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야의 전국해장음식열전 블루리본 愛食家 바이블 4
배동렬 지음 / BR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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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해장음식 열전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의 주당들과 아침에 쓰린 속을 붙잡고 출근해야 하는 모든 직장인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저자인 블로거 비밀이야 배동렬님은 2004년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14년째 맛집 및 여행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단다. 술을 좋아하거나 해장이 필요해서 해장음식을 즐기는게 아닌 회사 일정상 전국을 돌며 일을 하다 보니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식사를 해결할 곳으로 자연스레 국밥집과 해장음식점들을 하나씩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탈리아 책에 이어 스페인과 프랑스 편의 새로운 여행책도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열정이 대단한 분인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처음엔 정말 뭔가에 홀렸는지 해장이라는 단어에 꽂혀 해장국 레시피가 한가득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심 기대가 컸던 도서다. 집에 술을 좋아하는 남정네들이 많아 시원하고 푸짐하게 해장국을 종류별로 끓여 먹고 싶었는데 이 책은 요리책이 아니라 전국 방방곳곳의 유명한 해장음식점 341곳을 골라 메뉴와 가격, 주소, 전화, 영업시간, 휴무, 주차 가능여부까지 친절히 소개되어 있다. 물론 책을 직접 펼쳐보기 전까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든 착각 아닌 혼자만의 깜찍한 실수가 뜻밖의 인연이 되어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고 속이 확 풀리는 알찬 책을 만나 더 특별한 선물이었다.

 

 속을 뜨끈하게 풀어주는 선지 해장국과 곰탕, 설렁탕 등의 전통 해장 음식을 비롯해 곰칫국, 따로국밥 등 지역의 특별한 해장 음식과 쌀국수, 평양냉면 등의 음식까지 전국의 해장 음식 명가를 이 책 한 권으로 만나보자! ​서울특별시, 경기도, 인천광역시, 강원도, 경상도,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전라도, 충청도, 대전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부록으로 내 인생 최고의 해장 음식 TOP 15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신기했던건 부산 사람이라서 그런지 부산을 제일 먼저 펼쳐보았는데 아쉽게도 제일 음식점 수가 적어 아이러니하게도 했으며 워낙 입소문이 나 한번씩 즐겨 찾는 국밥집과 대구탕 그리고 복국집이 등장해 반가웠더랬다. 그리곤 맛집이 너무 많아 단순히 먹방여행도 가고파진 시간이었다. 해장음식을 떠올리면 콩나물국, 북엇국, 국밥이나 탕종류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해장음식이 딱 정해진게 아니라 면종류도 참 많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굳이 해장음식을 일부로 찾은 건 아닌데도 평소 즐겨먹었던 메뉴가 해장음식에 포함된다는 것과 싫어하는 음식이 하나도 없는 착한 내 입맛에 새삼 놀라웠다.

 

 또 이 책의 장점으로 가장 좋은건 책 사이즈가 작아 출장이나 여행시 편하게 챙겨 다니며 해장 & 끼니 걱정을 따로 할 필요는 없으니 한층 고민이 덜겠다. 속 쓰릴때나 허기질때 펼쳐보며 메뉴 선정과 지역별 특색 있고 맛깔나는 해장음식을 참고하기 좋은 요 책! 우선 가까운 곳 위주로 친구나 가족과 두루두루 투어하며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뜨끈한 국물을 원샷 때리고 싶어지는 상큼한 저녁 뭘 먹어야 할지 고민에 앞서 당장 술이 더 땡기는 반전 매력을 발산하니 이번 주말엔 기분 좋게 취하고 싶어지는 유혹을 거스리진 못하겠다. 해장하기 위해 우선 깜찍하게 술을 부르는 요 책! 주당이라면 '애식가 바이블'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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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데이
조너선 스톤 지음, 김무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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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빙데이

 "그 남자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마라. 목숨을 잃고 싶지 않다면..." 책 표지를 보면 왠지 영화 테이큰의 리암 니슨을 떠올려 노장액션이 한껏 기대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책 줄거리는 이삿날에 벌어진 황당한 절도범들로 노년을 마무리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자 했던 70대 노인이 서서히 숨겨둔 본성을 드러내며 추격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정작 내일이 이삿날이지만 하루 전에 먼저 도착한 사기꾼 닉 일당에게 40년간 함께한 그의 추억과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집안 곳곳에 진열된 물건들을 흔적없이 도둑맞고 산타바바라로 떠나기 전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집에서 마지막 하룻밤을 노부부는 보낸다.

 

 뒷날 원래 예약되어 있던 이삿짐센터 직원이 도착하고 어이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스탠리는 물건이 사라졌어도 아무런 손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하며 자신의 물건을 되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그는 아내 로즈와 미국 횡단 여행을 통해 단순한 삶을 만끽하며 서서히 닉을 쫓는다. 닉 역시 물질적이나 신체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돈 많은 노인들을 등쳐먹는 범죄는 가장 안전하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라고 여긴다. 불우하고 가난한 성장 환경을 탓하며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을 뿌듯하게 여기며 그는 외톨이를 자청한다.

