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랜더 1
다이애나 개벌돈 지음, 심연희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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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열광시킨 넷 플릭스 드라마,

아웃랜더 시리즈의 첫 시작인 책이다.


1945년, 선돌을 구경하던 클레어는 우연하게 시공간을 통과하여

200년전 과거로 낯선 곳에 떨어져 끊임없는 위기에 처한다.

스코틀랜드의 매켄지 씨족은 그녀를 잉글랜드 첩자로 의심 받으며,

겪는 모험과 로맨스로 자신을 옮아매는 위협에서 벗어나 현대로 돌아 가려

애쓰는 판타지 소설이다.

1편 읽었는데, 벌써 2편을 주문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넷 플릭스 꼭, 찾아봐서 책과 다른 감동을 느끼고 싶다.


실종된 이들은 언젠가 발견된다.

사라진데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는데도, 

그 남자가 걸친 킬트와 플래드가 전혀 펄럭이지 안았어.

그런데 그 사람이 걸어갈 때는 또 움직였고 말이야.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해도 내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자비란 그 본질상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은 하늘에서 내리는 부드러운 이슬 같도다.

나는 셰익스피어 한 구절을 읊었다.


손금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손금이 변한다는 거예요.

당연히 변해야 하고, 

하지만 개중에는 손금이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요.


내 핏줄이 아닌 아이는 ....

내 자식이라는 생각이 안 들 것 같다고.

당연히 우습고도 이기적이라는 걸 알지만,

내 마음이 그래.

시간이 지나면 이런 마음이 바뀔 수 있겠지만,

지금은.......

우리는 가시 돋친 침묵 속에서 얼마간 걸었다.


사실은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으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내가 누군지, 무엇인지,

지금 여기는 어딘지 감감을 깡그리 잊을 정도로

너무나 근원적인 공포를 느꼈다.

내가 선 혼돈의 중심에서는 정신과 육체의 힘이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었다.


그만 우뚝 멈춰 서고 말았다.

문득 드는 오싹한 기운은 싸늘한 밤공기 때문이 아니었다.

도시의 불빛이 없다니?


이 청년은 상황 판단력이 좋았다.

나가서 도움을 청하거나 당황해서 물러서는 대신,

제이미는 자리에 앉아 성한 팔로 나를 무릎에 앉히고 꼭 끌어안았다.


그 말은 마치 분명하게 말한 것처럼, 

방에서 물러가는 내뒤로 둥둥 떠다녔다.

'당신의 정체가 뭔지 내가 알아낼 때까지.'



그렇다면 돌은 일종의 통로일까? 

나는 그게 시간의 틈이라고 추측했다.

난 분명히 그때 존재했다가, 

지금은 이곳에 존재하고 있고,

유일한 접점은 그 돌들뿐이니까.


이 시대의 무자비한 정의관에 대한 묘사도 보았고,

범죄자의 나이가 제아무리 어리더라도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모두 처벌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빛나되 불타지 않는다'

매켄지의 가훈이지


사업을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반역에는 자본이 필요하다.

군대 양성과 보급은 물론이고 지도자들을 유지하려면 돈이 든다.


아마 환상열석의 전설도 그래서 시작되었겠지.

오랜 세월 동안 특정한 지점에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갑자기 나타난다면 마법이 깃든 곳이라는 명성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을 터였다.


시간 여행 당사자가 사라져 버렸으니,

사건의 진실을 말해 줄이가 없을 테니까.

그리고 사라진 시간 여행자는 새로이 떨어진 시간대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을 터였다.



#아웃랜더 #아웃랜더1 #다이애나개벌돈

#모험 #판타지 #시간여행 #마법 #사랑 #로맨스 #자비 #핏줄 

#여행 #전설 #환상열석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독서 #도서 #책 #소설 #철부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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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緣)들에게
연청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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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늘색을 닮은 연청 작가의 에세이,

인생 길을 따라 경험하게 되는 많은 생각들이,

작가의 따스히 안아주고픈 글들에 담겨진 마음이 그대로 잘 전해지는 느낌이다.


★ 예쁜 순간은 별똥별이야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지만

영원하다면 이 순간이 지금처럼 소중하진 않을테니


★ 삐빅,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

단순해. 네 웃으면 나도 행복한 거고,

네가 울면 나도 슬픈 거야.

감정의 네트워크란,

끝없는 공유와 같다. 그안에 사랑이 있고.



