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 가고 벤츠 온다? 절대 그렇지 않다. 똥차 만났던 사람은 계속 비슷한 똥차만 만난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사야를 넓혀라. 주변에서 어떤 연애를 하는지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 삶을 어떻게 꾸려가는지도 보라. 귀도 크게 열어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루두루 듣고 수용하라. 다른 사람들한테는 보이는 게 당사자에게만은 안 보이는 법이다. 그리고 항상 의심하라. 내가 지금 하고있는 연애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이 있는 이유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고칠 생각이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스스로 변하고자 마음먹어야 변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당신을 위해 고칠 생각이 없다. 그러니까 고쳐줄 생각을 하지 말라. 차라리 남이 고쳐놓은 걸 갖다 쓰는 게 훨씬 낫다.
상대방의 문제를 고쳐서 다시 잘 만나는 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설사 단점을 고쳤다고 해도 이 문제로 인해 다퉜던 일들이 내 기억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래서 다시 어떤 갈등이 생기면 "너 옛날에 그랬잖아. 그 버릇 어디 가겠니" 라는 말이 나오기 쉽다. 예전의 잘못을 떨쳐버리기가 힘들고 갈등이 생길 때마다 고스란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상대방도 연인에게 낙인찍혔다는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한다. 그러니 자신의 흠을 알고 있는 사람과 헤어져 새롭게 출발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 사람은 당신과의 연애에서 배운 점을 다른 사람을 만나 더 발전시키고 성장할 것이다.
그러니까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건 아니다 싶을 때 빨리 끊어내라. 당신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좋은 경험이나 아름다운 추억도 되지 않는 연애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스스로 갉아먹지 마라. 이미 꼬였지만 지금이라도 꼬인 부분을 잘라내 버려라. 꼬인 부분을 풀겠다고 애를 쓰다가 안 꼬인 부분까지 꼬여버리고 더 복잡해지는 수가 있다. 더 두껍게 꼬였을때는 잘라내려고 해도 잘 안된다. 그 지경까지 가기 전에 끊어내야 한다.
결혼을 생각할 시기에 곁에 있다고만 해서 결혼 상대는 아니다. 그 시기에 곁에 있고 현실적으로 비전이 보이는 상대가 결혼 상대다.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이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것인지 몰랐다. 결혼은 두 사람이 아니라 두 집안이 하는 거라는 말을 결혼 이후에야 이해했다.
서로에 대한 감정도 돈에 좌지우지 되는 순간이 분명 온다. 현실적인 부분이 받쳐줘야 그 사랑도 유지된다.
앞이 빤히 보인다면 상대방을 놓아주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안 될 일에 매달려 자신과 그 사람을 괴롭히지 마라.
물론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보통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두 가지 부류다.
첫 번째는 애초에 그렇게 태어난 사람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건 좋아하되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구분 지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보다는 두 번째가 더 많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마냥 감정만 키우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일찍부터 깨달은 사람들이다.
스스로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 컨트롤이 될 만큼의 감정을 주고받을 사람을 만나야 한다. 좋아하지만 이성적으로 판단도 할 수 있는 상대말이다.
‘헤어져야 한다는 걸 머릿속으로 아는데 잘 안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결국 헤어져야 한다는 걸 모르는 것이다. 모르니까 계속 그러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놓고 결혼을 떠올렸을 때 걸리는 문제가 있다면 그건 조율하면 맞춰나갈 수 있는 문제라기보다는 고질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말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과 결혼한다고 가정해보라.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 사람은 나와의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걸 따져가면서 연애해야 한다.
현실적인 문제는 상대방을 놓아줄 충분한 이유가 된다. 누구나 그런 아픔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 사람한테 사랑을 갈구하는 건 그에 대한 사랑이 깊기 때문이 아니라 그한테 원하는 게 많은 것이다.