 

 책 전반에 70대 노인인 스탠리의 회상이 담겨 있는데 홀로코스트 생존자로써 일곱 살부터 쫓기는 삶을 살며 유대인 학살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2명 중 1인으로 암울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출신을 숨기며 밑바닥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던 스탠리는 절도범을 만나며 스스로 깨어나기 시작한다. 책을 보면서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 엄청 궁금했는데 진짜 쫓고 쫓기는 추격신에 스피드한 스토리가 후반부에 등장해 몰입도를 높였더랬다.

 

 "당신이 짐승을 풀었어. 그 녀석을 다시 우리에 넣지 못할 거야." 스탠리의 심리변화와 무빙데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이사하다가 아니 짐을 옮기다가 볼 장 다 본 느낌. 몇 번을 실었다 내렸다 하는지 그 과정을 상상하니 어이없다가 한참 웃기기도 했더랬다. 한 사람은 자신을 물건을 되찾기 위해, 또 한 사람은 훔친 물건이 자신의 물건이라며 끝까지 집착하는데 정말 이런 경우가 생기면 각자의 입장에선 당연한 반응일지 궁금해진다. 마지막 결말에 이르며 스탠리의 침착함과 냉정한 복수를 보았지만 뭔가 통쾌한 느낌은 아니었던.. 중요한 순간엔 본인 손에 피를 안 묻히는 뭐 그런 느낌! 그리고 닉과 스탠리가 한참을 돌고 돌아 마주한 마지막 장면에서 좀 더 임펙트 있는 한방을 시원하게 날려줬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살짝쿵 들었다. 결국 남의 물건을 탐하지 말라는 것! 욕심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는 교훈이 전해지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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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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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복도 아래로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이스 덩컨의 귀환! 소설을 영화화 한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던 요 책. 키트의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가게 되는 설정을 시작으로 키트는 시골마을의 외딴 기숙학교에 오게 되고 다른 소녀 루스와 린다, 샌디를 만나게 된다. 블랙우드 기숙학교에 모인 4명의 소녀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과 그곳에서 느껴지는 불길하고 불안한 기운들의 엄습으로 점점 더 몰입도를 높였더랬다.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는 산속 깊은 곳의 대저택을 학교로 개장하며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교장인 위레 부인은 영매 능력이 있었고, 뭔가 특별하고 남다른 재능을 가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을 합격시킨다. 4명의 여학생들의 능력은 사람이 죽으면 그 장면을 보게 된다거나 죽은 영혼을 만나기도 하고, 책을 보지 않아도 내용을 알 수 있거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도 하고,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블랙우드 도착 후, 소녀들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망자에게 이끌려 날이 갈수록 자신들의 영혼은 피폐해져만 갔다. 죽은 자들과 파장을 맞추며 어느 날 없던 재능을 드러내고 샌디는 시인으로, 린다는 화가로, 루스는 수학천재로, 키트는 피아노에 두각을 나타나게 되지만 그건 본인들의 실력이 아닌 죽은 영혼들의 작품이었다. 원래 대저택에서 살던 브루어 가족들도 그곳에서 화재로 사망하게 되고 브루어 역시 영매 능력으로 가족들의 영혼을 불러들여 함께 생활하며 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 무섭게 느껴진 블랙우드. 그 집 가족들이 죽은 곳을 기숙사로 쓰고 있는 4명의 소녀들이 악몽을 꾸는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일찍 사라져버린 재능 있는 여러 분야의 망자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표출하기 위해 소녀들의 영혼을 인질로 삼고 자신들 마음대로 조종하려 했다는게 너무 끔찍하고 소름이 끼쳤더랬다. 더군다나 블랙우드 외에 위레 부인이 운영했던 두 곳의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지금은 다들 하나같이 정상이 없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사람이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그리고 끝까지 영혼들에 맞선 키트!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신념을 지키며 탈출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친구를 구출하기 위해 불구덩이 속으로 돌진했던 용감한 행동이 멋졌다. 과연 나라면 정신적 충격을 뒤로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판단해 곧장 그럴 수 있었을까 싶은.. 마지막 키트 아빠의 등장으로 따뜻한 감동까지 느꼈던 <어두운 복도 아래로>. 책을 읽을수록 묘한 기운과 하나씩 추리해보는 재미에 생각지도 못한 깜짝 반전이 곳곳에서 등장해 지루할 틈이 없었던 매력만점의 신선한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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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가 된 사람들의 상가 투자 노하우
성종수 지음 / 아라크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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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가 된 사람들의 상가투자 노하우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여러 책이나 정보들을 참고해 상가를 조금씩 알아가는 요즘! 뭔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상가투자 성공담을 보면 참 솔깃하면서 달콤해진다. 물론 실패담도 여럿 있지만 말이다. 가수요가 판치는 시장을 조심하고, 임대가 잘 나가는지, 목이 좋은지, 유동인구는 많은지, 코너인지, 1층인지, 주변 상권과 업종은 무엇인지 등~ 고려할게 많은데 상가는 단순히 시장가격에 의존하고 수익률을 계산하면 안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상가도 종류가 참 많다는 것과 목적에 따라 상가를 보는 눈을 길러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게다가 책 속의 여러 주의사항과 상가투자 팁까지 골고루 담겨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그중에서 저자는 1등 상권에 진입해야 된다며 거듭 강조하는 글이 눈에 띄었다. 핵심 대로변과 역세권 상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고, 그만큼 투자비가 많이 들더라도 안정적이고 안전하기 때문에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배웠다.

