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근육의 해부학에서 피트니스까지, 삶을 지탱하는 근육의 모든 것
로이 밀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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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운동은 유산소 운동도, 다이어트를 위한 체지방 감소도, 뱃살 빼기 운동도 아니다.

바로 근력운동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운동이 이 근력운동이라는 사실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그래서 근육에 대한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저자의 전작인 ' 숨겨진 뼈, 드러난 뼈 ' 에 이어 이번엔 근육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6장 컨디셔닝부터 본격적인 근력 운동과 실생활에 접목되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전까지의 내용은 근육의 기본적인 구조와 작동 원리 등 주로 학문적인 부분이 주를 이룬다. 과학에 정말 잼병이었던 나에게 학창 시절의 생물 시간을 추억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는데, 그게 신기하게도 싫지가 않네. 생물시간에 자율신경계, 교감신경계, 부교감신경계, 좌심실, 좌심방, 우심실, 우심방 이런 내용 꽤나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오랜만에 이런 단어들을 다시 마주하니 아이러니하게도 그립기까지 하다 !!!!


지금 이 순간 눈을 깜빡이고, 숨을 쉬고,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등 인간의 모든 행동에 근육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 특히나,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며 우리를 지탱해주는 민무늬근(자율신경계)의 활동이 새삼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 항문괄약근은 손보다 뛰어나다는 문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하루 1만 보 걷기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된다. 일본 시계 제조업체에서 제조,판매한 만보계로 인해 생긴 근거 없는 정보로, 물론 이만큼 걸으면 좋겠지만 하루 기준치인 2700+1000보(9-10분 소요)만 걸어도 건강에 좋다고 한다.


스트레칭은 준비운동처럼 운동 전에 행해야 하는 단계인 줄로만 알았는데, 준비운동 -> 운동 -> 스트레칭 이란다. 휴식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약간의 저항을 느끼기 때문에, 운동 전의 스트레칭은 비생산적이라고 한다.


근육과 관련된 질환 가운데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이라는 너무도 무서운 유전질환(그러나 다행히 매우 드문 질환)은 주사,타박상, 낙상 등으로 인해 골격근, 힘줄, 인대 등 모든 근육이 뼈로 변하는 질환인데, 몇 년동안 계속 지속되면 사람의 몸이 거의 뼈로 변한다고 한다.




개는 눈 부분을 다양하게 움직이게 해주는 두 개의 근육이 눈에 있어서 다양한 표정이 가능한 반면, 늑대는 이런 근육이 없어서 무표정하다고 하는데, 개는 천상 인간으로부터 귀여움을 받을 조건을 갖고 태어났다보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새삼 느끼게 되는데, 인간의 몸은 정말로 신비하기 그지 없다.

그 중 오늘 만난 이 책을 통해 근육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근육량은 30세 이전에 정점에 달한 후 서서히 감소하고 10년이 지날 때마다 더 빠르게 감소하지만, 다행히도 나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는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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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
아마노 유타카 지음, 지소연 옮김 / 모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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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는 취미는 엄청 머리 쓰고, 집중을 요하고, 에너지가 고갈되는 취미라는 생각이 든다. 유독 그런 장르의 책만 파고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요즘은 가끔 중간중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고파질 때가 있는데, 그런 때 만난 책이 바로 이 묘한 수리점..이다.


애니도 그렇지만, 일본 소설에는 유독 이런 분위기의 힐링 소설이 정말 많아서, 언제부터인가 내용도, 표지도 너무 비슷비슷한 이런 류의 소설은 식상해서 자연 패스해 왔던 터라, 책과의 만남은 다 때가 있고,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본 애니는 또 이런 분위기를 넘 좋아라 하니 내 자신도 이해 못함 )






고양이가 가게의 점장이고 말을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수리할 줄 알고 게다가 마음까지 치유해준다.

황당하고 판타지적 분위기의 이 책. 근데 내가 이런 내용에 빠져 읽고 있다니!! 나 스스로도 희한하다고 느끼면서 말이다.

두 번째 이야기, 갑작스런 사고로 아내가 떠나 버리고 홀로 남은 노년의 남성이 아내와 함께 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하다. 아직 내 감정이 메마르진 않았나 보네..




한 번만 방문할 수 있는 마법의 수리점! 마음의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사람에게만 이 수리점이 보이나 보다.

이 곳에서 일하는 핸섬보이 직원도 마법 속 인물이겠지? 표지 속 캐릭터가 책에서 묘사한 딱 그 모습이다.


이 수리점에서는 방문객을 위해 매번 디저트나 차를 내오는데, 각각의 맛에 대한 표현이 어찌나 리얼한지 도대체 어떤 디저트인지 궁금해서 또 폭풍검색까지 하게 만든다. 홋카이도 마루세이 버터샌드와 블랙 커피, 돗쿠리 모나카, 오사카 치즈 케이크와 홍차, 녹차.


이 소설은 지브리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소개되어져 있는데, 읽으면서 아 !! 애니로 만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가끔은 이런 힐링 소설 좀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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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1
카밀라 레크베리.헨리크 펙세우스 지음, 임소연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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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르와르의 걸작이라 불리는 3부작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인 < 박스 > 는, 서스펜스의 거장과 최면술, 트릭에 통달한 심리술사가 공동 집필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살인 도구라던지 살인 방법, 이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 등 내용의 구석구석에서 흔히 만나볼 수 없는 마술과 트릭의 짜릿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마술 가운데, 박스를 가지고 마술사와 조수가 한 팀이 되서 진행하는 칼 꽂기 마술 등의 몇 종류가 이 책에서 범인이 살인에 사용하는 방법인데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하고 잔인하다.

