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 육아는 과학이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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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과학이다 - 아기 돌보기부터 훈육까지 뇌 성장.발달별 육아 과학
마고 선더랜드 지음, 노혜숙 옮김 / 프리미엄북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었다는 설레임도 잠시, 과연 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더군요
아이를 낳아 입히고 먹이는 부모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려면 따로 부모자격증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할 정도로 육아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건 아마도 아직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익숙치 못한 아이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데 조급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거 같습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듣는 조언으로 또 육아서를 읽으면서 부모의 육아방식이 아이의 정서 발달과 연관이 있다고는 생각을 했지만 부모의 육아법과 아이의 성장 발달이 아이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가늠도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육아는 과학이다]에서는 아이가 생후 첫 5년 동안 뇌성장이 90%이상 이루어지고 부모의 양육방식과 아이의 뇌발달이 연관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글을 읽는 순간 무척이나 긴장되었습니다
아이의 성격, 사회성, 자존감, 사고력 지능의 바탕이 되는 감정과 정서는 생후 몇년 동안 부모와 함께 하는 경험을 통해 평생동안 이어지고 성인이 되어 겪는 정서불안이나 의욕상실, 우울증 등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있는 아이와의 상호작용, 아이의 감정에 따라 아이의 두뇌에서는 수백만 개의 회로가 만들어져 연결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뇌 속에서 뇌세포가 파괴될 수도 있다 싶으니 한 마디 말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생후 3년간의 경험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한다면 그만큼 부모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두뇌와 정서발달을 위해 우선 아이의 욕구충족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육아원칙과 바르게 소통할 수 있는 건강한 훈육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인간의 뇌는 하위 뇌인 파충류뇌, 포유류뇌, 인간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본적인 신체 기능과 생존 본능을 일으키는 하위뇌는 아이와 부모가 함게 경험을 하면서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 사고력 등을 다루는 이성뇌로 발달한다고 전합니다
아직 감정을 조절할 만큼 뇌가 발달하지 못해 울고 떼쓰는 아이에게는 설득하는 방법 보다 엄마가 차분한 태도로 아이를 뒤에서 안아주는 스킨쉽의 방법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 자기뇌를 활성화시키고 이성뇌를 발달시킨다고 합니다
아이의 스트레스, 분리불안, 떼쓰기의 원인과 그럴 때마다 변하는 아이의 뇌 반응도 일러스트와 뇌스캔 사진 등의 자료를 실어 놓아 이해를 돕고 있어요
스트레스 떼쓰기는 달래기로 황제 떼쓰기는 무시로.. 떼쓰기라도 상황에 따라 대처방법이 다릅니다
그리고 부모가 화내고 야단치는 일이 많고 잔소리를 하면 아이의 분노와 두려움 체계는 과민해지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무시하고 잘한 행동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낫다고 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훈육이 앞으로 아이가 자라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힘, 사회적 지능 발달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행복한 육아를 위해 부모 자신 돌보기의 방법으로 휴식과 운동, 식습관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뇌를 완성시킨다는 문구가 계속 머릿 속에 남습니다
그리고 모든 육아서에서 남겨주는 명제와 마찬가지로 아이는 부모의 사랑 속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이책에서도 우리가 기억해야할 가장 첫번째의 육아원칙은 바로 따뜻한 사랑과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해요
요즘 큰아이가 "엄마는 잔소리대장이야" 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칠 말이 아니네요
아이의 뇌는 아직 그만큼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엄마는 미리 앞질러가버리니 아이에게 잔소리로 받아들여지나 봅니다
내 아이들이 행복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면서 정작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닌지 우려되기도 하고 한편으로 이책을 읽고 아이의 본심은 뇌에 따르는 것 뿐이라는 그래서 부모가 더 기다려주고 현재를 이해해주는 게 먼저라는 걸 다시금 새겨 봅니다
아이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내 아이의 뇌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를 즐겁게 해주는 것인듯 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겪는 일상적인 상호작용에서 아이의 뇌는 숨쉬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뇌도 성장한다 하니까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의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생각하며 조금 더 여유있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독여줘야겠어요
우리 아이들의 얼굴이 다시 들여다봐집니다
잔소리대장 안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잘 지켜질까 그 답은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