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형이, 김산하 연구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책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형의 캐릭터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소개한다. (`형`의 경우는 미간을 찌푸리느냐 아니냐에만 주목하면 된다. 형은 딱 2가지 모드밖에 없는 신기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둘이 함께 여행할 땐 형을 따라다닌다고 한다.
(길눈이 밝은 사람, 가령 우리 형 같은 사람과 여행을 하면 모든 게 편해진다. 나의 뇌를 통째로 위탁하고, 전적으로 수동적인 모드로 따라다니기만 하면 된다.)

*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그림 일기를 그리게 되었다는 사실(여행은 너무 띄엄 뜨엄이라 일기로...). 앞으로 여행을 갈 때엔 조그만 스케치북을 하나 들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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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크를 잘 알지 못하고, 관심이나 호감이 있지도 않지만, 나는 아마 언젠가 존 로크의 두꺼운 책, 우리나라에선 한길사에서 출판된 <인간지성론1,2권>을 구입해 읽으려고 할 게 분명하다. (완독하지 못할 거란 건 더욱 분명하다) 에코의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어느 철학부 학생이 나한테 와서, 잘 추론하는 법을 배우려면 무엇을 읽어야 할지 물었다. 나는 로크의 <인간오성론>을 추천하였다. 그러자 그는 무엇 때문에 그 책이냐고 물었고, 나는 만약 그날 내 기분이 달랐다면 아마 플라톤이나 <방법 서설>을 추천했을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시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로크를 읽으면 어려운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이 친구들과 상냥하게 잡담하면서 잘 추론하였던 신사의 예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은 그 책을 읽으면 자기가 하고 있는 연구에 도움이 될는지 질문하였다. 나는 대답했다. 나중에 중교 자동차 판매상을 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최소한 알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알게 될 것이다. 고전 읽기는 그런 데 도움이 된다.)

움베르토 에코,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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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1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지성론, 저도 읽어보아야 겠네요. 그냥, 지성적인 것은 다 좋아하거든요. *^

boooo 2016-02-28 15:48   좋아요 0 | URL
저도 내용이 궁금합니다 ^^
 

아내의 그림

에코에게 바칩니다


"책은 생명 보험이며, 불사不死를 위한 약간의 선금이다."

- 움베르토 에코,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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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1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책을 통해서 한번 더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요. *^

boooo 2016-02-21 12:12   좋아요 0 | URL
네. ^^ 에코는 책은 생명보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네요.

cyrus 2016-02-21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추모식입니다.

boooo 2016-02-21 20:1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제 책을 읽으며 추모를 해야겠습니다.

테레사 2016-02-2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전날의 섬은 읽다 말았는데...그리고 논문 잘 쓰는 법인가 하는 책도...제법 재밌게 읽어내려갔으나 끝까진 못읽었지요..

boooo 2016-02-28 15:47   좋아요 0 | URL
저도 두 책 모두 아직, 읽는 중이에요. ^^
 

1. 북플에 짧은 글을 쓰니 어떤 글은 100자평이 되고, (그보다 더 짧은) 어떤 글은 페이퍼가 된다. 기준을 모르겠다.

2. 100자평으로 작성된 글을 수정하려 하니, 100자를 넘을 수 없다. 리뷰로 바꿀 수도 없다. 지우고 새로 작성하는 방법밖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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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2016-02-20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꾸 페이퍼에 썼는데 자기 마음대로 리뷰가 되버리고 그러더라고요ㅜ 그냥 삭제하고 다시 쓰고 있어요. 다른 방법이 있으면 좋을텐데..

boooo 2016-02-21 10:08   좋아요 0 | URL
네. 전환이 되면 좀 더 편할 거 같습니다 ^^

cyrus 2016-02-21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북플로 짧은 글을 처음 써봤는데, 제목 입력 기능이 없는 점이 아쉬워요.

boooo 2016-02-21 20:13   좋아요 0 | URL
그렇더군요. SNS처럼 부담 없이 쓰게 하려다 보니 제목을 없애지 않았을까 싶어요.
 
같이의 가치를 짓다 - 청년 스타트업 우주 WOOZOO의 한국형 셰어하우스 창업 이야기
셰어하우스 우주 WOOZOO 외 지음 / 유유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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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월세가 생각보다 비싸 아쉽긴 하지만) 셰어하우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게 마음에 들어 동료 몇 명에게 추천했다. (우주든 다른 셰어하우스든) 앞으로 우리나라에 더욱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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