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카프카 단편선 소담 클래식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인섭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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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초기 대표 단편 「화부」 「선고」 「변신」을 

한데 묶은 카프카 단편선


나는 정말 외로워야만 합니다. 내가 이룩해 놓은 것은

단지 고독의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학과 관계없는

모든 것을 증오합니다.


새로운 인생 역정을 시작하려는 판에 깔끔하게 옷을 입고

등장해야 할 텐데, 이제 꼼짝없이 지저분한 속옷을 입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서야 했다. 그것을 빼면 가방을 잃은

것은 그다지 크게 속상할 것이 없었다.


상당수가 계속 바뀌는 주변의 경관을 따라 머리가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대부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 있었다.

끝이 없는 움직임, 불안! 새로운 세상을 항해 움직이는

막막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불안감이 스며들고 있었다.


정의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멋들어진 말이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화부가 나를 위해 맡았던 역할을 이 남자가 과연 대신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혹이 일었다. 외삼촌 역시 카를의

시선을 피해 보트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는 파도만 바라보고

있었다.


====


친구들 없이는 제대로 지낼 수 없어서 치욕으로 고통받게

된다면, 이제 정말로 고향도 없고 친구도 없게 된다면,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금 그대로 낯선 땅에 있는 편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상황에서 친구가 이리로 왔을 때

정말로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친구와 우정을 위해 나 자신보다 더 잘 맞는 사람을 내

안에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일이야.


가게에서는 많은 일들이 내가 모르게 진행되고 있어.

나한테 일부러 감추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 지금은

일부러 내게 숨기려 한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구나.

나는 이제 더 이상 기력이 충분하지 않아, 기억력도

떨어졌고, 그 많은 일들을 모두 살펴볼 수는 없단다.


아무 간섭받지 않고 그년과 함께 지내며 만족을 얻기

위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억을 망쳤고, 친구를 배신하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아버지를 침대로 밀어 넣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움직일 수 있냐 없냐?


이제 너도 알겠지. 너 말고도 무엇이 있는지. 이제까지

너는 오로지 너 자신만을 알았지! 너는 본래 순수한

아이였어. 그렇지만 더 본래의 네 모습은 악마 같은

인간이었어! 그런 이유에서 이제 알리노니, 너에게 물에

빠져서 죽을 것을 선고하노라!


====


이불을 떨쳐 내는 일은 아주 간단했다. 그저 몸을 조금

부풀리니 저절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그다음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그의 몸뚱이가 너무 넓었기 때문이었다. 몸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팔과 손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에게

달려 있는 것이라곤 쉴 새 없이 사방으로 떨어 대는 여러

개의 작은 다리들 뿐이었다.


아버지는 주먹을 쥐어서 그레고리에 대한 적대감을

표시했다. 그레고르를 다시 그의 방으로 밀어 넣으려 하는

듯 보였다. 그러고는 어쩔 줄 모르고 거실을 둘러보다가

손으로 눈을 가리고 튼튼한 가슴을 들먹거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레고르 오빠!'

누이동생이 주먹을 치켜들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벌레로 변한 이후에 직접 그를 향해 던져진 첫 번째 말이었다.

그레테는 기절한 어머니를 깨울 수 있는 어떤 향유를 

가져오려고 옆방으로 달려갔다.


이제 솔직하게 말하겠어요. 저것을 내다 버려야 해요.

그러니 이제 솔직하게 말하겠어요. 저것을 내다 버려야 해요.

우리는 저것을 돌보고 참아 내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세상 그 누구도 절대 우리를 비난할 수 없을 거예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odam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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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만 다니다 인생 종쳤다 - 떠났을 뿐인데 수입 30배를 달성한 비결
나가쿠라 겐타 지음, 김진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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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을 뿐인데 수입 30배를 달성한 비결


환경 바꾸기만 해도 충분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환경 → 감정 → 행동의 순서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내가 중시하는 '스트리트 스마트'가 바로 이 능력이다.

