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없는 아침
린우드 바클레이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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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 가족이 사라졌다"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죠? 그런데... 열네 살 소녀 '신시아' 에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왜?? 무엇 때문에?? 놀리는거?? 야반도주?? 유괴?? 혹시... 나 때문에??

이 일이 그냥 이유없이 일어났으면 또 모르는데 '신시아' 에게는 결코  

그냥이 아닙니다. 어젯밤 아빠한테 심하게 꾸중을 듣고 순간 울컥해서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버린 겁니다.

 
                    "다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에구머니나!! 진짜 신시아의 저 욕설때문일까요?  

아직 모르죠~  책은 이제 시작인데...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만화에서 주인공이 혼자 사라지는 상황은  

많이 접해 봤지만 주인공만 남겨두고 가족들이 몽땅 사라지는  

상황이라니요~ 기본설정에서 일단 합격입니다.

여기서 갑자기 25년 후로 넘어갑니다.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은채로... 

 
25년 후의 신시아는 새로운 가족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끔찍히도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레이스'라는 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건의 상처와 후유증을  

아직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평화롭고 성실하게 살아가던 어느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당신 가족이, 그들이 당신을 용서한답니다..."

 
이때부터 다시 신시아의 마음이 급격하게 동요되고 평화롭던 일상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시작부분의 강렬했던 임팩트가 조금  

수그러들고 다소 평범하게 진행되어지던 이야기가 저 수상쩍은 전화와  

연이어 이어지는 사건, 본문과 전혀 상관 없을법한 도무지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어떤 이들의 대화와 뒤엉켜 숨가쁘고 정신없이 내달리기  

시작하며 25년 이라는 시간차를 넘나들며, 화자의 시점도 바뀌어가며  

점점 흥미를 더합니다.

 
이 작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느껴질 정도로  

글이 맛깔나네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일관성있고 매력있는  

캐릭터인 것도 그렇고,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교묘하게 배치해 놓은 것도  

그렇고, 독자에게 계속해서 의심을 하게 만드는 복선까지...

 
엄청난 내용이 있다거나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린다거나 하는 자극적인  

소설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흥미롭네요, 빠져드네요, 잘 넘어가네요,  

눈쌀을 찌뿌리게 하지도 않네요. 신시아의 마음도, 남편의 마음도  

공감할 수 있고, 그 바탕에는 진한 가족애가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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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뫼비우스 서재
존 하트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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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시작부터 주인공 워크 피킨스는 그의 아버지 에즈라 피킨스의  

살해당한 시신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신을 향해 이런 말을 건넵니다.

 "아버지가 나에게 보여준 모습 가운데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란거 아세요?"

대체 그와 그의 아버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죽은 시신을 향해  

이런 말을 하는걸까요?

 

워크는 로스캐롤라이나에서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30대 초반이구요, 거기다 가문 좋고 미모도 대단한 부인까지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1년여 전에 행방불명됐었던 그의 아버지의 처참한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에서는 그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몰아갑니다. 

그 자신은 여동생을 가장 의심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그의 아버지가  

사라졌던 바로 그날 발생했던 그의 어머니의 다소 의심스러운 사고사와  

그 존재도 몰랐던 아버지의 유언장까지...

시작 부분의 설정이 참 흥미롭습니다. 법정 스릴러라고 해도 좋을 만큼  

법조계 내부의 설명이나 인물들의 세밀한 묘사도 사실성을 바탕으로  

현실감이 느껴지구요, 내용이 진행됨에 따라 워크와 그의 주위 인물들과의  

관계나 숨겨졌던 과거가 아주 조금씩이지만 긴장감을 유지하며 적절하게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 모든 내용은 워크의 시점에서 진행되서 그의 내면의  

모습을 잘 비춰줍니다.

 
내용이 진행될수록 법조계나 교도소 안팎의 내부 시스템에 대해 너무  

세세하고 자세한 설명들이 계속 이어져서 잠깐 작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책이 데뷔작이며 전직 형사사건 변호사(역시)였으며 <라이어>는  

출간 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2006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소설'중 하나에 선정, 최우수 데뷔작 상 수상...

 
작가의 경력을 쭉 살펴보니 <라이어>의 주인공 워크 위킨스의 모습이  

작가 자신의 모습같더군요

굳이 위크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자신을 롤모델로  

했다는 반증이겠구요 그런데 이런 부분이 장점이기도 했지만 장점보다  

두드러진 단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나 부족한 상황설명에  

내면세계를 자세히 묘사하다보니 감정에 공감이 잘 안됩니다.

마치 위크가 정상적인 인물이 아니고 정신 질환 환자같이 느껴질 정도로  

갈팡지팡 우유부단한 모습이 지속적으로 보여집니다. 거기다 다소 불필요한  

애정씬에 너무 더딘 스토리 진행속도...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의 압박이 어느 정도는 느껴지는 내용입니다.

