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베를린 여행기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독일에는 관심이 많은데 이 베를린만큼은 관심대상이 아니었던건 아무래도 과거의 역사도 있고 동독이라는 다소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감떄문은 아닐런지.. 그런데 이번에 만난 베를린 코드는 이런 베를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조금은 바꿔주는 계기가 된 책이다. 먼저 관심밖의 베를린이라는 제목에 베를린?? 아 맞다 베를린이라는 도시도 있었지..라는 깨달음과 함께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행기가 아니라 그곳에서 8년동안 유학을 하면서 느꼈던 베를린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웬지 읽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그렇게 해서 읽기 시작한 베를린 코드. 약간은 암울하고 다소 경직되어 있는 베를린의 이미지는 여전히 책을 통해서 느낄수 있었지만 내가 확실히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모르긴 몰랐나보다. 제 2의 뉴욕이라고 불린다는 사실 조차도 몰랐으니..그러나 이 책에서 느낀 베를린은 뉴욕과는 다소 느낌과 분위기가 다르지만 예술면에서는 뉴욕 못지 않게 굉장히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각보다 다양하고도 색깔있는 개성넘치는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베를린. 그리고 동성애자가 이렇게 많은줄 생각도 못한 도시 베를린. 어느 방향이든 10분만 걸어도 공원.도서관.체육관,수영장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만날수 있는 베를린. 완벽한 자본주의도 아니고 완전한 사회주의도 아니어서 어쩌면 오히려 이러한 모호한 위치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지 않나 싶다. 베를린을 단순히 여행하면서는 도저히 느낄수 없는 다양한 모습들이 이 책에 담겨있어서 베를린의 본모습을 들여다볼수 있는 기회가 된듯 싶다. 부제-이동준의. 베를린 누드 토크-에 아주 걸맞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 몇개는 꼭 찾아서 보고 싶게 만든다. 강하고 둔탁하게만 느껴지는 독일어의 발음도 매력적이고 가끔 만났던 독일영화도 좋은 느낌이었기에 작가가 좋았다고 소개해주는 영화는 더할나위없을듯 하다. 새롭게 나에게 다가온 도시 베를린. 무관심에서 많은 관심이 생겨버린 베를린. 한번쯤 가고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둥글둥글 지구촌 시리즈는 아들과 내가 즐겨 읽는 시리즈중의 하나이다. 이번의 주제는 "돈". 세계화폐에 관심이 많은 아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내용이다. 어린이용 책임에도 나도 새로운 내용도 많이 알게 되었고 읽는 내내 참 재밌었다. 5대륙으로 나누어 각 대륙의 화폐의 소개와 그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폐단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단어가 무게라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다. 독일의 마르크, 이탈리아의 리라, 영국의 파운드,필리핀,멕시코등의 페소, 그리고 우리나라의 냥 도 모두 유래가 무게라는 단어였다고 한다. 고 정주영 회장이 영국의 은행에서 조선소를 지을 돈을 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저금통하면 돼지저금통이 가장 대표적인데 이 돼지저금통이 만들어지게 된 가장 설득력있는 유래로써는 중세유럽사람들은 Pygg라는 찰흙통에 돈을 보관해두었는데 그 후 이 통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Piggy와 발음이 같은 piggy bank 로 혼동해서 만들었다. 돼지저금통은 흔히 돼지가 복이 많다는 인식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대표적인 저금통 아이템으로 사용하는줄 알았는데 이 돼지저금통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대표저금통이었구나...~~~ 세계각국의 화폐를 살펴보면 특히 유럽화폐에는 예술,과학자 등의 초상이 그려져있고 아프리카화폐에는 동물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 참 재미나다. 그 나라의 가치관이 화폐도안에도 많이 작용한다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폐로 소개된 스위스의 화폐는 정말 예쁘고 화려하다. 이런 화폐라면 위조는 절대 불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쿠바는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쿠바혁명에 앞장선 체 게바라를 지폐의 인물로 선정한 사실에서 얼마나 체 게바라를 존경하고 좋아했는지를 알수 있겠다. 또한 2007년에 발행한 새 지폐에는 한국의 현대중공업에서 생산한 이동식 발전 설비를 체택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자랑스러웠다. 이렇듯 회폐에 관련된 정치,역사,문화등 다양한 이야기들과 숨은 뒷이야기들까지 재밌게 소개가 되어있어서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면 세계의 화폐에 대해 정말 다양한 지식을 얻을수 있겠다. 역시 이번 둥글둥글 시리즈도 기대이상으로 만족할 만하다.