현재는 예측 불가능한 시대다. 그야말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정해진 대답이 전제된 교육'만

받으니 예상치 못한 사건에 너무나 취약하다.


내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센서를 강제적으로 재기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가야 한다. 특히 한 번도 간 적 없는 곳에 가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좋고 싫음이든 역할이든 나 자신이 살아가는 데 중심이 생기면

사람은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이동하길 권한다.


현대의 병은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것이 많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 인간관계

역시 환경이 만들어 내는 것이므로.


'이동'이 당신을 서바이벌 능력이 높은 스트리트 스마트 체질로

바꾼다. '이동'으로 뇌를 자극하고, 각종 제한을 없앤다.


고전을 읽는 건 매우 어렵지만 그렇기에 유의미하다. 독해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 모호한 지도가 생기는

원인은 독해력 부재댜. 열심히 고전을 읽어 보자.


SNS은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자, 인생을 바꿀

만남을 창출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양질의 인풋에서 양직의

아웃푹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것의 장점은 시간을 유효하게 쓸 수 있는다 점이다.


사람은 나약하기에 때때로 '귀찮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점점 게으름을 피우게 되고 종국에는 편한 쪽으로 몸을

맡기게 된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교육도 선택지가 많아야 한다.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택지를 늘려 가야 한다.

선택지가 없으면 괴롭고 그 결과, 인생이 막다른 길에 내몰린다.


이동은 '과거를 아는 사람'과 '과거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새로운 인생'은 거기서밖에 시작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는 거기서만 '나의 인생'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다.

우선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으로 이동부터 하자.


우리는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 그리고 어느 환경에 한번 발을 들이면

캐릭터가 설정되고 인생이 정해진다.


중요한 것이 바로 신용이다. 신용이 없으면 아예 부르지도

않을 것이고 관여하려 들지도 않는다. 이렇게 중요한 신용을

얻기위해 꼭 해야 할 일이 바로 '즉시 회신' '즉시 대답'

'즉시 보고'다. 빠른 답변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 인간은 답이 없으면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좋은 인생은 좋은 인간관계로 결정된다. 그러기 위해 의식해야

할 것은 켜뮤니케이션 비용이다. 쉽게 말해서 '남들이 날 귀찮은

사람으로 여겨지 않도록 하자'라는 뜻이다.


'남의 시선'을 신경 써 봤자 이득이 될 일은 없다. 애당초 남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알 수도 없고 제어할 수도 없다.

제어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만큼 쓸데없는 짓도

없다.


담담하게 꾸준히 하는 힘을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을 하는 것'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odam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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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 말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김경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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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이 추천한 어른의 품격,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우리도 한때 꿈과 이상을 품었다. 개인적인 소망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가치일 수도 있다. 지난날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가?

그러다보니 '나인 그 아이'는 커녕 '나였던 그 아이'도 찾아볼

여유가 없었다.


걷기는 나를 만나는 행위이다. 많이 오래 걷는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나의 몸을 느끼고 세상과 교감하며 나의 정신을 다듬는

농밀한 대화야말로 걷기가 주는 선물이다.


무위란 목적이나 규칙에 휘둘리지 않는 행위라는 점에서 그냥

단순히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위도식하라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 삶을 규정해 온 틀을 깨뜨리라는 제안이다.

그 틀을 깨뜨릴 수 있을 때 우리는 창조적인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청년의 체념은 위험하다.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에서 주체가 되지 못하고 인식하는 체념은 결국 자기 부정으로

귀결되며 삶의 역동성을 스스로 제거한다.


체념 또한 나이 든 세대의 몫이 아니다. 체념과 관조를 구별하지

못하고 적당히 체념하면서 관조라고 합리화한다. 그것도 인지

부조화의 일종이다.


