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읽었어요.법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그 법이 사람을 설명하기보다 통제하는 도구로 쓰일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 질문을 정면으로 던집니다. 손현보 목사님과 정승윤 변호사님이 함께 기록한 이 책은 단순한 법정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 사람이 겪은 일을 그대로 남기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디서 기준이 무너졌는지를 차분하지만 단단하게 짚어냅니다.만약 내가 구속된다면 그것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이 나라의 상태를 보여주는 일이라는 문장이 오래 머릿속에 남았어요. 신앙을 이유로 말이 범죄가 되고, 양심이 피고석에 서는 현실. 낯설지 않다는 게 더 무서웠습니다.역사를 보면 권력이 법을 도구로 삼을 때 가장 먼저 표적이 된 건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었어요. 그리고 그 침묵에 동조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역사는 결국 바로잡혔습니다. 이 책은 그 계보 안에 놓인다고 생각해요.침묵은 동조입니다. 불편하더라도 읽어야 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