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악당은 없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외계의 별에서 똑같이 탈출된 두 아기가 한순간의 착지의 갈림길에 의해 한 명은 아주 사랑받고 탄탄대로 잘 나가는 인생을 살게 되고 감옥에서 인생을 시작하게 된 또 다른 한 명은 소외당하고 외롭게 자라며 소위 악당이 되어 버렸다.
이 둘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 영웅 메트로맨과 악당 메가마인드로..
어떤 일이든지 목표가 있고 경쟁의 대상이 있어야 신이 나고 그 자체가 의미가 있는것.
메가마인드는 어찌어찌해서 그렇게 이기고 싶었던 경쟁상대인 메트로맨을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 후부터 모든 악당짓이 시들해진 메가마인드는 급기야는 메트로맨의 슈퍼파워를 이용해 한 사람을 제 2의 메트로맨을 만들게 된다.
그 히어로가 바로 타이탄. 그러나 이 타이탄은 자신보다 훨씬 더 악독한 짓만 저지르고 다닌다.
이런 상황에서 메가마인드는 과연 어떤 처신을 내리게 될런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메가마인드. 얼굴 자체가 악당치고는 연민을 일으킨다. 본성은 착한데 얼떨결에 악당이 된 느낌이랄까..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메가마인드가 하는 짓이 결코 얄밉다거나 미운 맘이 도통 생기질 않는다.
오히려 타잇탄이 어찌나 대책없고 못되게 굴던지 그가 최고 악당같은 느낌이 든다.
살아오면서 영웅의 길을 걸으며 사랑과 존경을 받아오고 시민들을 위해서 살아왔던 메트로맨. 초반에 그의 뜻하지 않은 죽음장면에 뭔가 메가마인드와 한판 거창하게 붙을 듯했던 기대감이 무너져 아쉬었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초반에는 작년에 넘 재밌게 봤던 슈퍼배드의 느낌이 되살아나 조금 식상한 느낌도 들었지만 악당이 사랑에 빠지고 조금씩 유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야기가 점점 흥미롭게 진행된다. 더빙으로 안봐서 천만다행.
메가마인드 코믹북은 아이들에게 꽤나 인기있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