연애로 끝낼게 아니라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그 사람과 연애했던 시간에 비해 엄청나게 긴 시간이 남아있다. 그래서 긴 시간 동안 서로 질리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상대와 연애하면서 결혼하는 걸 목표로 삼지 말고 당신 자신이 성장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
믿음이 생기면 서로 간에 어긋나는 일이 생겼을 때 상대방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이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장기적 관계의 비결은 역시 신뢰다. 너무 뻔하고 당연하게 들리는가? 그 뻔한 걸 당신은 제대로 쌓고 있는가?
보통 ‘신뢰‘와 ‘믿음‘을 똑같다고 여기지만 여자친구는 두 단어를 구분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즉, 신뢰는 믿음이 생기기 전 단계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어사전에서는 두 단어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신뢰 : 굳게 믿고 의지함 믿음 :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
신뢰가 쌓이면 그때부터 믿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신뢰만 있고 믿음이 없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을 한 번쯤 의심해보게 된다.
오래 사귀고 있다고 해서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권태기가 찾아올 수 있는데 이때를 넘기는 방법은 진실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겉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심을 담은 이야기.
연애를 오래 하다보면 오히려 연애 초반처럼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점점 사라진다.
‘이쯤 사귀었으면 말 안 해도 알겠지‘ ‘우리가 만난 세월이 얼만데, 말해주지 않아도 그렇게 해줄 거야.‘ ‘우리 사이에 굳이 말을 해야 아나.‘
이런 식으로 관계가 점점 변한다. 굳이 남녀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오래된 관계에서는 많은 것이 당연시 된다. 그러나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대화로 확인하고 조율하라.
진지한 대화를 피하려고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마음, 그리고 그걸 들어줄 수 있는 마음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보라.
연애를 오래하다가 권태기가 왔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내가 하지 못하게 막은 건 아닐까 살펴봐야 한다. 말을 하고 싶어도 눈 앞의 사람이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이면 대화의 의욕이 사라지게 되는 법이다.
당신이 그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그 사람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갑자기 덜컥 혼자 되니 어쩔 줄 몰라서, 누구라도 옆에 있었으면 좋겠는 것이다.
한번 깨진 관계가 다시 잘되기는 어차피 힘들다. 상대방이 헤어지자고 하면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라고 쿨하게 보내주는 게 제일 깔끔하다. 그리고 뒤돌아보지 마라.
내가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게 만나봤던 사람을 또 만나려고 하는 것이다. 세상에 만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한테 상처줬거나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또 만나려고 하는가. 한 번 쯤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매번 헤어진 뒤에 습관처럼 다시 만나는 사람이 있다. 그건 큰 문제다.
당신은 그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냥 혼자인 게 싫은 거다. 솔직히 지금 주변에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예전 그 사람이 생각이라도 나겠는가?
서로 잘 안 맞거나 상대방이 나를 싫다고 하면 잘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을 잃어서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연애라는 걸 하다가 남들도 다 겪는 헤어짐을 맞았다고 생각하라. 이별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 익숙하지 않아서 좀 어색하고 혼란스러울 뿐이다. 그렇게 받아들이면 극복하기가 좀 더 쉬워질 것이다.
안 좋은 연애를 질질 끌어가면서 헤어지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니게 지속하는 사람보다는 단호하게 끊을 줄 아는 사람이 훨씬 나은 내일을 만든다.
제대로 통찰력 있게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걱정만 하는 것만큼 인생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연애를 짧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과 오래 연애한다고 해서 안정적인 사람도 아니다.
연애는 짧게 했든 길게 했든 각자 상황이 다 다르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어느 쪽이 맞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다만 짧게 연애하고 헤어진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연애 기간뿐 아니라 헤어짐의 원인과 과정 또한 알아보고 깊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
두 사람이 만나 마음을 맞추고 사랑을 키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복합적이다. 올바른 판단의 시야를 가리는 ‘편견의 장막‘을 걷어내고, 진짜 내 사람이 될 상대의 진면모를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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