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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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박한 책이 다 있나 !! 별의별 사물이 다 나온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사물의 90%는 이번에 처음 그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그럼 지금까지는 이름을 모른 채 다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하고 명시되고 의미가 통했을까? 새삼 궁금해지는걸 !!

한번도, 이름이 뭘까 하고 궁금하지 않았던 사물들도 많은 걸 보면, 나는 정말 호기심이 부족한 사람인 듯 싶다. 


책에서 소개된 사물 가운데 이미 알고 있었던 이름은 1) 생선회 밑에 깔린 젤리 같은 그거 - 천사채, 2) 중국집 단무지 옆에 놓인 그거 - 짜사이, 3) 주방에 식탁도 싱크대도 아닌 그거 - 아일랜드 식탁 정도? 


그런데 천사채의 경우는 이름만 아는 정도였고, 가끔 천사채 마요네즈 샐러드를 먹곤 하는데, 횟집에서 장식용으로만 쓰여지는 걸 보면서 아깝다는 생각도 종종 했었더랬는데.. 당연히 자연적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식재료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건강식품 연구과정에서 개발된 가공식품이라니!! 그것도 한국에서 !!! 원래 이 용도는 아니었지만 밑에 까는 무채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보관도 쉬워서, 어느 순간 이 천사채로 대체되어 주욱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흔하게 음료수잔으로 쓰이고 있는 '그거' - 이름이 '메이슨자' 란다. 

그냥 일반적인 잔인줄로만 알았는데, 냉장고가 없던 시절 메이슨자라는 사람이 장기간 보관용으로 만든 혁명적인 발명품이라고 한다. 식품 보존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현액되었다고도 하는데, 여기에 더해 구멍 뚫린 스크루 캡이 달린 소금통까지 발명했다고 하니, 당연히 돈방석에 앉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 뉴욕 빈민가에서 생을 마감했다니..어찌 이런 일이 !!






테이크아웃 컵에 씌우는 '그거' - 컵 슬리브 라고 불리운단다.

이렇게 단순하고 항상 있어 왔기에 당연시 해왔던 것들도 다 아이디어 발명품이라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그 이전까지는 컵 두 개를 포개는 정도로 뜨거운 컵을 집어왔다고 하니, 발명이야말로 정말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 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봐야겠다. 




요즘 주구장창 소설, 인문책만 읽어서 조금 머리를 식히고 싶었는데 때마침 이 책을 만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단순히 이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의 유래와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가 덧붙여져서 상식이 조금 풍부해진 기분이다.

주변에 널린 모든 사물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도 되었고..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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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긋는 소녀 - 샤프 오브젝트
길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푸른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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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 나를 찾아줘 > 가 원작도, 영화도 넘 재밌어서 이 책 완전 기대했다. 게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 표지, 제목 !!


음..그런데 데뷔작이라 그런가? 같은 작가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느낌이 전혀 다르다.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너무 밋밋하고 연쇄살인범을 찾는 과정도 긴장감이 부족하다. 게다가 여주인공이며 등장인물들도 그다지 매력이 없으니 원..

그래도 다행이지. 만약에 이 데뷔작을 가장 먼저 읽었었다면, 아마도 길리언 플린 이라는 작가는 크게 기억되지 않았을테고 어쩌면 다른 작품도 읽을 기회를 놓쳤을 수도..


시카고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카밀은 자신의 고향인 윈드 갭에서 두 명의 소녀가 살해,납치된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게 된다.

카밀은 취재기간 동안 엄마와 새 아빠의 집에서 머물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소원하게 지냈던 엄마와의 관계는 카밀의 회상을 통해, 그녀의 여동생이 어릴 때 죽었던 사건과 함께 조금씩 이야기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되고,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듯 보이면서도 뭔가 있을 것만 같은 의구심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이 표지와 제목에서 지칭하는 소녀는 과연 누구일까? 이 사건의 피해자이거나 연관성이 있는 인물일꺼라는 나의 추측과는 달리, 이 연쇄살인사건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그녀 또한 간접적인 피해자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가 전개되면서는 초반에 기대했던, 어린 소녀를 목졸라 죽이고 치아를 다 뽑아버리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이 연쇄살인범에 대한 궁금증은 조금씩 약해지는 반면, 카밀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현재도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 그녀의 가족사에 좀 더 관심이 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아동학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소설에서 얘기하는 MBP(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 - 병에 걸린 아이를 간호하면서 주변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보호자의 증세) 라는 정신질환에서 야기된 거구나.


이번 작품은 왠지 드라마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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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게임 킴 스톤 시리즈 2
앤절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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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킴 스톤 시리즈는 그동안 나만 잘 몰랐었나, 아님 다른 인지도 높은 스릴러물 시리즈에 비해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걸까..

암튼 뒤늦게 나마 이 시리즈를 알게 되어서 무척 행복하다는 사실.


이 시리즈에 매료된 이유를 꼽으라면, 일단 정말 매력있는 여주인공 킴 스톤을 일등공신으로 내세우지 않을 수 없겠다.