차라리 과감하게 200여 페이지 정도를 줄였으면 전개속도나 흥미도가  

확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까지 이 모든걸 집어 넣고 이 모든 분야에서  

너무 욕심을 부린게 아닌가 합니다. 

물론, 최근에 스피드 있는 소설을 연달아 읽은 것도 분명히 영향이 있겠죠

 
뭔가 아쉬운면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만 읽어 볼 매력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이 데뷔작이고 그 작품성은 인정을 받았으니까요~ 

 
오히려 2007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작품 <다운 리버>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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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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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느 한쪽만을 주 타깃으로 삼은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일부러라도 잘 안 보는 편이다. 일단 내 취향상 크게 재미를 못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이유는 이런 류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기가 쉬어져서다. 예를 들어 누가 봐도 짜증나는 스타일의 등장 인물을 두고 나 스스로가
"그래~ 세상 모든 여자들은 다 이럴거야~ 맞아, 맞아..." 물론 현실과 착각하지 않을 정도의 충분한 분별력이 나에겐 있다. 그렇지만 어쩔수 없이 생기는 선입견이나 단순히 외모나 말투만 가지고 쉽게 그 사람을 판단하는 버릇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잘 안보게 된다.   

그래서인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나 <섹스 앤 더 시티>도 마찬가지 이유로 안 봤다.(같은 맥락으로 지극히 마초적인 작품도 잘 안 본다) 그래도 화성 남자, 금성 여자 시리즈는 도움도 많이 받았고 남여 양쪽의 심리를 조금은 알게 해준 책이기에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도 비슷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읽게 됐다.

이 책은 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토리 컨설턴트 그렉 버렌트와 책임 작가  
리즈 투칠로가 함께 쓴 책이다. 연인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여자들과의 편지상담을 통해 새로운 연인과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도록 도와주며 연애라는 게임에 무관심한 남자들의 진짜 모습을 여자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상담의 거의 전부는, 실제 사례는 아닌 듯 보이지만 어디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총 51명의 여자들이 편지로 물어보고 나름의 고민 해결 방안을 그렉이 답변해주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마지막 부분엔 그 답변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는 남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앙케이트 결과도 수록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 자체는 지극히 쉽다.

그렉에게- 제 남자친구는 저에게 이러이러해요~ 도대체 왜 그런거죠?
또 그렉에게- 우리는 오래 사귄 사이에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이상해요~ 

그럼, 그렉이 답변해준다.

OO 에게-  당신의 남자친구는 당신에게 별로 반하지 않았어요~
OOO 에게-  이제 당신의 남자친구는 더이상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 해요~

몇몇 사례에선 깊은 공감을 하기도 했고 전혀 이해하지 못 했던 여자만의 심리를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더 많은 수의 사례에서 공감은 커녕 어쩌구니가 없을 정도의 답변이나 마치 모르는 사람과의 상담이 아니라 그렉과 고민 여성이 원래 잘 아는 사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안 들었던건 그렉의 답변 자체가 너무 이분법적 답변이라는거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뭘까? 아무리 그렉이 연애 경험이 많고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해도 어차피 그렉 자신은 고민여성들의 상대남들을 전혀 모르지 않은가? 상대남에게도 고민여성의 고민 못지않게 큰 고민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단순히 하는 일이 잘 안 풀려서나 정말 너무 바쁘고 시간이 안 나서 얼마정도 연락을 못 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 말이다.(나도 그들의 이유를 모르는건 마찬가지다) 이런 점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거의 모든 답변을 그 남자는 당신을 안 좋아해요~ 절대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어요~ 차이기 전에 당신이 먼저 차요~ 이런 식의 어쩌면 무책임하다 싶을 정도의 답변을 해 준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남여간의 일은 절대 정답이 없다는거다. 알면서도 모르겠고, 경험이 풍부해도 다시 초보가 되는게 연애고 감정이고 사랑이다. 자기 주위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연애 관련 상담을 해준 경험이 대부분 있을거다. 물론 반대로 자신이 상담을 받아본 경험도... "내가 봐서 진짜 저 사람은 아니다~" "너 저 사람 계속 만나면 이용만 당하고 네 인생 망친다~  
"절친한 친구에게 진심어린 이런 말을 해줬다 치자~ 그런데 옆에선 보기엔 정말 문제가 많지만 당사자들은 헤어질 생각이 없는거다. 이런 커플들, 친구들이 뜯어 말린다고 친구들 말에 고개 끄덕이며 단칼에 쉽게 헤어지던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애만 10년 넘게 하고 겉으론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런 커플들이 어느 순간 헤어지고 그것도 모자라 서로 잡아먹을 듯한 원수가 되고... 우리 주위의 현실에서 너무 많이 보는 모습 아닌가?? 