 

 또 권리금이 있는 상가가 낫다는 것과 상가는 정해진 시세가 없다는 것, 상가마다 가격이 다 다르니 선택할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상권은 늘 변하기에 돈 되는 상가를 고르는 안목을 꾸준히 길러야 손해없는 투자가 된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부자들은 불경기에도, 남들이 관심 없는 상가들 중에서 옥석을 가려 좀 더 싸고 좋은 물건을 하나씩 담아 재산을 증식시켜 나간다고 하니 그들의 안목과 역발상이 참 대단하고 부러워진다.

 

 하지만 아무리 1등 상권이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상가는 실물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실이나 관리, 가격방어는 되는지, 수익성과 임대 기간, 뜨는 상권이 무엇인지 등~ 여러 방면으로 꼼꼼히 따져봐야 되는데 초보자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며 덜컥 지르고 나서 후회하게 된다고 하니 조심해야겠다. 그런 예로 책 속에 많은 상가투자 실패담이 있는데 한순간에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고 하니 살짝 겁도 나면서 막연히 상가에 투자하기보다는 우선 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걸 깨달았다.

 

 사는것보다 파는게 더 중요하다는 상가! 많은 상가 종류와 다양한 상권과 입지에서 오는 차이를 둘러보며 하나씩 배워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작은 상가나 상가주택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평소 분양상가 같은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책을 보다 보니 여기저기 사기꾼도 참 많아 당분간 관심 가질 일은 없겠다. 모르면 당하기 딱 좋겠다 싶었으니 말이다. 어수룩하게 당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정말 스스로 아는게 힘이겠다. 건물주!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돈을 버는 건 아니기에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상가투자 노하우 앞으로 자주 펼쳐보며 도움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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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위 리브
엠마뉘엘 피로트 지음, 박명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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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데이 위 리브 

 

 유대인 소녀와 독일군 병사의 운명적인 만남! 평소 전쟁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이 애초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탄생했으며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계획과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중 자신들의 임무는 아니지만 우연히 마주친 유대인 소녀를 쏘려는 동료를 대신 죽여버린 마티아스. 아직 어린아이였지만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과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녀의 검은 눈과 마주한 그는 순간 본능적으로 동료를 총으로 쏘게 된다. 독일군 정예 특공대 소속으로 스파이와 위장 미군으로 활약하고 언어에 능통했으며 타고난 살인 기계로 만들어져 마음만 먹으면 사람을 죽이는건 너무도 쉬웠음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르네를 살려주었다.

 

 한순간의 선택이 그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꿔놓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르네와 위험한 도주를 감행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들의 만남과 설정이 특별한 반전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서로 함께하며 서서히 변화하고 의지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내면과 본성에 따라 혼란스럽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원하는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해서 목숨을 거는지와 부모님을 잃고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어린 소녀가 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그녀에게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는지 등~ 목숨을 걸고 공포와 위험을 감수하며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읽을수록 점점 빠져드는 줄거리라 흥미로웠다.

 

 그에겐 결코 엮이지 말았어야 할 인연이지만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리면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르네와 그를 자신의 병사로 생각하고 있는 둘의 관계는 서로 밀어내려는 쪽과 서로 당기려는 쪽으로 꼭 자석의 양면을 보는듯했다. 어느 순간 둘은 믿음과 신뢰가 확고했으며 사실은 첫 만남부터 이어진 남다른 운명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상처를 가진 어린아이지만 강력하고 신비로운 여러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리네와 오두막과 시골 농장을 오가며 미군과 독일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오로지 리네를 지켜주려는 한 남자의 신념과 인생이 매력적이었다.

 

 또 낯선 이방인이었던 그 둘의 등장이 자신들의 위험에 빠뜨릴 존재임을 알면서도 끝까지 보듬고 배려해준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떻게 헤쳐나가는지와 여러 등장인물들이 얽히고설켜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언제 죽을지, 언제 끝이 날지, 기약 없는 전쟁터에서 자신보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진심어린 사랑과 애정이 묻어나는 요 책. 마지막에 "그런게 뭐가 중요하죠? 오늘 살아 있으면 된 것 아닌가요?"라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기억하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모험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고 한편으론 안도가 되는 해피엔딩이라 맘 편히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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