살인 방법이 이렇다 보니 스톡홀름 경찰은 이 쪽 방면에서 권위자로 알려진 마술사이자 멘탈리스트인 빈센트에게 요청해 조사에 참여하게 되지만, 수사의 진행과정은 더디기만 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에서 분명 과거의 인물은 이 범인임에 분명할 텐데, 과거 속 인물이 이 사건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좀처럼 추측하기가 쉽지 않다. 소설 속 빈센트나 형사들 또한 그 살인의 목적과 피의자의 연관성을 찾는데 꽤나 애를 먹는다.


처음 이 책을 받고 3권이라 조금 버겁게도 느껴졌었는데, 왠걸 !!

일단 책이 일반 책보다 조금은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좋고, 술술 읽다보니 어느 새 3권까지 다 독파해버렸다.


뒤로 갈수록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지는데, 이 소설은 스토리 뿐만 아니라 숫자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빈센트나, 자신의 신체를 포함한 모든 사물, 주변상황, 대상에 대해 심한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형사 미나 등 인물의 특이성 또한 매력적인 읽을 거리이다. 여기에 마술 트릭에 대한 이야기나 상대의 심리를 읽고 조정하는 이야기도 소설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어 준다.


이 시리즈 3부작의 나머지 < 컬트 > < 미라지 > 도 상당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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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 - 오늘날까지 인류의 사고를 지배하는 강력한 8가지 테마
리처드 벅스턴 지음, 배다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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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에게 있어서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도 허구맹랑하고 비현실적인 내용 일색이라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장르 중 하나였다.


어른이 되서까지도 단 한 권도 읽은 적이 없을 정도로 나의 독서 세계에서 철저히 배재되었던 이 신화에 대해, 3년 전 < 키르케 > 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된 계기로 신화에 대해 급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내가 왜 신화를 읽어야 하는지, 왜 그토록 사람들이 신화에 대해 열광하고 꼭 읽어야 하는 주제로 손꼽는지 그 기본이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은 신화 속 인물 중 8명을 선택해 신화 속의 내용뿐만 아니라, 영화, 철학, 문학, 게임, 브랜드 까지 현대의 삶 깊숙이 연관지어져 있는 그 맥락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 8명의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 메데이아 ' 이다.

언뜻 이름만 놓고 보면 낯선 듯 한데 연관된 명화들을 보니 이전에 만나봤던 작품들이고, 책을 통해 인물에 대한 스토리를 알고 다시 그림을 보니 이해가 훨씬 더 빠르다.

꽤나 충격적으로 봤던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 디 아더스 > 가 바로 이 초인간적인 메데이아를 현대의 이야기로 풀어낸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작가의 해설을 마주하며, 신화가 영화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조금은 알 듯 하다. 역시 이 메데이아와 관련되었다는 작품 < 빌러비드 > 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아버지가 만들어 준 날개로 하늘 높이 날다가 왁스가 녹는 바람에 추락해 버린 이카로스와 그의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이야기에서는, 이카로스만 알고 있던 내게 인간 다이달로스의 존재가 무척이나 새롭게 다가온다.

비지니스 업계에서는 '이카로스의 역설'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한 회사가 성공을 안겨준 승리 공식에 안주하다가 완전히 실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가 다양성이라는 사실. 진리 판단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해석되고 시대에 따라 신화 속 인물은 존재가 미비해지거나 반대로 새롭게 부각되어진다는 사실 또한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점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신화가 어떻게 각색되고 영향력을 끼쳤는지 그 연관성을 마주하는 재미가 아주 솔솔하다.

기존에 단순히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를 마주했던 1차원에서 벗어나 입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내게는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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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럭 클럽
에이미 탄 지음, 이문영 옮김 / 들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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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영화로 본 지도 벌써 30년이나 됐구나. 어마어마한 세월인걸.

그 당시 정말 굉장히 감동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살면서 잊고 지내다가 이번에 들녘 출판사에서 이 책이 출간된 덕분에, 영화의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민 1세대 중국계 미국인 엄마와 미국에서 나고 자란 딸. 네 모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되는데, 대상이 중국인일 뿐이지 이민 1세대 한국인의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또한, 여러 첩을 거느린 갑부라던지 대놓고 바람을 피는 남편, 아들 선호사상 풍습이나, 시댁 어른들과 남편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중국 여인들의 삶은 죽어서도 시댁 귀신이 되어야 했던 우리나라 옛날 여성들의 삶과 너무도 비슷하다.


전쟁과 가난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와, 힘들게 살았던 자신들과는 달리 딸들만큼은 누릴 것 다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철저하게 미국인으로 키우지만 또 마음 한 켠으로는 중국의 전통을 이어나가길,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딸들은 자라면서 이러한 엄마와의 가치관과 문화의 간극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쉽게 좁히질 못한다.


딸들 눈에는, 영어도 못하고 예의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엄마가 부끄럽기만 하다.

먼 타지에서 오로지 자식 잘 되기만 바라는 엄마의 기대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런 딸들이, 그러나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엄마의 죽음을 마주하면서 비로소 엄마를,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영화도 좋았지만 원작은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좀 더 섬세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은, 4명의 딸과 4명의 엄마 그리고 가끔씩 할머니까지 그들의 이야기가 각각의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서 너무나 헷갈린다. 앞서 얘기한 내용이 누구의 이야기였는지, 얘는 또 누구의 딸인지..처음엔 그 관계를 완벽히 외우면서 읽어나가다 어느 순간 그냥 현재의 이야기에 몰두해서 읽게 되더라.


그래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다. 영화도 새삼 다시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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