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검시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본문에는 구라이시 영감의 외모가 야쿠자틱하다고만 나오지만 왠지... 

다른 이미지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예술가적 기질에 똥고집, 자존심이 

외모 전체에 새겨있는 일본 특유의 '장인' 이미지...


 [
신분은 국가 공무원인 주제에 일반적인 출세에는 관심 자체가 없고 상급자에게 

아부는 커녕 직속 상관에게도 '맞다이' 를 트는 검시관 구라이시. 물론 그럴만한 

실력은 갖추고 있고 거기다 인간적인 매력까지 있어서 그를 따르는 후배나 

하급자들은 많다.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별명... 종신 검시관 ]


모두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책은 요코야마 히데오 특유의 감정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고 해도 되겠다. 주연은 구라이시 단 한 명 뿐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정작 

각 단편의 주인공은 그가 아니다.


이 책은 수사반장이나 CSI 같이 수사(범인 찾기)에도 적지 않은 비중을 두지만 더욱 

중점을 두는건 역시 '사람' 이다. '누가?' 에서 끝나는 게 아닌... '그 사람이 대체 왜?' 

'무슨 이유로' 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건이 우리 주변에서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하고 소소한(?) 사건들이라서 사건의 당사자들(피해자, 가해자 

모두)에게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편이다. 시체를 시체로서만 취급하는 게 아닌, 

시체의 눈을 보고 시체와 대화를 나누며 시체의 과거를 알아내야 하는 검시관을 

전면에 내세운... 따뜻하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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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잠
기시다 루리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그다지 큰 임팩트는 없는 고마고만한 내용이네요. 홍보 문구엔 의학 미스터리라고 

쓰여 있지만... 의학이 나온다고 다 의학 미스터리는 아닌데... 

그냥 일반 미스터리물에 희한한 ’병’ 이 나온다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됩니다. 

자잘한 뒤집기도 나오는데 이것도 그냥... 예측 가능한 수준이고... 


 [
지인의 결혼식장에 간 아키자와 소이치... 그곳에서 그는 13년 전 자신과 불같은 

사랑을 나눴던 한 여인(히후미)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인가... 

반갑긴 한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히 그 여인인데... 나이를 먹지 않았다... 

단순히 안 늙어보이는 게 아니라 그 모습 그대로다...


아직 추억의 여인을 잊지 못하고 있던 소이치는 스토커 모드를 발동합니다. 

이미 딴 여자도 있는데 말입니다. (이래서 남자는 무지 단순하다는 말을 듣나 봅니다) 

다시 과거를 되돌리려고 하는거죠. 그 다음부터는... 환상 소설도 아닌데 줄거리야 

뻔하죠. 자질구레한 몇몇 에피소드가 나오고... 차츰 진실이 드러나고... 슬픈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다지 일반적인 사랑은 아니지만요... 


같은 작가의 <밀실의 레퀴엠>이 평이 더 좋던데 왜 이 책이 먼저 소개됐는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그 책은 국내에 나오지도 않고 말이죠... 

아무튼 내용이 좋다기도... 나쁘다기도... 그냥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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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바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흔히들 말하는 일본의 국민 탐정은 누구? 

두말할 필요도 없이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가 창조한 긴다이치 쿄스케겠죠.

그럼 긴다이치와 맞먹는 다른 탐정은 누구?

보통 일본의 3대 탐정이라고 하더군요.

긴다이치 쿄스케, 아케치 코고로(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가

창조한 탐정. <명탐정 코난>의 잠자는 모리 코고로가 바로 아케치 코고로의 이름을 

차용한 캐릭터),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이 작가 우치다 야스오가 창조한 이 소설의

주인공 아사미 미쓰히코입니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아사미 탐정의 이름이 덜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만화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긴다이치야 허구헌날 지 외할아버지 이름을 걸고 주위

사람들 죽이는(?) 김전일 때문에, 아케치 코고로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잠자는

코고로 때문에 일반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졌죠. 그런데 아사미 미쓰히코는 비록

정발된 만화가 있지만 바로 그 만화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봤어요.

그 만화가 별로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기억 못 할 뿐더러 원작을 찾지도 않죠.

 

마침 이번에 탐정 아사미 시리즈 원작이 나와서 읽어 본 결과, 정말 그 만화가 

나쁜 놈이었군요. 등장인물과 줄거리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작품 같네요.

