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시크 - 무심한 듯 시크하게 나를 사랑하는 법
데브라 올리비에 지음, 이은선 옮김 / 웅진윙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도 부제도 표지그림도 웬지 멋스런 책이다.
프랑스는 영화도 약간 난해하고 문학도 적어도 두 번은 읽어봐야 할 듯 싶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파리같은 곳은 노숙자와 쓰레기가 가득하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프랑스는 불어부터 웬지 신비스럽고 같은 외국임에도 불구하고 웬지 더 독특하게 느껴지는 나라이다. (불어를 전공으로 택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 ㅜㅠ)

미국에서 태어나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후 십 여년을 프랑스에서 생활한 저자는 그동안 보고 느낀 프랑스 여자를 집중분석해본다. 전체적인 문체는 약간 딱딱해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포함한 미국여자와의 비교부분이 많아 양쪽을 다 모르는 나로서는 이 비교부분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리고 우리가 간접적으로 많이 접한 미국을 보면서 미국문화가 무척 개방적이고 성에 있어서도 무척 솔직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각처럼 그렇게 개방적이지는 않다는 사실과 우리의 사고와 무척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에 반해 프랑스 여자들은 한마디로 참 쿨하다.
나를 남들이 다 좋아한다는 것은 그만큼 개성이 없다는 뜻이기에 인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프랑스여자들 중 정말 예쁜 사람은 보기 드물지만 그러면서도 그녀들이 매력적인 여성으로 어필되는 것은 이러한 가치관에 의한 당당함이 있기 때문인듯 싶다.
나이드는 것에 대해 연연해하는 대신 나이드는 대로 그 시간을 즐긴다.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기에 동거중에도 자녀를 낳고 기르지만 자기희생적인 슈퍼맘도 자기만족적인 열성맘이 되기도 원하지 않는다. 
요리의 결과보다는 요리의 과정을 즐기고 타인에 대해 최대한 질문을 삼가한다.  등등.

저자가 느끼기에 이러한 모든 점들이 미국과는 극과 극을 이루고 이러한 프랑스 여자들에게 매료되어 아무래도 그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열거한 것은 사실이지만 프랑스 여자들이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듯 싶다. 외부로만 드러난 장점외에 그들의 단점도 무수히 많겠지만 그들의 이런 이미지가 오랜 세월동안 변색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그들만이 내놓을 수 있는 강력한 장점임에 틀림없다.

같은 여자로서 부러운 점도 많지만 그냥 이런 책을 통해 타국의 여자들의 문화적 사고관의 차이와 그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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