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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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책을 내가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부담이 어느 정도 있지만, 또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절대 접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로 시작해서 신화, 서사시가 등장한다. 시작부터 역시..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용 자체는 의외로 쉽게 씌여져 있고 각 챕터의 분량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딱 알맞은 분량 !!! 이 포인트가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뒤로 갈수록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특히나, 셰익스피어, 디킨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버지니아 울프, 오스카 와일드 등 친근한 작가가 등장하는 챕터에서는 내용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이다. 이들 작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은 다른 책에서 읽었던 부분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에밀리 브론테의 < 폭풍의 언덕 > 에 관해 저자가 지적하는 '플롯의 구멍'은 지금까지 한번도 언급된 걸 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신선하고 뜻밖이면서도 또한 수긍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디킨스라는 작가의 작품을 꽤나 좋아하기는 하지만, 역대 가장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굉장한 작가라는 사실도, 부끄럽지만 처음 안 사실이다.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 연대표로 보는 문학의 역사' 를 들여다보면서야 비로소, 문학에도 역사가 있다는 그 당연한 사실이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비록 이 책을 읽고나서도,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명확히 답을 할 수 있다거나, 내 머리속에서 체계적으로 자리가 잡히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럼에도 꽤 어려울 수 있는 문학사를 접했다는 뿌듯함이 한가득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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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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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 콜레트! 이제 내 마음 속에 굉장히 강렬히 자리잡은 이 이름 !

 

나는 이 이름을 영화제목에서만 언뜻 본 것 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접해본 적이 없다. 어쩌면 봤어도 눈에 안 들어왔을 수도..영화도 콜레트라는 제목이 인물의 이름인지도 모른 채 그닥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쳤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머리 속에서 계속 그 영화의 포스터가 맴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소 독특하다. 콜레트의 삶과 관련된 포인트를 소제목식으로 나열하고 그 안의 내용에는 그 포인트와 연관있는 그녀의 작품과 작품 속 문장들을 열거하면서 콜레트를 소개한다. 콜레트를 전혀 몰랐던 나에게 그녀의 작품들이 속속 눈에 들어오게 되고 동시에 궁금해진다.

 

그녀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어머니 시도에 관해서가 꽤나 인상적인데, 그녀의 머리카락을 태어나서 20살이 될 때까지 한번도 자르지 않고 기르게 했던 시도의 행동이 언뜻 정상적이지 못한 집착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연과 동물에 있어서 엄청난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콜레트의 인생 특히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이 계기는 그녀의 어머니 시도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 클로딘 >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남편 윌리의 이름으로 출간되었기에 세상에 전혀 드러나지 못했고 급기야는 윌리가 이 연작 판권도 헐값에 출판사에 팔아넘기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콜레트는 이제 당당히 콜레트라는 독립된 한 사람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1950년대에는 프랑스인들이 그녀와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어를 배웠다고 하니 그녀의 작품이 그 당시 프랑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가장 독보적인 작가였던 콜레트는 문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활동을 했는데, 그녀는 그 당시 여성의 위치에서 행하기 힘든 파격적인 행동도 선보이고 모든 편견에 당당하게 맞선다. 그 당시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으로, 코코샤넬의 롤모델일 정도였다고 하니 이 콜레트라는 여성이 미친 영향은 굉장했던 것 같다.

 

우연한 독서의 기회를 통해 이렇게 문학의 역사에서 위대한 한 여성을 알게 되어 참 기쁘다. 그냥 지나쳤던 영화 < 콜레트 > 도 꼭 찾아봐야겠다. 국내에 출간된 그녀의 몇 안되는 소설도 함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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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인사이드 -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일상 속 컬러 이야기
황지혜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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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색색으로 너무도 멋지게 구성된 책으로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눈이 정말 즐겁다.

저자는 20년차 CMF 디자이너라고 소개되어져 있는데 CMF가 뭘까 하고 함 찾아보니, Color, Materal, Finish 의 약자로 제품의 색상, 소재, 마감재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9가지 컬러의 특성과 함께 각 컬러와 연관된 예술 작품, 브랜드, 영화, 디자인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케이스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나 또한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쳤던 경우도 있어서 이 책을 통해 아! 거기에 그 컬러가 사용되었었구나..하고 깨닫게 된 경우도 있다.