어둡고 불행한 과거를 마음 속에 안고 살아가는 킴은 너무도 시니컬하고 무뚝뚝하고 돌려 말할 수 있는 말도 직설적으로 내뱉고마는 아주 차가운 인물이지만, 반면 부하직원들에 대한 배려심도 강하고 약자에 대한 이해심도 많은, 내면이 따스한 여성이다. 


이러한 킴을 옆에서 보조하며 그녀에게 쓴소리도 내뱉고 아픈 정곡도 찌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고참형사 브라이언트도 이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다. 킴 스톤보다 12살 많은 180미터 장신의 이 캐릭터의 인간적인 매력은 이 책의 초반만 읽어도 금새 느낄 수 있다. 


이 시리즈를 읽기 전 홍보 내용을 통해, 해리포터 시리즈 개정판 전권과 내가 정말 강추하는 소설 < 트러스트 > 의 번역가님이 이 시리즈에 꽂혀서 10년 전부터 출간작업을 물색해 왔고, 결국에는 본인 스스로 1인 출판사를 차려서 이 시리즈를 출간했다는 사실을 알았었는데, 그 때만해도 도대체 어느 정도의 재미이길래..라는 궁금증과 의아심이 반반이었다.

그런데, 정말 !! 무척 재밌다 !!!! 새삼 번역가님한테 감사한 마음 한가득 !!!

이렇게 출간까지 이어지게 된 이 뒷배경 덕분에 이 시리즈를 더욱 애정하게 될 것 같다. 


두 번째 이야기는 너무도 매력적이고 지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소시오패스인 알렉스 손과 킴 스톤의 맞대결인데, 둘 다 만만치 않은 캐릭터라 이 둘의 심리적 대결이 꽤나 흥미롭다. 

이 미친 의사는 오로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자신의 직업의 특성을 이용해 환자들을 세뇌시키고 가스라이팅하며 범죄를 부추기는데, 명성 높은 정신과 박사가 소시오패스라 정말 무너뜨리기 쉽지 않다. 게다가 미모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


현지에서는 벌써18권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번역가님 빨리 번역하고 출간해주세요. 

품스토리 출판사 열렬히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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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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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코에 사는 멕시코 이민자들의 녹녹치 않은 삶과, 순종적인 여자의 삶을 중요시 여기는 멕시코 전통적인 가정에서의 부모와의 갈등이, 16살의 주인공 훌리아의 시선으로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다.


집과 직장만을 오가며 조신하고 순종적인 삶을 살아가던, 그야말로 멕시코의 완벽한 딸의 전형적인 모범이 되어왔던 언니와는 반대로, 책벌레인 훌리아는 대학교 진학을 통해 더 넓은 세계에 대한 갈망을 항상 지니고 있다. 

어느 날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부모와의 갈등은 날로 심해가고 그다지 친하지 않다고 느꼈던 언니였지만 그러한 언니의 공백으로 훌리아는 점점 심리적 공허함이 커지며 가정,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도 반항적인 생활이 이어진다. 


언니의 살아 생전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훌리아가 그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 첫사랑과 함께 시카고 곳곳을 누비며 책의 세계와 조우하는 장면, 10대 소녀의 사생활을 전혀 이해하지 않는 부모와의 끊임없는 마찰과 숨통 막히는 구속 등 훌리아가 겪게 되는 모든 시간들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브로커를 통해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육체적,금전적인 위험을 감내하면서까지 이민을 택하고, 이민 후에도 불법체류자와 최하위의 삶을 피할 수 없는 그들의 삶이 짠하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의 성장소설!! 꽤 괜찮네.

어쩌면, 책 속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저자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기에 소설로만 치부할 수 없는 리얼한 그 뭔가가 와 닿는 것일 수도 있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언제쯤 개봉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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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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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러티 > 라는 소설 단 한 권으로 콜린 후버라는 작가의 팬이 되어버렸다. 

이번 신간은 로맨스 소설로 분류되는데 로맨스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작가가 워낙에 주인공들의 갈등과 아픔, 사랑, 죄책감 등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어서 그 부분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순간의 실수로 사랑하는 남자 스코티를 잃게 되고 5년의 징역형을 살고 나온 주인공 케나는, 출소 후 감옥에서 낳은 딸을 만나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렛저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렛저의 심리적 갈등, 그리고 케나의 딸에 대한 그리움과 스코티의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등이 끊임없이 교차된다. 


케나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고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케나의 일기를 통해 사건 당시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 나 또한 렛저처럼, 스코티의 가족들도 이제 그만 케나를 용서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쪽으로 바뀌게 되었다. 어느 한 쪽에도 고통을 주고 싶어하지 않는 렛저의 입장이 이해도 되고, 그러나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갈림길에서 연민도 느껴진다.


머리 아프게 꼬인 상황도 아니고 정말 술술 잘 읽힌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도 적당히 섞여 있어서 로맨스 소설이 주는 재미를 만끽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로맨스 소설이라면 대환영 !!!!

콜린 후버의 신간을 읽었는데 벌써부터 다음 신간이 기다려지는걸~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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