★ 뭐, 너의 그 사람도

힘든 상황이 오면 소중한 사람을 놓는 게 아니라,

더 세게 꽉 쥐고 있어야 하는 게 맞는데

세상엔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 녹지 말아주세요, 잡아줄게요

이 사랑의 온기가 녹지 않게

손을 꼭 잡아주는 게 내 사랑의 의무야.


★ 증명

각자의 별에서

최선을 다해 빛나고 있음을

모두에게 증명하지 말고

스스로에게만 증명할 것.


★ 폴라로이드

있잖아, 우리의 삶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아닐까?

찰나에 찍힌 사진을 보려 눈을 크게 떠봐도

흐릿함만이 가득하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보이듯,


★ 무제 2

녹슬지 않는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저였으면 좋겠어요.

사람이란 게, 살아가다 보면 적지 않은 소나기가

내릴 때가 있을 텐데,

그렇게 소나기를 맞아도 녹슬지 않을 추억을,

그런 시간을 만들어줄 사람이 저였으면 좋겠어요.


★ 이기적인 사랑꾼

네가 힘듦을 알고 있지만,

결국 너에게 위로를 받고 싶단 생각을 했다.

이기적인 나,

이기적인 사랑꾼.



★ 여러 글들의 발췌


타인의 인생을 수혈받고, 타인의 삶을 대신해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타인의 꿈을 본받아서 제 삶에까지 물들이고 싶진 않습니다.


삶은 스킵하기보다

곰곰히 곱씹으면서 느끼는,

딱딱하면서도 달콤한 사탕 같은

수만가지 감정 덩어리 이니.


결국 시간이 흘러도 함께 할 사람들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다는 걸. 어렴풋하게 그리고 애매하게

흔들리는 인간관계들의 줄타기에서 겁낼 필요가 

없음을,


당신에게 닿은 짙은 숨은 기쁨에서 묻어 나온

당신을 향한 행복이며

같은 공간을 채운 건 다름 아닌

따뜻한 온기일 테니까요.


그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네가 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해보고

때려치우란 소리야.

부족하다고 생각할 시간에

달릴 수 있게 신발 끈이라도 

다시 묶으란 소리야.


#별똥별 #사랑 #행복 #감정 #인생 #사랑꾼 #폴라로이드 #별 #증명

#모든연(緣)들에게 #연청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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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른이 되어갑니다
이주형 지음 / 하영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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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의 나이에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낸 후,

4가지 테마인 사랑(꽃), 그리움(낙엽), 아픔(바다), 위로(별)로 떠나보낼 수 없는 그리움과

어른이 되어 가는 성장통을 문장 하나 하나에 정성스럽게 담겨져 있다.



☆ 황홀경


우는 것도, 절망하는 것도

나약함이 아닌 따스함에서 온다는 사실에

모래가 전부 떨어지고 고요하게 되어도

나는 이전과 다를 수 있었다.


☆ 가격표 달린 사랑


사랑받는 것에도 값이 매겨진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모든 사랑이 나만을 향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두려웠다.


나는,

나는 너만 사랑하는 것으로 충분 했는데.



☆ 떠나보내는 시


어머니, 이제는 알 듯 합니다.

반응 없이 듣고 계시는 그 귀에

어떡하나, 어떡하나 목놓아 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많이 컸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함을 압니다.



☆ 호접몽


이리도 행복한 현실에

꿈도 좋은 것만 보여주시기.

여기 버젓이 살아 있고

여기 멀쩡히 웃고 있는 이들을

꿈에서는 왜 이리 아프게들 하시는지.


☆ 밤하늘 그림


말해주고 싶었다.


내가 그리고 있는 것은 검은색으로만 가득한 마음이 아니라

별빛으로 가득한 밤하늘었다고.


☆ 개척


길이하는 것은 당최 누가 만든 것이기에

이리도 꼬아 놓으셨는지.

그 심보를 알기 위해서라도

지금 걷는 방향으로 정진하렵니다.


☆ 꺽인 꽃을 위한 시


이야기는 꺽인 꽃의 지지대가 되어주지 못한다.

이야기는 꺽인 꽃을 세워주지 못한다.

다만 이야기는 말한다.

꺽인 채로도 살아갈 수 있다고.

구태여 시들어 버리지 않아도 된다고.


#소년은어른이되어갑니다 #이주형 #하영인

#어머니 #그리움 #황홀경 #호접몽 #사랑 #행복 #꿈 #꽃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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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서 탄생한 위대한 CEO들 - 경영의 위기에서 그들은 왜 서재로 가는가?
최종훈 지음 / 피톤치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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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만큼 그 사람의 철학과 삶의 편린을 잘 보여 주는 것도 없다.

