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가 싱어송라이터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무모하다고 했다고 해요. 읽기 전엔 저도 그 말이 이해됐는데, 읽고 나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이 책은 단순한 도전기가 아니에요. 차가운 이성으로 세상을 보면서도 뜨거운 감성으로 노래할 줄 아는 사람이 AI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저널리즘과 음악이 사실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 세상을 정확하게 보고 그것을 사람의 마음에 닿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욕망이 결국 하나라는 것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어요.읽는 내내 뭔가 각성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칼럼과 음악,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문장들이 정체된 삶에 짜릿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어요. 정해진 틀을 깨고 스스로 장르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동시에 얼마나 자유로운 일인지가 문장마다 살아있었습니다.지금 하는 일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들, AI 시대에 나만의 목소리를 찾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진짜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어요.목차 소제목부터 달랐습니다. 매화 향기는 봄바람에 날리고, 현 위에 떨어진 꽃의 숨결은 흔들리고, 꽃의 그림자는 물결에 사라지고. 이 문장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어떤 소설인지 감이 왔어요. 그리고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그 예감이 맞았다는 걸 알았습니다.정조의 총애를 받던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독기를 품고 장악원으로 향하는 설의 이야기예요. 복수극으로 시작하는데 읽다 보면 그게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설의 손에 쥐어질 것이 칼이 될지, 가야금 줄이 될지 모른다는 그 한 문장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었어요. 복수와 음악, 원한과 구원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정조 시대 장악원이라는 배경도 탁월했어요. 권력과 음악이 공존하는 그 공간이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서 읽는 내내 조선의 어느 봄날 장악원 안에 함께 있는 것 았습니다. 매화 향기가 나는 것 같고, 가야금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그 몰입감이요.한 장도 건너뛰고 싶지 않은 소설이었습니다. 강력 추천해요.
김영윤 소장을 오래 팔로우해온 사람으로서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부터 기다리고 있었어요.유튜브 관련 책들을 꽤 읽어봤는데, 대부분 막연한 동기부여나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은 달랐어요. 첫 페이지부터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진짜를 말하는 김영윤 소장 특유의 목소리가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뼈를 때리는데 외면할 수가 없는 그 솔직함이요.지금 시작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단호하게 답해요. 전략 없는 사람에게는 레드오션이지만 공식을 아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고. 그 말이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전략과 함께 나오기 때문에 설득력이 달랐습니다. 잘 되는 채널과 묻히는 채널의 차이가 재능이나 운이 아니라 설계의 차이라는 것, 구독자 수보다 관계의 밀도가 중요하다는 것, 읽으면서 여러 번 뜨끔했어요.이봉규 대표가 방송 밥 먹은 나도 놀랐다고 한 말, 강신업 대표가 책이 아니라 무기라고 한 말이 읽고 나니 전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유튜브를 시작하려는 분들, 하고 있지만 방향을 잃은 분들 모두에게 강력 추천드려요.
아이들 보내고 나서 혼자 남겨진 그 오전이 늘 어색했어요.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냥 멍하니 있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돼버리는 그런 날들이요.이 책이 딱 그 시간에 대해 말해줬어요. 그 오전이 비어있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선 삶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처음엔 그냥 위로의 말처럼 들렸는데 읽다 보니 진짜더라고요. 서평 한 줄, 기록 한 줄이 쌓이면서 평범한 오전이 조금씩 특별해진다는 게,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라 더 와닿았습니다.혼자 있는 시간이 가끔 우리를 작아지게도 한다는 말에서 한 번 멈췄어요. 아이들 보내고 나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싶은 그 감각, 너무 정확하게 짚어줘서요. 근데 그 시간이 동시에 다시 나를 만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습니다.어쩌면 인생의 방향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평일 오전의 한 페이지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는 말이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생각났어요. 평일 오전을 보내고 있는 분들께 진심으로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읽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읽었어요.법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그 법이 사람을 설명하기보다 통제하는 도구로 쓰일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 질문을 정면으로 던집니다. 손현보 목사님과 정승윤 변호사님이 함께 기록한 이 책은 단순한 법정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 사람이 겪은 일을 그대로 남기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디서 기준이 무너졌는지를 차분하지만 단단하게 짚어냅니다.만약 내가 구속된다면 그것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이 나라의 상태를 보여주는 일이라는 문장이 오래 머릿속에 남았어요. 신앙을 이유로 말이 범죄가 되고, 양심이 피고석에 서는 현실. 낯설지 않다는 게 더 무서웠습니다.역사를 보면 권력이 법을 도구로 삼을 때 가장 먼저 표적이 된 건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었어요. 그리고 그 침묵에 동조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역사는 결국 바로잡혔습니다. 이 책은 그 계보 안에 놓인다고 생각해요.침묵은 동조입니다. 불편하더라도 읽어야 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