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이름 붙이기 -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잡는 28가지 감정 처방전
윤주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정 때문에 힘든 건 알겠는데, 왜 힘든지는 모르겠는 상태가 한동안 계속됐어요. 별일도 없는데 자꾸 가라앉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나 왜 이러지 싶은 날들이요.

이 책은 그 질문에 꽤 정확하게 답해줬습니다.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감정을 만들어낸 생각이 문제라는 것.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내가 인식도 못 한 채 쌓여온 무의식적인 생각들이 어느 순간 배신감, 공포, 허무 같은 감정으로 터져 나온다는 설명이 읽으면서 계속 뜨끔했어요. 나도 모르게 그렇게 살고 있었구나 싶어서요.

거창한 심리학 이론서가 아니에요. 내 마음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언어로 정리해주는 책이라, 읽는 내내 누군가 내 속을 들여다보고 대신 말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책 옆에 딸려온 책갈피에 적힌 '항상 지금을 살 것, 곁에 있는 사람을 지킬 것'이라는 문장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진짜로 이해됐고요.

감정에 자꾸 휘둘리는 것 같아서 지친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 지방에서 행복과 경제적 자유를 만든 공무원 이야기
박운서 지음 / 북루덴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방에 산다고 하면 "거기서 뭐 하려고?"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첫 페이지부터 뭔가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저자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화려한 스펙도, 서울 입성 성공기도 아닙니다. 그냥 지방에서 민원 받고, 격무에 치이고, 그러면서도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를 십여 년 동안 진지하게 고민해온 사람의 이야기예요.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이 계속 겹쳐 보였습니다. 줄어드는 인구, 조용해지는 거리, 그리고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뭔가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는 그 묘한 분위기까지.

그런데 저자는 거기서 좌절하거나 떠나는 대신 다른 선택을 합니다. 지방의 이점을 누리며 경제적으로 단단하게 자립하고, 여기도 충분히 살 만한 곳임을 삶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이게 대단한 선언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이게 가장 현실적이고 용기 있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방에 살고 있는 분, 공무원이신 분, 아니면 그냥 지금 사는 곳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분 모두에게 추천드립니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운서 2026-04-20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저자 박운서입니다. 귀한 시간 내어 제 책을 읽어주시고, 책에 담긴 제 진심을 이토록 따뜻하게 알아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거기서 뭐 하려고?˝라는 시선, 그리고 인구가 줄어가는 조용한 거리에서 느껴지는 묘한 뒤처짐의 감각. 제가 십여 년간 고군분투하며 느꼈던 그 서늘한 불안감들을 독자님께서 깊이 공감해 주시니 저자로서 정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화려한 서울 입성기 대신, 제가 가진 변두리 소도시라는 ‘여백‘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적 자립을 이뤄낸 제 투박한 생존 전략을 ‘가장 현실적이고 용기 있는 태도‘라고 칭찬해 주셔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모두가 떠나야 한다고 말할 때, 남아서 단단하게 베이스캠프를 짓는 것도 꽤 훌륭한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ㅎㅎ

독자님께서도 지금 발 딛고 계신 그곳에서 흔들림 없이 단단한 의미를 찾으시고, 평안한 일상과 성공적인 자산을 구축해 나가시기를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묵직한 울림이 있는 귀한 서평, 다시 한번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데미안 소담 고전 명작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김희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말하면, 데미안은 제목만 알고 한 번도 제대로 읽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손이 안 가는 그런 책 있잖아요. 그런데 tvN 책읽어드립니다에서 방송된 걸 계기로 소담출판사 2026년 완역판을 펼쳤고, 첫 장부터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분투한다. 알은 세계다." 이 문장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았어요. 착하게, 바르게, 기대에 맞게 살아온 삶이 사실은 내가 스스로 만든 알 속에 갇혀 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질 않았습니다. 헤세가 이 소설을 쓸 당시 자신의 이름조차 쓰지 못하고 가명으로 출간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이 책이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 헤세 자신이 자기 안의 알을 깨는 과정이었다는 게 더 크게 다가왔어요.

2026년 완역판이라 문장이 훨씬 자연스럽고 술술 읽힙니다. 고전이라 어렵겠다는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한 일상에 조금 지쳐있는 분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흐릿해진 분들께 지금 당장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 이일하 교수의 아주 특별한 식물학 에세이 지식벽돌
이일하 지음 / 초봄책방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쁘게 살다가 문득 지쳐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있잖아요. 저는 딱 그 타이밍에 이 책을 만났고, 읽는 내내 뭔가 오래된 숨을 내쉬는 기분이었습니다.

식물학 교수가 쓴 책이라 딱딱할 것 같았는데 전혀요. 오히려 과학적인 내용이 깔려 있어서 더 설득력이 있었어요. 식물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스스로 리듬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왜 이렇게 서두르고 있었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가장 마음에 남은 건 성장에 대한 시각이었어요. 빠르게 커지는 게 성장이 아니라, 세계와의 관계를 조율해가는 과정이 성장이라는 말이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식물은 천천히 흐르지만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것, 그게 오히려 가장 강한 방식이라는 것을 이 책이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알려줍니다.

요즘 지치고 조급한 마음이 드는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력중독 - 그들은 왜 지배할수록 괴물이 되는가
카르스텐 셰르물리 지음, 곽지원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엔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인 줄 알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결국 나 자신의 이야기였습니다.

권력을 쥔 사람이 왜 변하는지, 왜 공감 능력을 잃고 점점 자기 확신에만 갇히게 되는지를 심리학적으로 촘촘하게 풀어내는데, 설명이 너무 현실적이라 오히려 소름이 돋을 정도예요. 거창한 권력이 아니어도 됩니다. 작은 결정권 하나만 생겨도 사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주변에서 이미 목격했던 장면들이 책을 읽는 내내 하나씩 겹쳐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단순한 경고로 끝났다면 이렇게까지 인상 깊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 힘을 다르게 사용할 수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남기는 방식이, 읽고 나서도 한참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질문이었거든요.

묵직하고 불편하고, 그래서 오래 남는 책입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분이라면 더욱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