 

블루의 경우 삼성, 피카소의 청색시대, 그린의 경우에는 스타벅스 로고, 노랑의 경우 카카오, 빈센트 반 고흐, 주황은 네덜란드의 오렌지 군단의 예는 일부러 떠올리려 애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정형화 되어 있는 반면, 까르띠에의 딥레드, 조니워커의 블루라벨, 에르메스의 오렌지 등은 아무래도 관심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케이스이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한 교도소 내부의 색인 핑크인데, 핑크색은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억제시키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이러한 컬러 테라피 시도가 시행되어져, 최초로 창살 대신 강화 플라스틱을 이용하고 내부 벽면을 핑그와 그린의 그림들로 꾸몄다고 하는데, 핑크가 이런 부분에도 활용이 된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죄를 지은 사람을 위해 이런 시행이 과연 꼭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 SNS에서, 선천적으로 색맹을 앓던 사람이 색맹안경을 통해 난생처음 세상의 다양한 색을 보았을 때의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느꼈을 신선함과 리얼함을 떠올리며, 그동안 살아가면서 당연시 여겨왔던 컬러풀한 세상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안겨주는지 새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컬러가 우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다.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한가득이고 특히나 각 컬러의 마무리에는 그 컬러를 이용한 패션, 인테리어, 브랜드 등에 대해 소개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색이나 미술에 크나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참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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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경성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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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에세이를 정말 좋아해서 자주 읽다보니 나름 작품이며 화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해 아는 폭도 넓어지면서 스스로 뿌듯해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해냄출판사에서 나온 < 살롱 드 경성 > 을 읽으면서는 내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화가들의 이야기는 다 생소하기만 하니, 그동안 내가 즐겨찾고 애정해 왔던 건 거의가 서양미술이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미술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설책처럼 굉장히 몰입감이 강하다. 아마도 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보다는 천재 화가들의 우정과 삶에 대한 스토리를 위주로, 사진과 삽화도 많이 들어 있는 덕분인 것 같다. 그러나 암울했던 한국 근대사를 장식한 우리나라의 천재 화가들의 이야기라 몰입감과는 상관없이 읽는 내내 먹먹함과 비애가 느껴진다. 대부분이 불행했던 그들의 예술가로서의 삶, 현재 남아있는 작품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한편으로는 이 천재들의 얼이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흥미롭다.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을 쓴 박태원은 미술에도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영화를 너무도 좋아해서 어린 딸을 데리고 항상 영화관에 다녔다고 한다. 그 후 가족만 남겨둔 채 월북을 했는데, 이 딸의 아들이 바로 봉준호 감독이라는 사실 !! 또한, 시인 이상의 절친이었던 천재화가 구본웅의 외손녀는 발레리나 강수진이라고 한다. 당대 최고 인기삽화가였던 정현웅도 6.25 전쟁 때 가족을 남겨둔 채 월북을 했는데, 차남은 한미약품의 공동 창립 멤버이고 손자는 르노 프랑스 본사의 전문 카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2021년부터 조선일보에서 연재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칼럼을 수정,보완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런 좋은 내용의 칼럼을 이제라도 알게 되서 정말 다행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30인의 화가들과 문인들의 아름답고, 슬프고, 애잔하고 한맺힌 이야기들을 꼭 만나보길 권한다. 굳이 미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역사에서 잊혀진, 혹은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했던 천재 화가,문인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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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 - 네덜란드와 함께 한 730일
이승예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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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의 고된 업무는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부럽다고 느끼는 건 바로 여행을 일반인보다 훨씬 많이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네덜란드 국적기인 KLM 항공의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암스테르담에 정기적으로 머물때마다 네덜란드 곳곳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이다.

히딩크의 신화 때부터 왠지 관심이 갔던 작지만 큰 나라 네덜란드 !!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나라이기에 이번 책이 유독 끌린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 가운데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길거리 어디서나 맡을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마리화나 냄새. 암스테르담의 명물이자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홍등가'. 네덜란드는 거지도 영어를 잘 한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 웃기면서도 정말 이 점 덕분에 네덜란드는 유럽의 수많은 나라 중에서 가장 여행하기 편한 나라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이 나라로 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이유도 이 작은 나라에 세계 랭킹 안에 드는 100% 영어수업 대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커텐을 치지 않고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게 놔둔다는 내용을 읽으면서는, 내가 호텔에서 머물면서 맞은 편 집 내부와 사람까지 다 보여서 괜히 내가 훔쳐보는 느낌이 들었던 때가 생각났는데, 괜히 죄책감 들 필요가 없었구나.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그들만의 독특한 생활방식 !!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네덜란드의 쉰들러인 코리 텐 붐 이야기나 이준 열사 기념관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고, 비릴수록 맛있다는 네덜란드 국민음식인 하링은 청어의 내장을 제거해서 소금에 절여 숙성한 것이라고 하는데, 설명만 들어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1도 안난다.

 

세계에서 영어권을 제외한 나라 가운데 영어를 가장 잘 하는 나라, 자전거 천국, 오렌지 군단, 세계에서 키가 제일 큰 나라, 대마초와 성매매 합법 등등 이 작은 나라를 대표하는 단어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히딩크라는 이름이 추가되겠지 !!)

 

저자가 낭만 가득한 사진들과 함께 들려주는 네덜란드 곳곳의 모습을 보면서, 암스테르담이 대부분 경유지로만 거쳐 가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네덜란드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힘들다는 저자의 말이 특히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네덜란드라는 나라, 새삼 참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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