책은 그가 살아온 삶의 흔적이며 생각의 지문이다.

이에, 기업의 혁신과 창조가 있는 CEO의 서재를 살펴보며 위대한 CEO들이 탄생된 서재로의

여행을 떠나는 책이다.


위대한 CEO들의 삶과 철학을 알기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3.0』,

리드 호프먼(외)의 『블리츠스케일링』,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이안 보고스트의 『플레이 애니띵』 등을 따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주요 내용을 정리한 내용 입니다.



독점은 모든 성공적인 기업의 조건이다.

<피터 딜>


수평적 진보는 기존의 시스템을 불려 나가는 확장적 진보로 1에서 n으로 진보 하는 것

수직적 진보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으로 0에서 1로 진보하는 것이다.


■ 존 로크의 [기독교의 이치]


역사가들은 서구 문명을 이룬 세 가지 기둥으로 신화에 그레코-로만 전통,

종교에 기독교 전통, 문학에 셰익스피어 전통을 꼽는다.


종교가 기득권 세력을 비호하는 방패가 될 때 사회는 타락한다.

유대교에서 갈라져 나온 기독교가 전 세계인의 종교로 불어날 수 있었던 건

일찍이 사회의 약자와 무산자, 서민과 무지렁이, 죄인과 범법자,

창녀와 노예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로크는 성서에서 교파 간의 차이와 반목을 극복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고자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기독교의 이치]인 셈이다.


■ 나심 탈레브의 [블랙 스완]


○ 세가지 속성

블랙 스완은 극단값, 파괴력을 의미하며, 인간이 어김없이 상황을 구조화하고

이론과 규칙을 만들어 설명 가능한 사건으로 바꾸어 버린다.


○ 평범의 왕국과 극단의 왕국

평범의 왕국: 개별 사건 하나하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 어렵고 집단적으로만 의미를 지닌다.

극단의 왕국: 불평등이 금심해서 하나의 관측값이 불균형한 비율로 전체에 충격을 가한다.


■ 로버트 아이거의 [디즈니만이 하는 것]


월트 디즈니는 성공에 4C가 있다고 입버릇 처럼 말했다.

호기심(Curiosity) 자신감(Confidence), 용기(Courage), 초지일관(Constancy) 이다.


■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기대, 장소, 이국적인 것, 호기심, 시골과 도시, 숭고함, 미술, 아름다움의 소유, 습관에 대하여

전체 9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철학 에세이를 방불케 한다.


우리가 여행으로 얻는 즐거움은 여행의 목적지보다는 

여행하는 심리에 더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 라이프 1.0 : 생물적인 진화의 단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진화할 뿐 새롭게 설계되진 않는다. (박테리아)

- 라이프 2.0 : 문화적인 진화단계로 하드웨어는 진화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얼마든지 축적된 지식에 의해 재설계될 수 있다.(인간)

                언어나 스포츠, 직업 능력 등 복잡한 새 기술을 익힐 수 있다.

- 라이프 3.0 :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스스로 설계 할 수 있다.(인공지능)

                그래서 라이프 1.0처럼 여러 세대를 거쳐 서서히 진화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대전제는 인간의 이기심이다.

우리가 매일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 것 푸주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그리고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다.


■ 리드 호프먼(외)의 [블리츠스케일링]

첫 번째,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세 번째, 직관에 어긋나는 규칙을 포용하는 것이다.

네 번째, 절대 편법은 쓰지 말아야 한다.


■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1. 전과학: 합의된 패러다임이 없는 시기

2. 정상과학: 공통된 패러다임이 존재하는 시기

3. 위기: 기존 패러다임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비정상이 출현하는 시기

4. 과학혁명: 기존 패러다임이 새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시기


■ 클레이튼 크리스텐센의 [혁신기업의 딜레마]

○ 파괴적 기술의 원칙

1. 기업들은 지원을 얻기 위해 고객과 투자자에게 의존한다.

2. 소규모 시장은 대기업들의 성장과 욕구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

3. 존재하지 않는 시장은 분석이 불가능하다.

4. 기술 공급이 시장의 수요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 빌 게이츠의 독서 습관

제 배움의 원천은 독서입니다.