몸 건강은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그러나 그게

전부인 양 매달리는 것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몸 건강만큼 정신도 건강하고 마음 씀씀이도 넉넉한 어른이

행복한 어른이다.


생각을 바꾸면 삶과 미래가 바뀐다. 정신이 건강하면 그 정신이

추구하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건강에 소홀하지 않을 수 있다.

순서만 바꿔도 삶을 보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모든 일에는 '문턱'이 있다. 그 문턱을 넘으면 새로운 세상인데

그 알량한 문턱에서 머뭇거리다 포기하는 일이 너무 많다.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명이 "내 이럴 줄 알았어. 내 이럴 줄

알았어. 내가 너무 오래 살아 있으면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지"라는데, 흔히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의역하는 것이 완전한 오역은 아니라 생각한다. 뭔가를 하기

위해 가장 힘든 과정은 '등록하는 일'이라고 한다.


완벽하게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해보는 것이다.

처음이 낯설고 어려울 뿐이다. 그 문턱만 넘어서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무업장수는 나이 든 세대의 공포 가운데 하나이다. 일이 없다는

건 경제적인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존재감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무업을 한탄하고 주눅 들 까닭이 없다. 독서도 훌륭한 업이고

봉사는 아름다운 업이다. 이제는 삶의 성찰과 지혜를 일궈 낼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업을 마련해 보자. 책은 우리 삶에

아주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나이'보다 중요한 건 '태도'라는 게 핵심 가치이다.

'나이에 어울리는 행동'이라는 게 오랫동안 우리의 일상을

지배했다.

- 나이에 상관없이 배우려는 마음이 커야 한다.

- 동년배 커뮤니티에만 갇혀 지내지 않는 개방성을 가져야 한다.

- 사고가 유연해야 한다.

-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태도만 바꿔도 남은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배우려는 마음,

호기심, 유연성, 개방성, 용기를 조금만 내면 뜻밖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


역사는 때론 천천히 발전하고 때론 빠르게 변화한다. 심지어

퇴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바뀌고 

시대정신이 변화하며 인간의 지성 또한 진보한다. 그것은

필연이다.


어른 역할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게 아닐 수 있다.

간섭과 참견을 하는 대신 함께 시 한 편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능히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중용은 간단히 말하자면, '중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단순한 산술적 중간이 아니다. 과도함과 부족함을 피하는 것이다.


질문력은 사유의 힘과 분별의 능력에서 배양된다. 우리는 그

자산을 재정비하여 더 깊고 폭넓은 질문으로 맥락과 흐름을

명확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배우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나이 들수록 성격이 좋아지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성이다.

나를 깨닫게 해 주는 사람을 포용할 수 있으며 나보다 약한 사람을

보듬을 여유와 관용을 실행하는 사람이다.


과거의 힘이 현재를 밀고 미래를 열어 주지 못한다면 그건 시간의

감옥에 불과하다.


내가 존중받는 지름길은 상대를 먼저 존중하는 것이다.


<카시오페아 출판사>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cassiopeia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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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시스터스
코코 멜러스 지음, 심연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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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족쇄이자 나의 생명줄인 남은 자매들에게


"블루 시스터스"는 엄연한 가족 이야기다. 하지만 동시에,

가족 안에서 우리가 많이 말하지는 않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중독이란 것이 대를 이어 어떻게 나타나는지,

슬픔이 어떻게 우리를 갈라놓는지, 또 어떻게 하나로 모으기도

하는지, 그리고 부모의 방임을 각 자매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자매는 친구가 아니다. 원초적이고 복잡하기 그지없는 자매라는

관계를 지극히 평범하고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친구라는

관계로 줄여버리려는 욕망을 그 누가 설명할 수 있으리.

그런데도 친구란 말은 가장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는 수단으로

줄기차게,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탯줄을 떠올려보자. 질기고 구불구불하며 볼품없지만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 아니던가. 그걸 화사한 색실로 엮은 우정

팔찌와 비교해 보라. 그게 바로 자매와 친구의 차이다.


