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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의사 삭스
마르탱 뱅클레르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프랑스에 안 살아봐서 병원 시스템이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 미루어 짐작컨대, 동네 병원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가정의학과(?)'같은 개념인 것 같다.
전문적으로 나뉘지 않고 전반적으로 다 보는 스타일 말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구분없이 소아과, 내과, 외과...등등등의 구분없이 일단 여기에서 진단을 받고 '종합병원'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는 듯 하다.
이 책에 나오는 환자들은 외적으로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내적인 고통을 나누기 위해서 주인공 '삭스'의 병원을 찾는 듯했다.
사람사는 것 어디나 비슷하다고 부부간의 갈등, 모녀간의 갈등, 미혼모의 낙태 등등등의 일반적인 일인듯 녹록치 않은 일인 듯 환자들이 각각 '나'라는 화자로 등장해서 이야기한다.
그 각각의 '나'가 바라보는 '너'라는 의사 '삭스'의 모습은 책의 끝무렵에 가면서 점점 더 이미지를 갖게 되고 각각의 환자들의 스토리도 완성을 해 나간다. 마치 복잡한 퍼즐을 맞추듯이 말이다.
그래서 왠지 다 읽고 난 후 뿌듯함 마저 느끼게 된다. 그 뿌듯함엔 두꺼운 책의 분량도 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게 다 읽을 수 있는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