본격 추리소설과 순정 추리만화의 압박..!

 

원작은 아사미가 주인공이고 아사미가 가장 중요한 역활을 맡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노가미 형사의 활약이 눈에 들어오네요.

거기다 대부분의 본격 추리소설이 신경 쓰지 않는 경찰 내부의 알력 다툼이나

조직으로서의 경찰의 실태 같은 부분에도 꽤 비중을 두었구요. 시리즈 첫 권이라

그럴까요. 언뜻 긴다이치 시리즈의 아류작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 이 시리즈가

이런 부분에서 의외의 차이점과 매력을 보여주네요.

일본에서 드라마로 계속 리메이크 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내용이야 본격이니만큼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행을 추리하고 범인을 찾는거라

딱히 언급하지않겠구요. 긴다이치 시리즈와는 다른 매력이 있으니 본격 팬들은

탐정 아사미 시리즈 외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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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게임 2.0 밀실살인게임 2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불편하지만 소설이라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재밌으면서도 왠지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책.

 

자 그놈들이 또 나타났습니다. 모두 다섯 놈. 왜 자꾸 놈 놈 거리냐구요?

그럴만한 놈들입니다. 욕 먹는 것도 모자라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 놈들이죠.

아무리 현실이 더 소설 같다지만 이런 놈들이 실제로 현실에 존재할 거라는

생각은 하기도 싫어요. 이건 소설입니다. 이런 놈들 없어요.

 

두 번째 버전의 성격인 <밀실살인게임 2.0>은 전작보다 트릭과 연출이 더욱

과격해졌으며, 밀도 있는 구성으로 수수께끼 풀이의 재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우타노 쇼고는 <밀실살인게임 2.0>으로 2010년도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받는다.

이 상은 본격미스터리 작가 클럽이 주최하는 추리소설 상으로 추리소설계의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뽑는 상이다

 

이 작품은 게임(?) 소설이에요. 무슨 게임이냐? 사람 죽이는 게임요. 

이 위의 다섯 놈이 정체를 숨기고 인터넷에서 게임을 해요.

각자 사람을 죽이고 그 방법을 나머지 네 놈에게 문제로 내죠.

사람을 죽이는 방법으로 문제를 내고 문제를 맞추는 이게 이놈들의 게임이에요.

욕 할만 하죠?

 

꼭 1편을 읽어야 해요.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 꽤나 많거든요.

그리고 어떤 동기가 있어서 하는 살인이 아니라 게임으로서의 살인이기 때문에

더 자극적이고 더 극단적인 방법들이 나와요.

 

우타노 쇼고 참 희한한 작가에요. 국내에 들어온 작품들만 놓고 보면

단 한 작품도 비슷한 장르, 비슷한 스타일이 없어요.

서술트릭부터 본격, 고전 추리, 라이트노벨 판타지 비슷한 작품까지..

단순한 욕심이 많은 건지는 몰라도 작품들 편차 생각하면 이제 잘 골라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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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엄지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0
미치오 슈스케 지음, 유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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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미치오 슈스케 맞나?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이건..
안 어울리게 따뜻하자나!

따뜻해도 너무 따땃하다. 작가 이름과 책 제목과 표지 이미지를 보고

누가 이런 내용을 생각했겠나. 미치오 슈스케 특유의 날것 냄새와

보랏빛의 기괴한 색채는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젊었을 적 불법 대출의 대모 김미영 팀장..(아! 이 누님은 잡혔지..) 말고

그냥 사채 조직의 덫에 져 돈 잃고 사랑하는 가족도 잃고 구렁텅이로

내몰린 두 남자가 한 소매치기 소녀를 만난다.

 

만화 <검은 사기>의 작가 쿠로마루와 <하드보일드 에그>의 오기와라 히로시와

<러시 라이프>의 이사카 코타로와 <공중그네>의 오쿠다 히데오를 합치면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싶다.

 

잔잔하고 유쾌하며 발랄하고 드라마성이 강하다. 눈으로 활자를 읽는게 아니라

화면을 보는 듯한 연출과 구성, 그리고 캐릭터들이 돋보인다.

연말 특집 미니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작품 전체에 추리 미스터리 요소는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뒤집고 뒤집히다

결국 하나로 합쳐지는 귀결은 깔끔하다.

어설프게 진지한 책에 지쳐 있다면 이 책으로 잠깐의 휴식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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