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역사 추리미스터리 소설이 리드비에서 출간되었다.

' 역사상 최초 일본 4대 미스터리 랭킹 제패 ' ' 도합 9관왕 달성 ' 이라는 어마무시한 수상을 받은만큼, 출간되기 전부터 일본장르소설 매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을 가졌던 작품인데, 나야 뭐 일본장르소설의 입문자인만큼 이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존 작품들과는 감히 비교할 입장이 못되지만, 기존 작품들의 제목만큼은 나에게도 익숙할 정도이니 이 작가가 얼마나 유명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역사소설은 좋아하면서도 유독 일본역사소설만큼은 좋아하질 않는데 이 책은 그럼에도 너무도 읽고팠던 책이다.

일본의 역사는 생소해서 이 책을 좀 더 흥미롭게 읽기 위해 사전에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조금 살펴봤었는데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래도 익숙치 않은 이름이며 배경이며 등등으로 인해 일반책에 비해서는 역시나 읽는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무라시게의 마음의 움직임, 심리묘사이다.

물론 지략가인 구로다 간베에의 추리부분도 흥미롭긴 하지만 오호!!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의 추리는 아니지만 나는 위에 언급한 부분에 흥미를 느끼며 읽었던 터라 추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면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역사에서 특히나 만약에..라는 가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만약에 무라시게와 간베에가 손을 잡았다면 일본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오로지 이 책을 통해서만 느껴지는 오다에 대한 무라시게의 반역은, 명분이 없는 반역이기에 기괴한 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민심을 잃을까 전전긍긍, 불안해하고 그 불안은 결국 매번 간베에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기 때문에 간베에는 결코 무라시게 편에 서지는 않았을꺼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진짜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게 된 이 무라시게의 반역의 명분은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해졌다. 더불어 간베에를 죽이지 않은 이유도..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는 지금까지 기피하고 멀리 했었는데 이 흑뢰성을 읽고 나니, 비로소..이제서야..이 시대극의 매력을 알 것 같다. 소설 < 흑뢰성 > 은 단순한 추리미스터리물이라고 하기엔 그 깊이와 묵직함이 대단하다는..한 편의 역사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 리드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