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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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복도 아래로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이스 덩컨의 귀환! 소설을 영화화 한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던 요 책. 키트의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가게 되는 설정을 시작으로 키트는 시골마을의 외딴 기숙학교에 오게 되고 다른 소녀 루스와 린다, 샌디를 만나게 된다. 블랙우드 기숙학교에 모인 4명의 소녀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과 그곳에서 느껴지는 불길하고 불안한 기운들의 엄습으로 점점 더 몰입도를 높였더랬다.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는 산속 깊은 곳의 대저택을 학교로 개장하며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교장인 위레 부인은 영매 능력이 있었고, 뭔가 특별하고 남다른 재능을 가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을 합격시킨다. 4명의 여학생들의 능력은 사람이 죽으면 그 장면을 보게 된다거나 죽은 영혼을 만나기도 하고, 책을 보지 않아도 내용을 알 수 있거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도 하고,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블랙우드 도착 후, 소녀들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망자에게 이끌려 날이 갈수록 자신들의 영혼은 피폐해져만 갔다. 죽은 자들과 파장을 맞추며 어느 날 없던 재능을 드러내고 샌디는 시인으로, 린다는 화가로, 루스는 수학천재로, 키트는 피아노에 두각을 나타나게 되지만 그건 본인들의 실력이 아닌 죽은 영혼들의 작품이었다. 원래 대저택에서 살던 브루어 가족들도 그곳에서 화재로 사망하게 되고 브루어 역시 영매 능력으로 가족들의 영혼을 불러들여 함께 생활하며 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 무섭게 느껴진 블랙우드. 그 집 가족들이 죽은 곳을 기숙사로 쓰고 있는 4명의 소녀들이 악몽을 꾸는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일찍 사라져버린 재능 있는 여러 분야의 망자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표출하기 위해 소녀들의 영혼을 인질로 삼고 자신들 마음대로 조종하려 했다는게 너무 끔찍하고 소름이 끼쳤더랬다. 더군다나 블랙우드 외에 위레 부인이 운영했던 두 곳의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지금은 다들 하나같이 정상이 없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사람이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그리고 끝까지 영혼들에 맞선 키트!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신념을 지키며 탈출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친구를 구출하기 위해 불구덩이 속으로 돌진했던 용감한 행동이 멋졌다. 과연 나라면 정신적 충격을 뒤로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판단해 곧장 그럴 수 있었을까 싶은.. 마지막 키트 아빠의 등장으로 따뜻한 감동까지 느꼈던 <어두운 복도 아래로>. 책을 읽을수록 묘한 기운과 하나씩 추리해보는 재미에 생각지도 못한 깜짝 반전이 곳곳에서 등장해 지루할 틈이 없었던 매력만점의 신선한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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