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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 -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는 감정중심 심리치료
힐러리 제이콥스 헨델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살율 세계1위의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는 정신건강이 우리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스레 역설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직장에서의 고달픈 일상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밀려오는 삶의 공허함과 외로움은 가끔씩 몸서리치게 고통스럽게 느껴지면서 중심을 잡기 힘들만큼 나를 흔들어 놓곤 한다.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인지, 내가 지금 힘든 것은 무엇때문인지 내 마음 본연의 감정을 알고자 <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책을 들었다. 아메리카북베스트에서 선정한 정신건강/심리 최우수도서이자, 노틸러스북어워드 개인성장부문 은상수상에 추천인들의 글을 보면서 신뢰감이 더해져 막연한 기대감으로 책을 펼쳐보게 된다.
현대인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한 스트레스, 부담감, 공허감, 불안, 자기비판,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이런한 감정들의 효과적인 처리방법을 모른채 그저 회피하려고만 한다고 한다. 무의식의 영역으로 감정회피의 모든 행위를 '방어'라 하고, 그 방어의 행위는 우리가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유지를 위해 임시방편이지만 안전장치가 되어준다고 믿는 '억제감정'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어와 억제감정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타고난 생존 감정인 '핵심감정'을 알아야지만, 우리는 생기있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위에서 말한 '방어', '억제감정', 그리고 '핵심감정' 이 세가지가 변화의 삼각형이라 하고, 이 변화의 삼각형은 괴로움을 이겨내고 평온하게 살기 위한 지도같은 역할을 해줌으로 우리가 방어상태에서 평화롭고 평온하고 진실한 삶의 상태로 넘어가게 해준다고 말한다.
또한 이상적으로는 잘 통합된 뇌의 반사작용, 즉 감정과 생각의 균형을 유지시켜주면서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능력을 '열린 상태'라 하며, 이는 우리가 삶의 도전에 맞서는 최적화된 능력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그러한 이해를 실생활에 활용함으로써 타인과 자신과의 관계가 원만해져 궁극적으로 삶의 평화를 갖게 해주는 주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된다고 강조하는 게 책의 주요 내용이다,
변화의 삼각형을 이해하고 깨닫게 되고 경험주의적 접근법 중 하나인 '가속경험적 역동치료(AEDP)'를 본인이 따라할 수 있도록 메뉴얼을 직접 만들었다고 말한 만큼 이 책에서는 작가자신 뿐 아니라 수많은 환자치료에 직접 적용한 실제사례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공포, 불안과 슬픔의 핵심감정을 지닌 프랜, 부모와의 학대에 자기주장을 못하는 트라우마를 지닌 새러, 부모이혼문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모호함의 방어로 일관하던 보니, 억제감정인 불안과 수치심 그리고 죄책감에 시달린 스펜서, 트라우마를 거쳐 평화를 찾게 되는 방어를 걷어내게 되는 마리오, 열린 마음과 진정한 자신을 찾아내는 다시 등장한 새러 외에도 수많은 환자들이 변화의 삼각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열린마음을 갖게 되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자세하고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또한 매 장마다 실험을 통해 우리가 직접 상황에 참여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하여 현재 우리의 감정상태를 들여다볼 시간을 갖게 해주는 점이 좋았다. 사실은 답변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아보였다. 아마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이 또한 나 스스로가 감정을 그대로 느낄지 회피할지를 갈등하고 있는 순간일거라는 생각이 들자 아직 핵심감정을 느낄 만큼 내공이 없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감정은 감정일 뿐이다. .....(중략)....슬픔은 슬픔일 뿐이에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 기억은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판단의 대상이 아니었다. ...... 감정은 감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더 이상 자기나 남들이 감정을 느낀다고 탓할 이유가 없어진다' (p.176- p.177)는 말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책을 읽고 나서도 내내 머리 속을 떠다니는 문구로 남았다.
변화의 삼각형을 완벽하게 다루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종착점도 없다고 한다. 우리가 평생 지속하고 연습해야 할 과제이며,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가며 열린 마음의 상태로 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노력이야말로 마음의 안정과 삶이 윤택해진다고 하니 당장 지금부터라도 나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을 자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