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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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잠깐만 읽으려고 펼쳤다가 새벽 두 시가 됐습니다.

발신인도 고인의 이름도 없는 장례식 초대장, 그리고 "당신에게 남긴 것이 있습니다"라는 한 줄. 이 설정 하나가 너무 강렬해서 첫 페이지부터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장례식에 도착했더니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묻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그 서늘한 감각이 읽는 내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헬렌 듀런트가 정보를 푸는 방식이 정말 영리해요. 답이 보이는 것 같은 순간마다 새로운 의문을 하나씩 얹어서 독자가 절대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들거든요. 무섭다기보다 서늘하고, 자극적이기보다 정교한 스릴러였습니다. 반전도 억지스럽지 않고 복선이 촘촘하게 깔려 있어서 다 읽고 나서 앞부분을 다시 펼쳐봤을 정도예요.

한번 잡으면 내려놓기 어려운 책을 찾고 계신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단, 다음 날 일정이 있는 날 밤엔 시작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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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로메테우스 - 미래가 현실이 된 지금 우리는?
장우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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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 저도 그냥 신기한 도구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서 일자리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게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구나 싶어졌습니다. 그 불안한 감각을 안고 이 책을 펼쳤어요.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무작정 AI가 무섭다거나, 반대로 잘 쓰면 된다는 식의 양극단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저자는 지금 AI 수준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를 다양한 사례로 짚어주면서, 정작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고 말합니다. AI와 구분되는 인간만의 대체불가한 능력이 무엇인지, 그걸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고요.

SF 영화를 사고실험의 공간으로 활용해서 9개의 질문으로 풀어내는 방식도 흥미로웠어요. 기술서처럼 딱딱하게 읽히지 않고,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일과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AI를 어떻게 쓸 것인가보다, 이 변화 속에서 나는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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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감사 스페셜 에디션 세트 - 전2권
윤슬 지음 / 담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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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를 꽤 오래 써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냥 손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쓰긴 쓰는데 뭔가 마음이 따라오지 않는 그런 상태요.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감사를 너무 좁게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감사는 기분이 아니라 능력이고, 상황이 아니라 해석이라는 말이 생각보다 크게 와닿았어요. 좋은 일이 있어야 감사할 수 있다는 식으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왔던 것 같거든요. 특별할 것 없는 하루엔 쓸 말이 없다고 느끼면서요. 그런데 저자는 같은 하루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전부라고 말합니다. 그 해석의 근육은 자꾸 돌아보고 자꾸 의미를 건져 올리는 반복 속에서만 길러진다고요.

티도 안 나고,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것도 없는 더딘 시간들이지만 그게 결국 쌓인다는 걸 이 책이 조용하게 다시 일깨워줬어요. 한 걸음은 티 나지 않지만 자꾸 걷다 보면 길이 된다는 말이 감사일기를 쓰는 매일의 시간을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것 같아서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감사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분들, 이미 쓰고 있지만 뭔가 허전한 분들 모두에게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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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 붙이기 -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잡는 28가지 감정 처방전
윤주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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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때문에 힘든 건 알겠는데, 왜 힘든지는 모르겠는 상태가 한동안 계속됐어요. 별일도 없는데 자꾸 가라앉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나 왜 이러지 싶은 날들이요.

이 책은 그 질문에 꽤 정확하게 답해줬습니다.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감정을 만들어낸 생각이 문제라는 것.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내가 인식도 못 한 채 쌓여온 무의식적인 생각들이 어느 순간 배신감, 공포, 허무 같은 감정으로 터져 나온다는 설명이 읽으면서 계속 뜨끔했어요. 나도 모르게 그렇게 살고 있었구나 싶어서요.

거창한 심리학 이론서가 아니에요. 내 마음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언어로 정리해주는 책이라, 읽는 내내 누군가 내 속을 들여다보고 대신 말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책 옆에 딸려온 책갈피에 적힌 '항상 지금을 살 것, 곁에 있는 사람을 지킬 것'이라는 문장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진짜로 이해됐고요.

감정에 자꾸 휘둘리는 것 같아서 지친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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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 지방에서 행복과 경제적 자유를 만든 공무원 이야기
박운서 지음 / 북루덴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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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산다고 하면 "거기서 뭐 하려고?"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첫 페이지부터 뭔가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저자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화려한 스펙도, 서울 입성 성공기도 아닙니다. 그냥 지방에서 민원 받고, 격무에 치이고, 그러면서도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를 십여 년 동안 진지하게 고민해온 사람의 이야기예요.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이 계속 겹쳐 보였습니다. 줄어드는 인구, 조용해지는 거리, 그리고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뭔가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는 그 묘한 분위기까지.

그런데 저자는 거기서 좌절하거나 떠나는 대신 다른 선택을 합니다. 지방의 이점을 누리며 경제적으로 단단하게 자립하고, 여기도 충분히 살 만한 곳임을 삶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이게 대단한 선언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이게 가장 현실적이고 용기 있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방에 살고 있는 분, 공무원이신 분, 아니면 그냥 지금 사는 곳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분 모두에게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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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운서 2026-04-20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저자 박운서입니다. 귀한 시간 내어 제 책을 읽어주시고, 책에 담긴 제 진심을 이토록 따뜻하게 알아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거기서 뭐 하려고?˝라는 시선, 그리고 인구가 줄어가는 조용한 거리에서 느껴지는 묘한 뒤처짐의 감각. 제가 십여 년간 고군분투하며 느꼈던 그 서늘한 불안감들을 독자님께서 깊이 공감해 주시니 저자로서 정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화려한 서울 입성기 대신, 제가 가진 변두리 소도시라는 ‘여백‘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적 자립을 이뤄낸 제 투박한 생존 전략을 ‘가장 현실적이고 용기 있는 태도‘라고 칭찬해 주셔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모두가 떠나야 한다고 말할 때, 남아서 단단하게 베이스캠프를 짓는 것도 꽤 훌륭한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ㅎㅎ

독자님께서도 지금 발 딛고 계신 그곳에서 흔들림 없이 단단한 의미를 찾으시고, 평안한 일상과 성공적인 자산을 구축해 나가시기를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묵직한 울림이 있는 귀한 서평, 다시 한번 엎드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