댄스영화라 사실 꼭 볼 생각은 없었는데 일단 3D 시사회고 위치도 집근처 시간도 적당해서 가벼운 맘으로 관람할수 있었다. 게다가 12세관람가라 아들도 같이 볼수 있으니.. 발레와 힙합의 결함이라..어떤 색깔의 춤이 될까 싶었는데 상상외로 너무도 멋진 춤이 탄생된다. 도도한 발레리나들에게 있어서 망나니같은 스트리트댄스는 수준낮은 춤에 불과하다. 그리고 스트리트 댄스들에게 있어서 발레는 지루하고 고루하기 짝이 없는 춤이라는 선입견. 그러나 스트리트 댄스의 결승전을 앞두고 연습장소를 빌리지 못한 브레이킹 포인트 팀은,자신의 발레리나 단원들도 함께 출전시키는 조건으로 연습장소를 제공한다는 단장의 제안을 어렵게 수락하고 연습에 들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선입견으로 연습도 힘들고 어울리기도 힘들지만 발레단원들을 완벽하게 힙합댄서로 탈바꿈시키는것이 아니라 이들의 발레모션을 적절히 조합하면서 신개념 댄스 "발렛팝"을 선보이게 된다. 결승전에서의 이들의 발렛팝 은 참 멋지다. 발레의 우아한 동작과 분위기에 힙합의 열정적이고 빠른 모션이 합해지니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춤이 탄생된것이다. 마침 몇달전 너무도 감동깊게 봤던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로 인해 발레에 대한 사랑이 싹트는 과정이어서 나에게 이번 영화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중간중간 보여주는 더 씨저의 환상의 댄스실력도 보는내내 즐거웠다. 주인공역을 맡은 리처드 윈저는 실제로 메튜 본 사단의 유망주이자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발레리노~첨엔 별로 눈에 안들어오더니 점점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의 장르를 어떻게 구분지으면 좋을까? 스릴러? 드라마? 로맨틱? 그 어느것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든 쟝르를 다 담고 있는 소설. 빅 픽처. 한국어로 빅 픽처 하면 무슨 말인가 선뜻 다가오질 않았는데 Big Picture 이다. 표지가 참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정도 읽고 다시 표지를 들여다보니 그제서야 표지의 주인공 의 피묻은 손이 눈에 들어온다. 이 그림 하나에 이 소설의 내용이 함축적으로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간만에 정말 지루할 틈 없이 첨부터 끝까지 굉장히 재밌고 때로는 섬뜩함도 느끼면서 마지막까지 결론이 너무너무 궁금했다. 뉴욕 월 스트리트가의 잘나가는 변호사 주인공 벤 브래드포드는 탄탄한 직업, 보장된 수입과 미모의 아내, 그리고 두 아이까지..객관적으로 보면 어느것하나 남부러울것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벤이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은 사진가이다. 끊임없는 사진작가로서의 열망을 추구하기에 그런 여유로운 삶에도 불구하고 그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결혼과 동시에 작가로서의 꿈을 서서히 포기하게 된 부인 베스와의 관계도 악화되어가기만 한다. 그러던 중 베스의 외도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그 상대가 이웃집 사진작가 게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벤의 인생은 파멸로 치닫게 된다. 초반의 분위기는 드라마틱하고 인생이야기가 담겨있는듯한데 이 우발적인 사고의 발생시점부터 는 스릴러를 방불케 한다. 갑자기 바뀌는 분위기 전개에 묘한 매력도 느껴지고 또 이 분위기가 어느정도 진행되면 다시 제2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번에는 다소 로맨틱한 분위기도 가미되는데 이 소설의 흡인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되고 점점 그 뒤죽박죽된 인생에서 빠져나올수 없게 되는 벤. 비록 그가 한 행동은 용서받을수 없겠지만 소설속 벤은 너무도 연민이 느껴지고 사진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참된 행복을 찾는 부분에서는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음 하는 바램도 간절히 든다. 프랑스에서 영화로도 제작중이라고 하는데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다. 손에서 놓기가 싫을 정도로 재미난 소설..아직까지는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것 같은데 이 소설 절대 놓치지 마시기를..
무지 촌스럽고 유치할것 같은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주성치에 반했다는 평이 많아서 솔직히 주성치가 이 영화에서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보고 싶은 맘이 컸다. 게다가 손오공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들도 보고 싶다고 해서.. 이런 종류의 코미디 별로 안좋아하는데 오늘 본 월광보합은 정말 꽤나 재미나다. 요괴와 거대한 우마왕이 등장하고 무협소설을 방불케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적절하게 코미디도 섞여있고.. 내용을 어떻게 요약하면 좋을지 꽤나 난감하지만 주성치의 연기를 2번째로 접하게 된 나로써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뽀로뽀로미 주문을 외우면서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에서는 얼마나 웃기던지.. 도대체 몇번을 거슬러올라가는건지...영화 끝나고 나오면서도 이 장면이 젤로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보니 포스터에도 요 뽀로뽀로미 주믄이 적혀있는걸 이제서야 발견하게 되었다. 아들도 너무 재밌다고 2편 선리기연도 꼭 보고싶은데 손오공의 얼굴은 좀 부담스럽고 잘생긴 주성치의 얼굴을 계속 보고싶다고 한다. 94년 작품이라고 하는데 지금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유치하다는 생각또한 들지 않을만큼 시나리오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은 영화^^ 나도 이 영화를 계기로 주성치의 다른 작품들도 다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걸 보면 주성치의 팬이 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