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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 미스트랄 - 덜컥 집을 사 버린 피터 씨의 일 년 기록
피터 메일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원래 가제본 서평단은 잘 신청을 안하는 편인데, 이번 효형출판의 아피! 미스트랄 이라는 책은 내용 자체가 너무 흥미로워서 가제본, 게다가 1년 12달을 3달씩 나눠 총 4권 중 한권만 읽는 것임에도 서평단으로 신청했다.
내가 신청한 월별은 빵, 햇살,올리브, 치즈, 크리스마스의 키워드가 담긴 10~12월이다.
프랑스인보다 더 프랑스를 사랑하는 작가로 유명한 저자는 영국인으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던 참에 프랑스의 프로방스를 여행하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아내와 정착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1989년 저자가 프로방스에 대해 쓴 첫 작품인 < 프로방스에서의 1년 > 이라는 책을 효형출판에서 < 아피 ! 미스트랄 > 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프랑스에 살면서 빵 중독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빵을 좋아하는 내가 너무 부러워한 부분이다. 매일 빵을 고르고 사면서도 언제나 즐거움을 안겨주는 일과라니 프랑스에서 빵은 먹는 것도 즐겁지만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직접 고르는 그 과정도 큰 행복인 것 같다.
뒷마당 나무들 사이에 설치된 전기미터기 안에 단단한 검은 돌덩이로 착각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개미떼들을 퇴치하는 방법으로 레몬즙을 개미 떼 위에 쥐어짜니 효과만점 !! 오호!! 이런 방법도 있었네..왠지 시골틱스럽다하고 인터넷에서 바로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알려진 방법이었다는 사실..
11월에 프로방스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프로방스 하면 일년 내내 더운 곳으로 생각해서 한여름 복장으로 수영할 걸 기대했다가, 저녁에는 스웨터를 걸치고 불을 지피고 겨울음식을 먹는 것에 실망하는데, 나 역시도 프로방스가 1년 내내 햇살 좋은 여름 날씨일꺼라 생각했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한다. 어디가 다친 사람보다 먹는 문제로 곤경에 빠졌을 때 프랑스인들은 큰 동정심을 발휘한다고 한다. ( 이탈리아 사람과 프랑스 사람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새삼 궁금해진다. )
프로방스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만 봐도 그렇다. 캐럴도 없고, 시끄러운 카운트다운도 없고 각종 연말파티도 없는 조용한 분위기. 이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는 오로지 맛있는 음식과 따스한 정이다. 물질만능주의에 휩쓸리지 않는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이들의 분위기!!
동참해보고 싶다.
총 450여 페이지 가운데 내가 읽은 부분은 100페이지도 채 안되지만 살짝 엿본 프로방스의 유쾌한 생활이 어느 새 내 머리속을 꽉 채우고 있다. 나머지 1~9월까지의 에피소드 다 궁금하지만 특히, 부활절, 사이클, 아스파라거스, 프로방스인사 의 키워드가 들어있는 4~6월이 특히 궁금하다. 프로방스에서 자전거 타기 !!! 또 부활절의 분위기는 크리스마스와는 다르게 조금 북적일까? 프로방스 인사는 혹시 볼키스와는 다를까?
읽으면서 기분좋아지고 유쾌해지는 책과의 만남이었다.
[ 효형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