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는 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학교 가는 길 그림책은 내 친구 29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 이지원 옮김 / 논장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요.
아침을 맛있게 먹고 나서요.
아침 산책 다녀오는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요.
치과를 지나 꽃집을 지나 가구점을 지나 공원을 가로질러요.
한 발짝 한 발짝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지만 엄마 말씀이 생각나요.
한눈팔지 마라!                                        (본문에서)


표지에 음각으로 찍힌 발자국들..
우리 아이들에겐 새로운 흥미거리이기도 했고 저는 '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이라는 노랫말과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하는 아이의 씩씩한 발걸음이 떠올랐습니다.
그림책이라 글만 보아야 할것이 아니지만 이 책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작가의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발자국 모양 하나로 어떤 그림을 연상해 그릴까요?
작가는 단순한 발자국 그림에서 강아지와 치과, 꽃집, 가구점, 오리, 자동차와 아이들을 비롯해 심지어는 용과 싸우는 어느 기사의 모습까지 20여가지도 넘게 그려내고 있어요.
학교를 가며 아이는 다양한 것을 보고 여러 장소를 지나고 엄마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발자국을 남기고 자신이 본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데요.. 간결한 글과 그림은 되레 상상의 즐거움을 남겨 줍니다.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많은 것들, 하지만 재밌게도 아이는 엄마가 했던 말을 잊지 않고 등하교를 합니다.
위험하니까 한눈 팔지 말고 길을 건널 때는 조심하고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고...
상상에도 현실은 존재하고 현실에서 상상이 출발한다는 생각이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가 바로 우리 아이같다는 친밀감도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한 발짝 한 발짝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도 집으로 내가 돌아오면 모두들 내가 왔다고 좋아해요.'에요.
아이의 간식을 따뜻하게 준비해오는 엄마와 기어서 형(누나)을 마중나온 동생의 모습이 그려져 있지요.   
내 아이가 아니라도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도 가족이 함께 반겨주는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올 봄, 큰 아이를 입학시키면서 학교가 마치 작은 세상같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학교'라는 제목이 마치 '세상'처럼 여겨졌어요.
힘차게 집을 나서서 세상으로 향하는 우리 아이들, (아마 커서도) 이래저래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할 것을 당부하는게 부모마음이겠구요..
힘들고 어려운 일 앞에 섰을 때 아이를 응원하고 일으켜 세워주는 힘은  부모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지 싶습니다.

이 책을 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마음의 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라가치상 논픽션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이 상은 아동출판계의 노벨문학상이라 하네요.
저는 그녀가 지은 [안녕 유럽]과 [생각하는 ㄱㄴㄷ] 두 권이 있는데 정돈된 그림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부러울 정도랍니다.
상상을 기발하게 표현하는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녀의 긴 이름은 그녀의 책들로 인해 '이보나언니'로 친근히 불러지네요.

규현이가 물구나무를 선거 같은 아기모습이 재밌었고 강아지 그림도 생각난다며 우리도 독후활동으로 이런 그림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발자국을 그릴까 하다가 출력도 안되고 아이들에겐 좀 어렵지 싶어 발자국 대신 다양한 크기의 동그라미로 상상그림을 그려보자 했습니다.
그리고 규현이는 책 제목처럼 '학교 가는 길'로 유주는 '유치원 가는 길'로 그림제목이 정해졌어요.  

 
동그라미 모양으로 플라스틱 컵과 병뚜껑, 나무도장, 랩, 스탬프를 준비했어요.
자동차, 꽃, 새, 나무, 강아지.. 학교 혹은 유치원 가는 길에 보는 것들을 떠올려 보고.. 그림을 그립니다.
규현이는 자동차를 그릴거라며 미리 유주에게 따라하지 말라 하고 유주는 당당하게 "나도 자동차지만 오빠랑 틀리게 승합차를 그릴거야" 하네요.

규현이 그림은 차례차례 하나 둘 생겨나는데 유주는 자동차 사람 그리기에 열심!
좀 그리다가는 규현이가 그린 걸 보고 개와 시계를 그려 결국 규현이에게 핀잔을 들었어요.


학교 가는 길에 규현이가 본 것은 자동차와 꽃, 개와 친구, 신호등 그리고 아파트와 엘리베이터, 학교 시계입니다.
아파트는 어떻게 그릴까? 고민을 좀 하더니 그냥 집을 동그라미를 찍어서..^^
단순히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상상에는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유주의 그림엔 통합차와 유치원 코끼리버스가 있고 창문에 자기는 좀 더 크게 그려놓았어요.
놀이터에 나온 아이도 있고..
오빠에게 핀잔을 들은 후 개는 뽀글이 푸들로, 시계는 학교 시계가 아닌 우리집 시계로 변신했습니다.
유치원에 가기 전 유주는 시간을 본다는데 시간이 아무래도... 시계밥이 떨어졌나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