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끝의 모험 - 지구의 마지막 야생에서 보낸 35년
릭 리지웨이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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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를 보고 내가 딱 좋아하는 내용이라 읽게 되었는데, 책이 도착해서 500여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라는 사실에 흥분도 채 가시기 전에 저자의 소개를 읽고 이 책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되었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경영 부사장인 저자 릭 리지웨이가 50년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씌여진 자전적 에세이 성격의 이 책에서는 파타고니아 창립자와 노스페이스 창립자, 워너 브라더스 사장 등과 함께 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고 하는데 순간, 세계적인 대부호들이 여유있는 자금을 이용해 완벽한 이색취미활동을 누리는 이야기인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나의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릭 리지웨이는 성공한 기업가이기 이전에 이미 성공한 환경운동가이자 오지탐험가였고, 이 책을 통해 환경보존과 모험에 대한 그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UC버클리 박사과정 진학을 포기하고 참여한 200주년 에베레스트산 원정대를 시작으로 K2 원정, 남극등반, 보르네오섬 횡단, 아마존, 아프리카, 칠레의 오지 탐험 등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장면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러한 탐험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는 장면들을 직접 목격하면서 그의 관심은 환경보전으로 확대되게 되는데, 파타고니아와 노스페이스 창립자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이러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회사 지분을 통째로 환경단체에 기부한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나 자연을 지키기 위해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거대한 국립공원을 만든 노스페이스 창립자 더그 톰킨스의 환경보전을 위한 기여도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확실히 브랜드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에 충분하지만, 이 책이 그런 시각으로 읽혀지지는 않는다.

 

이들의 멋진 인생철학과 함께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위험천만한 모험의 세계를 만나는 시간은 무더위를 싹 날리기에 충분하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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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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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 개미 > 와 < 타나토노트 > 를 시작으로 < 아버지들의 아버지 > < 천사들의 제국 > 을 지나 아마도 < 나무 > 를 마지막으로 이 작가의 책을 멀리하게 된 것 같다. 처음 두 편을 읽었을 때 신선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었는데 몇 편을 읽으면서는 조금 비슷한 패턴이 살짝 식상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니, 장작 20여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올만에 읽으니 아주 재밌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내가 소홀히 한 그 긴 세월동안 정말 많은 작품을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 새삼 기존 작품들을 막 뒤적이며 읽고 싶은 충동이 인다.

 

2047년 7월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그 후 지구상에서는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고, 이런 현상은 곧바로 인간의 먹거리에 직격탄을 날리게 되면서 식량난으로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된다.

주인공인 르네 톨레다노는 최면요법을 통해 미래의 나를 만나게 되고, 이 끔찍한 미래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 꿀벌의 예언 > 이라는 책이라는 암시를 듣게 된다. 그 후 이 예언서를 찾기 위해 1천년 전, 즉 중세시대에 살았던 전생의 나를 만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르네와 그의 일행이 전생에서 경험한 중세의 모습을 표현하는 장면들은 마치 저자가 중세시대를 직접 겪은 것 마냥 리얼 그 자체이다.

1편에서는 이 < 꿀벌의 예언 > 이라는 책을 찾기 위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르네와 일행의 모험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중간중간에 묘사되는 역사 이야기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이야기가 르네의 모험, 미래의 불행을 막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2편을 읽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읽다 보면 소설 속 내용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헷갈리기에 이르는데 그토록 찾아 헤매는 < 꿀벌의 예언 > 이라는 책이 실제로 존재했던 책인지 아닌지 자체도 너무 궁금해지기에 이르게 된다.

현재, 미래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특히나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전생의 이야기가 참으로 역동적으로 느껴져 지루할 틈 없이 읽게 되는데, 2편에서는 좀 더 본격적인 모험 끝에 어떤 결말이 펼쳐질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마도 당분간은 다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의 세계에 빠져들듯 하다. 2편도 얼른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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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진정성 - 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36편의 에세이
김종진 지음 / 효형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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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 < 그림자의 위로 > 를 읽었을 당시, 그림자가 주는 의미, 그림자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미치는 영향 등 그림자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개정판 < 공간의 진정성 > 을 읽는 동안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혹은 내가 잠시 머물렀던 공간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건축가가 본업이신지 교수가 본업이신지 작가가 본업이신지 헷갈릴 정도로 글을 참 정감있게 잘 쓰시고, 독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아날로그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저자는 공간의 감각은 사진으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 장소의 공기를 맡고, 소리를 들으면서 그 안의 삶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보잘것 없고 별다른 특색이 느껴지지 않는, 그마저도 요즘 서울에서는 쉽게 만나보지 못하는 골목에 대해 갑자기 애정이 생긴다. 해외여행가면 소도시의 골목은 누비기 바쁘면서, 왜 우리의 골목은 등한시해왔는지.. 찾아보면 우리나라에도 예쁘고 정겨운 골목들이 참 많을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독일의 한 후각 전도사는 세계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각 도시의 냄새를 채집하고 전시했는데, 이 책에서는 멕시코시티가 소개되었다.

작은 유리병 200개에 담긴 다양한 냄새들 - 도로의 아스팔트, 타코, 하수도 냄새 등등 - 을 바탕으로 멕시코 시티의 새로운 지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문득, 서울은 어떤 냄새가 날까? 서울의 냄새를 바탕으로 지도를 만든다면 어떤 후각을 통해 서울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공간을 통해 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신기한 책 !!!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간'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예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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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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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치코리아에서 아시자와 요의 <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 > 이 출간되었다.  심리 서스펜스 소설이라 더욱 기대하면서 읽게 된 책 !!

그토록 간절히 임신을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직장여성 사에와, 혼전임신으로 전업주부의 길을 걸으며 틈틈히 봉사활동으로 외부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나쓰코.

 

이 두 여성의 관계를 보면 서로 죽고 못 살 정도로 서로를 끔찍히 생각하며, 집의 스페어키를 맡길 정도로 믿음이 있고, 사랑보다 우정을 택할 정도로 그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진정한 베프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 한 구석 자신이 가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 비슷한 감정, 아이를 갖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고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사에를 보면 이건 또 진정한 우정은 아닌것 같은데..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사에의 집 앞에서 숨어서 사에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나쓰코의 행동은 스토커, 한마디로 집착이라고밖에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너무도 한순간에, 그것도 책의 중간 즈음에 사건이 터져버리는데, 범인은 책의 초반부터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생각했었다. 왜 이런 일을 벌여야만 했을까..베프의 행복을 위해? 그렇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데 사건 이후 조금씩 드러나는 두 여자의 관계는 예측불허 그 자체였다.

 

여성작가라 그런지 여성간의 미묘하고 섬세한 심리묘사도 잘 드러나 있고, 반전미스터리라는 소개문구를 보고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전에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다 읽고 앞에서부터 페이지를 넘기니 부분부분 비로소 숨겨졌던 그 뭔가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스토리는 영화로 만들어도 굉장히 히트칠 듯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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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름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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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어서 더 몰입하며 읽은 사회파 범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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