원칙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에야 비로소 원칙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는 말이 있다. 에이버리야말로 그 말에 딱 들어맞는 예다.

그녀는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라서 종종 불편을 느꼈다.

시인이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 될 수도 있었으련만, 서른셋의

나이인 지금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소명이 있으면 다른 이들과 차별점이 생긴다.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이것이 정말로 나의 소명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보니에겐 복싱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러키는 현재 스물여섯 살이고 인생에서 길을 잃었다. 사실, 남은

자매들 다 그랬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바로 살아 있는 한, 반드시 그 길을 찾는 날은 오게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니키가 죽은 뒤에 이 번호로 전화를 건 게 처음은 아니었다.

언니와 통화하고 싶고, 언니가 없는 삶이 어떤지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이 끊임없이 일었다. 죽은 언니에게 전화를 거는 건

마치 다리를 절단한 환자가 아직도 다리가 있다고 믿으면서

계속 일어서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러키의 아름다움은 그녀가 버는 돈의 원천이자 수치심의

원천이기도 했으니까. 러키는 모델 말고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자신이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기분에 시달리며

살았다. 대놓고 인정한적은 없지만, 자유로운 클리프가

부러웠다.


에이버리가 남몰래 부모님에게 뜨거운 분노를 품었다는 걸,

그 분노는 세심한 배려 아래 들끓는 마그마와 같다는 걸.

러키와 보니 둘 다 청소년기부터 부모님을 대신할 사람들을

바깥에서 찾으며 살았다.


복싱이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간의 가장 깊은 본능을

억누르고 모든 걸 바치기를 요구하는 스포츠다. 결국, 고통을

감수해야 고통을 줄 수 있는 법이다.


훈련하던 시절, 그녀는 반응과 대응의 차이가 뭔지 배웠다.

대응은 배운 기술을 사용해 경기 계획에 맞춰 공격을 냉정하고

무감하게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응은 순전히 아드레날린의

힘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보통은 계속해서 해를 입게 한다.

새벽의 햇살이 비쳐 드는 텅 빈 거실에서, 보니는 망가진 신발과

발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니키가 죽은 후 처음으로, 엉엉 울었다.


니키의 장례식 이후, 시간을 멈추도록 돈을 쓴 것도 에이버리였다.

그녀는 지난 1년간 뉴욕 아파트의 대출금을 부담했고, 니키의

물건을 그대로 남겨둔 채 아파트를 비웠다. 하지만 시간은 돈보다

강했다. 그 점을 에이버리는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걸. 하지만 결말을 맞이 할 준비가 아직도 안 되어 있었다.


천사 같은 미모 때문에 내면의 어둠이 복잡해진 동시에 그 미모로

어둠을 숨기고 살아온 러키와 달리, 치티는 자신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는 여자였다. 그녀는 부드럽고, 반짝반짝 빛나며, 우아하고

또 강인했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과 같은 결로, 치티는 영원히

아름다운 존재였다.


언니는 엄마 같았다. 러키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다. 에이버리가 뭐라고 말했지만, 물소리와 귀를 울려대는

소리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 소리는 마치

이렇게 들리는 듯했다. 넌 죽으면 안 돼. 너도 그러면 안 돼. 안 돼.


네 자매에 속해 사는 것은 참으로 마법같이 신비롭고 멋진 일

같았다. 보니는 그걸 깨닫자마자 이 세상 역시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것도 말할 필요 없어요. 동생이 세상을 떠난 건 엄연한

사실이고, 이제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살아가야죠.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에요. 여기엔 이유도 없고 숨겨진 교훈도 없고

감사하는 자세 같은 것도 없어요. 동생은 죽었고, 나는 아직도

살아 있죠.


"네가 뉴욕으로 왔다면 니키를 구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

잘 들어. 내 말 명심해.

엄마는 에이버리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고 격하게 속삭였다.

