-1

인정은 바람개비 같았다. - P-1

아비의 명령이 아들에게 시행되지 않는단 말은 죽을지언정 차마 듣지 못할 것이다. - P-1

옳지 못한 것이 옳은 것을 대할 때에 당하는 꿀림 - P-1

‘좀 굵직굵직한 놈들은 오늘 밤으로 조처를 해버리고 좀 것들은 내일 하루에 쓸어내이면 고만이지. 그러고 나면 내 세상이다. 다시는 내어놓지 아니할 내 세상이다!‘ - P-1

"그놈을 잡았네." - P-1

"새끼까지 잡았네." - P-1

‘큰일은 이제부터다. 닭 울기 전에 조선은 한 번 뒤집히는 것이다.‘ - P-1

몇 번이나 명회는 이 생살부를 펴보고 언제나 이것을 시행할 날이 올까 하고 기다리었던고. 그런데 그날이 왔다. 오늘 밤이 그날이다. 죽을 사람의 허두에 이름이 적힌 김종서는 벌써 죽었다. 나머지는 닭 울기 전에 끝장이 나는 것이다. - P-1

오직 피 흘리고 죽는 대관들의 모양, 그것이 유쾌하였다. 그 대관들인 그 놈들은 내게 원 한 자리 아니 준 놈들이다. - P-1

그렇지마는 글도 잠시 잠시다. 언제나 하고 싶은 것은 장난이었다. - P-1

"나도 그런 줄 아오마는 편전에서 좀 놀기로 어떻소." - P-1

(노니는 것이 어린 왕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다) - P-1

세력 있는 곳에 가깝지 못한 패는 가까운 패를 시기하는 것이 인정이다. 저도 가까이하고 싶건마는 그러할 계제가 되지 못할 때에, 가까이할 계제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잡아먹도록 미운 것이다. - P-1

"구찮다. 너희들까지 나를 못 견디게 두느냐. 내가 하는 일이 옳지 않거든 너희가 물러나가서 보지를 말려무나!"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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