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카프카 단편선 소담 클래식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인섭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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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초기 대표 단편 「화부」 「선고」 「변신」을 

한데 묶은 카프카 단편선


나는 정말 외로워야만 합니다. 내가 이룩해 놓은 것은

단지 고독의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학과 관계없는

모든 것을 증오합니다.


새로운 인생 역정을 시작하려는 판에 깔끔하게 옷을 입고

등장해야 할 텐데, 이제 꼼짝없이 지저분한 속옷을 입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서야 했다. 그것을 빼면 가방을 잃은

것은 그다지 크게 속상할 것이 없었다.


상당수가 계속 바뀌는 주변의 경관을 따라 머리가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대부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 있었다.

끝이 없는 움직임, 불안! 새로운 세상을 항해 움직이는

막막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불안감이 스며들고 있었다.


정의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멋들어진 말이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화부가 나를 위해 맡았던 역할을 이 남자가 과연 대신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혹이 일었다. 외삼촌 역시 카를의

시선을 피해 보트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는 파도만 바라보고

있었다.


====


친구들 없이는 제대로 지낼 수 없어서 치욕으로 고통받게

된다면, 이제 정말로 고향도 없고 친구도 없게 된다면,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금 그대로 낯선 땅에 있는 편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상황에서 친구가 이리로 왔을 때

정말로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친구와 우정을 위해 나 자신보다 더 잘 맞는 사람을 내

안에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일이야.


가게에서는 많은 일들이 내가 모르게 진행되고 있어.

나한테 일부러 감추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 지금은

일부러 내게 숨기려 한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구나.

나는 이제 더 이상 기력이 충분하지 않아, 기억력도

떨어졌고, 그 많은 일들을 모두 살펴볼 수는 없단다.


아무 간섭받지 않고 그년과 함께 지내며 만족을 얻기

위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억을 망쳤고, 친구를 배신하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아버지를 침대로 밀어 넣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움직일 수 있냐 없냐?


이제 너도 알겠지. 너 말고도 무엇이 있는지. 이제까지

너는 오로지 너 자신만을 알았지! 너는 본래 순수한

아이였어. 그렇지만 더 본래의 네 모습은 악마 같은

인간이었어! 그런 이유에서 이제 알리노니, 너에게 물에

빠져서 죽을 것을 선고하노라!


====


이불을 떨쳐 내는 일은 아주 간단했다. 그저 몸을 조금

부풀리니 저절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그다음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그의 몸뚱이가 너무 넓었기 때문이었다. 몸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팔과 손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에게

달려 있는 것이라곤 쉴 새 없이 사방으로 떨어 대는 여러

개의 작은 다리들 뿐이었다.


아버지는 주먹을 쥐어서 그레고리에 대한 적대감을

표시했다. 그레고르를 다시 그의 방으로 밀어 넣으려 하는

듯 보였다. 그러고는 어쩔 줄 모르고 거실을 둘러보다가

손으로 눈을 가리고 튼튼한 가슴을 들먹거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레고르 오빠!'

누이동생이 주먹을 치켜들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벌레로 변한 이후에 직접 그를 향해 던져진 첫 번째 말이었다.

그레테는 기절한 어머니를 깨울 수 있는 어떤 향유를 

가져오려고 옆방으로 달려갔다.


이제 솔직하게 말하겠어요. 저것을 내다 버려야 해요.

그러니 이제 솔직하게 말하겠어요. 저것을 내다 버려야 해요.

우리는 저것을 돌보고 참아 내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세상 그 누구도 절대 우리를 비난할 수 없을 거예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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