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
김명하 지음, 마이클럽닷컴 기획 / 봄날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직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우리 둘째를 데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다닙니다.
작년 여름쯤엔 3.4세반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선생님이 읽어주는 그림책과 독후활동을 엄마랑 함게 참여했는데 지금 다섯 살반은 오롯이 선생님과 아이들만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강좌더군요.
아이는 '도서관학교'가 좋다고 화요일을 기다립니다.
그리곤 수업시간보다 일찍 가서 그림책을 실컷 보고 시간 맞춰 선생님한테 가면 좋겠단 소리도 하구요.
집에서 좀 떨어져 있어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근처엔 두 곳의 어린이도서관과 큰 정보도서관이 있어 도서관별로 아이랑 활용해볼 프로그램과 각각 공간적인 장점이나 편리성이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아직은 사교육 대신 놀자주의인 엄마에게 도서관이란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모릅니다.
책을 읽고 빌리는곳, 열람실을 활용하는 곳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요즘은 도서관에서 정보교육이나 문화강좌를 하는 평생학습과 문화학습 체험공간으로  제 기능을 확대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적극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하는 것이 반갑더군요.
[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이란 책 제목을 보며 은근 도서관에 관한 더 좋은 활용비법을 찾을까 싶은 기대감이 들었어요.

‘자기 주도성’은 아이들의 흥미로부터 시작되는 주도적 배움, 일상의 어울림 속에서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함께 형성하는 관계의 배움, 그리하여 배움이 또 다른 흥미와 지식을 자발적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배움을 통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주도성’을 ‘이기는 것’, ‘이기는 방법’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오해한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잊어버린, 그래서 사라져가는 아이들의 배움이 회복될 때에 아이들의 주도적 삶과 행복한 삶의 가능성은 더욱 그들 가까이 존재하게 됩니다.
2010년의 대한민국 어디에서, 아이들의 ‘자기 주도성’을 만드는 자발적 배움, 관계의 배움, 그리하여 지속 가능한 배움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찾을 수 있을까요?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어린이 도서관으로 오라고 말합니다.
조용히, 바른자세로 있어야 한다는 제약에서 벗어나 내 집처럼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 관계의 지속성이 있고 몸과 마음의 감정을 발달시킬 수 있는 자발적 배움 공간으로 어린이 교육을 위한 대안 교육공간이 바로 어린이도서관이라는 것이지요. 
어린이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는 부모와 아이들의 체험담 인터뷰를 실어 어린이도서관을 활용한 학습의 현장과 엄마들이 도서관을 토대로 아이의 자율적 학습은 물론, 엄마들과의 공동체를 형성하며 공동육아를 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골목과 놀이터 대신 놀이교육기관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틀 안에서 제시한 방법대로 노는 아이들의 현실, 그것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넓히는데 한계를 갖고 오히려 아이들을 놀이에 수동적으로 참여하여 상황이 요구하는 제한된 능력과 지식만을 습득하도록 종용하는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말합니다.
대신 놀이가 배움이 되고 문화를 만들어내는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책과 문화를 통해 끊임없이 배움을 향해 나아가는 가능성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요.

엄마 뿐만 아니라 누구나 엄마처럼 책읽기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책 자체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주 목적과 함께 여러 어린이도서관의 독서릴레이 모임, 북아트, 1박2일 캠프활동, 독후활동 만들기 시간같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어린이 도서관도 소개하고 있어요.
단순한 놀이나 즐거움 그리고 수많은 지식을 알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고 그 흥미가 더 놓은 수준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 격려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제 어린이 도서관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행복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공간으로, 제 2의 배움터라고 해요.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데 나와 교육관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소통하며 엄마'인 나 뿐만 아니라 그냥 나 한 사람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는 어떤 분의 인터뷰 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가의 설명글이 아니라 글 사이사이 실제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는 부모들과 아이들의 체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현실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징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책으로 한정된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책과 사람의 만남,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그리고 뜻을 모은 엄마들이 자체적으로 도서관을 만들면서 아이들에게 '나' 개인만이 아닌 '우리'라는 사회적 모성을 기초로한 공동체를 실현해 보인 사례가 있어요.

제가 마음 뿐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그러한 부분까지 아주 잘 활용하는 엄마들의 모습에서 101%가 무엇인가를 느낍니다.
도서관과 더 친해지고 내 곁에 있는, 어쩌면 나와 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고 있는 엄마들과도 101%를 이뤄내고 싶단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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