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잊어야 하는 밤
진현석 지음 / 반석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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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은 한국 공포스릴러물이다.

내용이라던지 평이라던지 일절 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이 책 속도감, 몰입감이 아주 좋다.

뭔가 긴장감을 주는 시작서부터 길지 않은 호흡으로 빠르게 씬이 바뀌는데, 뒤로 갈수록 이 각 씬에 등장하는 인물과 이들과 연결되는 사건들이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한다.

 

택시운전사, 술 취한 대학생, 정육점, 뒷골목, 낯선 모텔, 피묻은 신문지 등 기묘한 느낌도 들고 점점 공포스럽고 호러의 분위기도 느껴지지만,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니 일단 이런 부분만으로도 꽤 만족스럽게 읽힌다. 읽다 보면 앞서 내가 읽었던 부분들이 잘못 읽거나 잘못 이해한 건 아닌지 몇 번이고 뒤적이게 되는데 그만큼 독자를 단단히 속였다는 점에서도 이 책 매력있다.

 

결말이 조금 허무하기도 하고 조금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빠른 전개의 독특한 공포스릴러물을 찾는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면 어떨지 !!!

영화로 나와도 꽤나 흥미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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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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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출간되었던 전작 < 죽여 마땅한 사람들 > 을 몇달 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 느낌이 아직 살아있을 때, 다시 만나게 된 속편 < 살려 마땅한 사람들 >

전작을 출간 직후에 만났던 독자들 입장에서는 7년만의 재회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몇달 만의 재회라 더욱 생생하게 스토리를 이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역쉬. 전편에 버금가는 몰입감과 예측할 수 없는 내용들이 속속 이어지는데 전편에서 정말 시니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릴리 킨트너의 소리없는 응징을 대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응원 아닌 응원을 하게 만드는 마력이 여전하다. 킴볼 형사의 릴리 킨트너를 향한 순애보를 보면서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지고..

 

본인들 스스로도 범죄 후 경찰에서 자신들의 연결고리를 절대 찾을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조앤과 리처드의 관계를, 몇십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0.001%의 가능성을 가지고 드디어 두 사람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도 정말이지 너무 흥미롭다. 놓치기 쉬운 아주 작은 단서를 계기로 결국 두 인물의 연관성을 찾게 되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

 

스릴러물을 읽다보면 소재의 한계도 있고 스토리도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하는데, 이 시리즈(릴리 킨트너 시리즈가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 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스릴러이다. 쉽게 잊을 수 없는 제목도 한 몫 하는 듯 !!!

단, 전편을 먼저 읽고 후속작을 읽는 것이 훨씬 이해도 쉽고 재미가 가중될 듯 하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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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미술관 - 당신의 기본 권리를 짚어주는 서른 번의 인권 교양 수업,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박민경 지음 / 그래도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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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미술의 조합이라 !!!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이 근데 의외로 너무 잘 어울리고 그림도 글도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여성, 노동, 차별과 혐오, 국가, 존엄 의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세부적으로는 30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내용면에서도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인권에 무지한 일반인들이 딱 소화해내기에 좋을 분량에, 각각의 이야기 뒤에는 관련된 보너스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를테면, 전태일과 근로기준법, 국제노동기구, 시리아 내전, 동아일보 <백지사태>, 국민방위군 사건,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 인권과 관련된 기본법령에서부터 다양한 사건까지 알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생소한 그림들도 많아서 좋았고, 특히나 피카소, 고흐의 작품 가운데 이런 작품도 있었구나 하고 깜짝 놀라기도..

고흐의 이 그림은 화가 이름을 모르는 상태에서 봐도 딱 고흐가 떠오를 만큼 그만의 독특한 색감이 와 닿는다.

 

피카소가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 은 1951년 황해도 신천 양민 학살 사건이라고 하는데 정작 한국인들은 잘 모르고 한국에는 2022년에야 최초 전시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 학살을 도대체 피카소는 어떻게 알고 그림으로까지 남기게 되었을까..

 



 

 

'인권' 하면 자칫 지루하고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인권을 만나보니 인권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정말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너무 좋을 것 같고 열린 강좌로 들어도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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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걸으면 기적이 일어난다 - 땅과의 접촉으로 만병을 치유하는 건강 프로젝트
김영진 지음 / 성안당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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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운동이 열풍이라는 뉴스를 자주 접하긴 했지만, 이 운동이 가능한 주변 환경에서 사는 사람한테만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등한시했었다. 그러던 참에 나의 주거환경이 대폭 바뀌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때마침 성안당 출판사를 통해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책을 주욱 훓어보는데 눈에 딱 들어온 내용은 바로 모래사장에서 걷는 맨발걷기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 !!