1. 여백에 메모하기

2. 완독하기

3. 외부와 차단하기

4. 선호하는 방식대로 읽기


■ 한스 로슬링(외)의 [팩드풀니스]

○ 사실충실성을 해치는 주범

1. 크기 본능: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2. 일반화 본능: 한두 가지 사례로 전체를 도식화

3. 운명본능: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

4. 단일 관점 본능: 복잡한 생각보다는 단순한 생각에 끌리는

5. 비난 본능: 안 좋은 일이 일어난 이유를 특정 대상에게서 찾는

6. 다급한 본능: 위험이나 위기가 임박했다고 느끼는 


■ 스티븐 핑거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사회의에서 폭력을 감소시킨 다섯 가지 역사(핑커)

1. 리바이던

2. 상업

3. 여성화

4. 세계주의

5. 이성의 에스컬러이터


■ 이안 보고스트의 [플레이 애니띵]

○ 놀이와 인간

1. 아콘(경주,축구): 경쟁, 대결

2. 알레아(복권,제비뽑기): 운, 우연

3. 미미크리(연극,공연): 흉내, 모방

4. 일링크스(놀이기구,곡예): 현기증, 공포


■ 케리 패터슨(외)의 [결정적 순간의 대화]

○ 대화의 사분면

1. 양: 충분한 양의 정보를 주되 지나치지 않게

2. 질: 진실한 정보를 주되 정직하게

3. 관계: 주제와 관련된 정보만을 정확하게

4. 방식: 모호한 표현을 피하고 단순하게

오늘날 철 지난 정보는 유통기한을 넘긴 신선식품과 같기 때문에 속도가 추가되어야 타당하다.


○ 대화를 이끌어 가는 다섯 가지 기법

1.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라

2. 당신의 의도를 설명하라

3. 상대방의 생각을 물어보라.

4. 지나치게 단정적인 어투를 사용하지 말라.

5. 반대 의견을 내도록 하라.


#서재에서탄생한위대한CEO들 #최종훈

#진보 #종교 #대화 #블랙스완 #놀이 #라이프3.0

#여행의기술 #폭력 #블리츠스케일링 #혁신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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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정세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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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뒤흔들고 비현실을 믿게 만드는 3.5차원 상상력의 이야기들

단편이지만 장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야기꾼의 7가지 단편 소설집이다.

도입부터 몰입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다 읽게 만드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 나는 그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지금 이 돈은 아이의 몸값이 아니라 침묵에 지불하는 돈입니다.


숨겨둔 비밀을 들려주세요. 1억 원의 가치가 될 만한,

절대 알려지길 원치 않는 걸로, 나를 신고하면 그 비밀은 만천하에

까발려질 거고, 애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입막음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할 겁니다.


저 인간이랑 바람 핀 애, 심지어 미성년자예요.

이번엔 사모님 애기를 들어볼까요?


■ 인터뷰 


지루한 인생이라도 앞날을 예측하기란 어렵다.

닥쳐올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대비했을 테지만

인생은 늘 그렇듯이 불친절하고 느닷없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오만함에 낯이 뜨거워.

잠시 동안 뭐라도 된 줄 알고 까불었거든.

내가 얼마나 하찮고 가소로운 존재인지 이제는 알아.


사실 지금이 유독 재미없는 인생 이긴 해.

정해놓은 계획표대로 순서를 지키며 사는 과정은 노동에 가깝거든.


시간이 끝없이 거듭되고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내가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아.



■ 도적


자고 일어나면 인생이 달라져 있기를 바란다.

눈을 뜨면 누가 대신 글을 써두었길 빌었지만

노트북의 커서는 첫 줄에 머문 채 깜박이기만 했다.

마치 길 잃은 내 인생처럼.


과거를 돌아가 이유를 떠올려봐도 그건 열등감 때문이었다.

이것밖에 되지 않는 나의 보잘것없는 재능이 야속하고 서러워

주책맞게 눈물이 나오다가 끝내는 오열했다.


■ 나를 버릴지라도


얼굴에 맺힌 땀방울이 몸짓에 따라 사방으로 흩어질 정도로 

덕칠이의 매질은 잔혹했다.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


사람들은 애초부터 가진 것은 흔해 빠지고 당연하다 여길 때가 많지만,

그런 당연한 것조차 없이 태어난 이는 그 흔한 걸 얻으려

몸부림치며 살기도 한다.


피부와 뼈의 성장이 멈추고 그래서 외관상 늙지 않는 선천적 희귀질병,

하이랜더 증후군 ...


#비현실 #3.5차원 #숨겨둔비밀을들려주세요 #계획표 #오만함

#도적 #열등감 #오열 #가족 #하이랜더증후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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