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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 ㅣ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7월
평점 :
콜레트! 콜레트! 이제 내 마음 속에 굉장히 강렬히 자리잡은 이 이름 !
나는 이 이름을 영화제목에서만 언뜻 본 것 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접해본 적이 없다. 어쩌면 봤어도 눈에 안 들어왔을 수도..영화도 콜레트라는 제목이 인물의 이름인지도 모른 채 그닥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쳤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머리 속에서 계속 그 영화의 포스터가 맴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소 독특하다. 콜레트의 삶과 관련된 포인트를 소제목식으로 나열하고 그 안의 내용에는 그 포인트와 연관있는 그녀의 작품과 작품 속 문장들을 열거하면서 콜레트를 소개한다. 콜레트를 전혀 몰랐던 나에게 그녀의 작품들이 속속 눈에 들어오게 되고 동시에 궁금해진다.
그녀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어머니 시도에 관해서가 꽤나 인상적인데, 그녀의 머리카락을 태어나서 20살이 될 때까지 한번도 자르지 않고 기르게 했던 시도의 행동이 언뜻 정상적이지 못한 집착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연과 동물에 있어서 엄청난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콜레트의 인생 특히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이 계기는 그녀의 어머니 시도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 클로딘 >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남편 윌리의 이름으로 출간되었기에 세상에 전혀 드러나지 못했고 급기야는 윌리가 이 연작 판권도 헐값에 출판사에 팔아넘기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콜레트는 이제 당당히 콜레트라는 독립된 한 사람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1950년대에는 프랑스인들이 그녀와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어를 배웠다고 하니 그녀의 작품이 그 당시 프랑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가장 독보적인 작가였던 콜레트는 문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활동을 했는데, 그녀는 그 당시 여성의 위치에서 행하기 힘든 파격적인 행동도 선보이고 모든 편견에 당당하게 맞선다. 그 당시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으로, 코코샤넬의 롤모델일 정도였다고 하니 이 콜레트라는 여성이 미친 영향은 굉장했던 것 같다.
우연한 독서의 기회를 통해 이렇게 문학의 역사에서 위대한 한 여성을 알게 되어 참 기쁘다. 그냥 지나쳤던 영화 < 콜레트 > 도 꼭 찾아봐야겠다. 국내에 출간된 그녀의 몇 안되는 소설도 함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