오호라! 걸어서 1분 거리에 바다가 있는데 이건 맨발걷기를 열심히 해서 최근 안 좋아진 내 무릎을 비롯해서 건강을 업그레이드시키라는 신의 계시처럼 느껴진다. 해외에서 이런 주제의 책을 여간해서는 만나기 쉽지 않기에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바로 앞에 버젓이 놓여있는 최적의 환경도 나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뻔 했다.

 

이 책을 통해 맨발걷기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의 예를 비롯해서 정말로 많은 새로운 사실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데, 어싱(Earth+ing)이라는 단어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접지를 통해 지구 표면에 있는 에너지를 우리 몸에 연결하는 걸 뜻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어싱이 바로 이 맨발걷기라고 한다. 인체는 양전하(플러스 전하)를 갖고 있고, 지구는 음전하(마이너스 전하)를 갖고 있는데 현대인은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 고무신발, 아스팔트 길 등으로 인해 이 지구의 음전하와의 접촉이 차단된 상태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맨발걷기야말로 지구의 음전하를 고스란히 받아들여 균형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온 몸에서 치유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맨발걷기를 왜 그토록 중요시하는지 비로소 그 이치를 알게 되었다.

 

인간의 발바닥은 맨발로 걷게끔 설계되어 있는데 신발, 특히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당연시 되어져 버린 "깔창"으로 인해, 걷는 과정에서 용수철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아치의 움직임이 막혀 버리게 됨으로써 그 주변의 뼈도 퇴화되고 결론적으로 발바닥에서부터 시작돼 온 몸의 균형이 어긋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깔창이 없는 신발을 신어야 무릎에도 부담을 주지 않고 때이른 노화 현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뒷굽이 낮고 볼이 넓고 깔창 없는 신발을 신는 것(가장 좋은 건 맨발로 생활하는 것) 이라고 하니 잠시 혼란스럽기도 하다.

 

무릎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들은 무리해서 모래사장을 걷지 않더라도 캠핑의자나 간이의자에 앉아 맨발로 밟기만 해도 되고, 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다양한 어싱제품을 활용해도 좋고, 직접 흙을 만지고 강,호수 등 물가를 철벅거리거나 맨손으로 풀이나 나무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땅과의 간접 접촉이 된다고 한다. 하물며 집에서 목욕할 때 샤워기가 목욕물에 잠겨 있으면 샤워기를 통해서도 어싱이 된다고 하니, 맨발걷기의 직접적인 효과만큼은 아니더라도 둘러보면 주변에서 충분히 땅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단순히 맨발걷기의 효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까지 제시해 주어서 매우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이 반이라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하루에 10분 정도만이라도 실천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나는 본격적인 맨발걷기를 시작해볼 생각이고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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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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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책을 내가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부담이 어느 정도 있지만, 또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절대 접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로 시작해서 신화, 서사시가 등장한다. 시작부터 역시..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용 자체는 의외로 쉽게 씌여져 있고 각 챕터의 분량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딱 알맞은 분량 !!! 이 포인트가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뒤로 갈수록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특히나, 셰익스피어, 디킨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버지니아 울프, 오스카 와일드 등 친근한 작가가 등장하는 챕터에서는 내용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이다. 이들 작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은 다른 책에서 읽었던 부분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에밀리 브론테의 < 폭풍의 언덕 > 에 관해 저자가 지적하는 '플롯의 구멍'은 지금까지 한번도 언급된 걸 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신선하고 뜻밖이면서도 또한 수긍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디킨스라는 작가의 작품을 꽤나 좋아하기는 하지만, 역대 가장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굉장한 작가라는 사실도, 부끄럽지만 처음 안 사실이다.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 연대표로 보는 문학의 역사' 를 들여다보면서야 비로소, 문학에도 역사가 있다는 그 당연한 사실이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비록 이 책을 읽고나서도,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명확히 답을 할 수 있다거나, 내 머리속에서 체계적으로 자리가 잡히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럼에도 꽤 어려울 수 있는 문학사를 접했다는 뿌듯함이 한가득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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