"넌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야."



<원모어페이지>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1morepage_m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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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4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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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철학을 품는 순간, 인생은 더 이상 실패할 수 없다.

인생이 산산조각 나면 누구나 깨닫게 되는 세 가지 진실이 있다.

첫째, 상황 탓, 남 탓을 해봐야 소용없다.

둘째, 이 위기에서 나를 구할 사람은 결국 나다.

셋째, 내 인생은 지금 이 순간부터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해 보라, 인생에서 위기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철학이 

있는 사람은 위기를 다르게 본다. 단순히 고통이 아니라,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삶의 본질은 말이 아닌 행동에 있다. 그 행동이 본질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진정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언변으로는

누구나 그럴듯하게 포장할 수 있다. 그러나 살아있는 언어는

행동으로 증명된다.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는 아니다.


망각은 책임을 피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준비다.

우리가 붙들고 있는 기억이 언제나 진실이나 정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데 있지 않고, 오히려

기억과 망각 사이의 균형을 배우는 데 있다. 망각은 단순히

과거를 지우는 행위가 아니라, 내일을 위한 여백이다.


이 세상에 위해한 것 중 열정 없이 이루어진 것이 없다.


진정한 자유는 욕망을 좇는 데 있지 않다. 욕망을 스스로

재 정의하는 데서 비롯된다. 오늘 당신이 욕망하는 것들을

하나 적어보라. 그중 무엇이 타인의 시선 때문에 만들어진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진짜 당신의 내면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해 보라.


"대부분의 사람은 조용한 절망 속에서 삶을 살아간다."

회피를 거듭하는 동안 우리는 감각과 욕망, 질문을 포기하고,

마침내 자아마저 상실한다.


현대인은 끊임없이 관계를 맺지만, 정작 동행하는 방법은

점점 잊어가는 듯하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상대의 속도에 발맞추고, 나의 진심을

억지로 내세우지 않으며, 침묵마저도 서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슬픈 진실은 대부분의 악이 선인이 되거나 악인이 되겠다고

결심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것이다.


분노는 가장 비합리적이며,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광기라는 걸 기억해라. 분노는 짧지만, 결과는 길다. 이성은

순간적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결국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타인의 삶에서 배울 점은 배우되,

분명히 경계해야 할 부분은 피해야 한다. 타인의 무례함을

반면교사로, 따뜻함을 삶의 지침으로 삼되, 모든 관찰의 끝은

결국 '나'라는 존재의 중심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중요한 건 어제가 아니라 지금이다. 과거는 나를 설명할 수 

있을 뿐, 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현재에만 있다. 

화려한 어제보다 단단히 살아내는 오늘이 더 값지다.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에 대한

성찰로부터 배운다.


당신은 그것을 운명이라 불렀지만, 처음부터 그것은 당신이

만든 것이었다.


죽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내게 올 수 있는 존재다.

그러니 죽음을 성찰하는 일이 곧 삶을 가장 생명력 있게

만드는 일임을 잊지 말자.


틱낫한은 사랑의 네 가지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애, 연민, 기쁨, 자유. 이 네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사랑은

두려움과 집착이 아닌 '단단함'을 갖게 된다.


우리의 삶은 단 한번도 유리하게 흘러간 적이 없다.

언제나 열세였고, 그 열세를 극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진정한 지혜는 "나는 안다"라는 오만이 아니라, "나를 모를

수도 있다"라는 겸손에서 비롯된다.


타인이 준 이유 위에 세운 삶은 쉽게 흔들리지만, 스스로

발견한 이유 위에 세운 삶은 단단하다. 진정한 시작은 말이

아니라 깊은 사색에 있으며, 그 사색이 빚어낸 '나만의 이유'에

있다.


인간은 과거를 바꿀 수 없고, 미래를 장담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가장 집중해야 할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eepwide.official

@chae_seongmo


#왜당신은태도가아니라인생을탓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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