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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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코에 사는 멕시코 이민자들의 녹녹치 않은 삶과, 순종적인 여자의 삶을 중요시 여기는 멕시코 전통적인 가정에서의 부모와의 갈등이, 16살의 주인공 훌리아의 시선으로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다.


집과 직장만을 오가며 조신하고 순종적인 삶을 살아가던, 그야말로 멕시코의 완벽한 딸의 전형적인 모범이 되어왔던 언니와는 반대로, 책벌레인 훌리아는 대학교 진학을 통해 더 넓은 세계에 대한 갈망을 항상 지니고 있다. 

어느 날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부모와의 갈등은 날로 심해가고 그다지 친하지 않다고 느꼈던 언니였지만 그러한 언니의 공백으로 훌리아는 점점 심리적 공허함이 커지며 가정,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도 반항적인 생활이 이어진다. 


언니의 살아 생전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훌리아가 그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 첫사랑과 함께 시카고 곳곳을 누비며 책의 세계와 조우하는 장면, 10대 소녀의 사생활을 전혀 이해하지 않는 부모와의 끊임없는 마찰과 숨통 막히는 구속 등 훌리아가 겪게 되는 모든 시간들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브로커를 통해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육체적,금전적인 위험을 감내하면서까지 이민을 택하고, 이민 후에도 불법체류자와 최하위의 삶을 피할 수 없는 그들의 삶이 짠하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의 성장소설!! 꽤 괜찮네.

어쩌면, 책 속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저자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기에 소설로만 치부할 수 없는 리얼한 그 뭔가가 와 닿는 것일 수도 있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언제쯤 개봉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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