자~ 그러면 내가 이 책을 절대 보면 안되는 책이라 말하는거 같이 느끼는 분도 있을거다.  
절대 아니다~ 단지 이 책을 읽는 목적과 그 방향을 달리 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연애 상담이나  사랑을 시작하려하는 여성을 도와주는 책이라기보다 (그런 내용으론 화남,금여가 더 맞다) 여성들이여! 인생목표를 좀 더 넓게,크게 가져라~ 라는게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픈 것인거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랑? 좋다~ 진실한 사랑? 진짜 좋다~ 다만!! 거기에 당신의 모든걸 바치지 마라~ 실제 우리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이별하자는 연인이 자기를 배신했다면서 집착을 넘어 증오하고 분노하고 스토커 짓도 모자라 흉악한 범죄까지 저지르는...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별 후에 식음을 전폐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 자신도 잃어버리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이 책의 나오는 에피소드에 공감하는 것은 좋다. 남자들은 왜 이럴까? 생각하는 것도 좋다. 다만 그냥 쉽게 생각하고 보자~ 절대 연애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당신을 좋아하면서도 당신에게 내색을 못할 수도 있다. (이유야 그 남자만 알겠지만... 아니~ 그도 모를 수도 있다) 또 결코 당신에게 싫증을 느끼지 않았으면서 다른 요인으로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다. 그렉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는건 좋지만 맹신하진 말자~ 진실한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위한 배려와 다시 일어설 힘은 남겨두는 여성이 되자~

이 책을 읽은 후에 "역시~ 세상 모든 남자들은 다 이런다니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절대 아닙니다!!  나쁜 놈도 많지만 착하고 좋은 놈은 더 더욱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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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시티 - 딘 쿤츠 장편소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8
딘 R. 쿤츠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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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VELOCITY> 책 읽기전에 '속도'란 뜻이란 걸 알고 둘 다 같은 

뜻인데 우리가 평소 더 많이 쓰는 단어인 'SPEED'를 놔두고 왜 굳이  

저 단어를 골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봤다. 

그런데, 좀 다른 개념이란다. '속력'(SPEED)에 방향성을 더한게  

'속도' 즉, 'VELOCITY'

그렇다고 해서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책 읽어봐라~  

항상 말하지 않나~ 읽어보면 안다~

정말 무지막지하게 내달리고 휘몰아친다. 이건 뭐~ 독자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긴장과 스릴이라니...

 
본래 딘 쿤츠는 초자연적인 요소가 가미됐거나 호러성이 짙은 작품 위주의  

자연스러운 공포를 잘 쓰는 작가다. 그런 그가 자신의 특기라 할수있는  

요소를 다 빼버리고 그야말로 정통적인 순수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발표한 

작품들이 일명,
평범한 남자(꽃보다 남자 아님) 시리즈 3부작이다.  

<벨로시티>는 현지 출간 순서로 첫 번째다.

나머지 두 작품은 <남편>(국내에선 이 작품이 먼저 나옴)과  

<굿 가이>(국내 미출간)가 있다.

 

자~ 한번 상상해보자~ 어느날 당신의 차 와이퍼에 이런 글귀가 쓰여있는  

쪽지 한 장이 끼워져 있다고...

'이 쪽지를 경찰에 가져가지 않아서 그들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사랑스런 금발머리 여선생을 살해하겠다.

이걸 경찰에 가져간다면 대신 자선 활동을 하는 할망구를 살해할 것이다.

결정할 수 있도록 여섯 시간을 주마. 선택은 네 몪이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했나? 나? 물론... 선택 못 했다...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 아니~ 다 마찬가지 아닌가?

누가? 언제? 도대체 왜? 나한테 남겼는지 알수 없는 저런 쪽지를  

누가 심각하게 생각하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여섯 시간 후 둘 중에 한 명이 진짜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다면??

그리고... 다음 날 또 다시 차에 끼워져 있는 두 번째 쪽지를 보게 된다면?? 

빌리는 또 다시 선택을 하지 못하고 그제서야 비로서 깨닫게 된다.  

선택을 안 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란걸...

<벨로시티>는 쿤츠의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평범한 일반인이 느닷없이  

위험해지며 정체불명의 악과 맞서 싸우는 구성을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이 그랬듯이 <벨로시티>도 거의  

실시간같은 느낌을 던져주며 제한된 시간이라는 서스펜스 특유의 압박감과  

긴장감, 그리고 발군의 속도감 있는 내용이 정신없이 전개된다.  

그러면서도 쿤츠는 자신이 자랑하는 특기이자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깊이 있는 인물 탐구와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인간적인 생생한  

심리묘사에 휴머니즘까지 덧 붙여준다.

쿤츠 스럽다고도 말할 수 있는 특징적인 작풍은 아마, 작가의 어릴적  

실제 체험에서 나온건지도 모르겠다.

알콜중독자이자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와 정신적으로 너무나 허약했던 어머니...  

이런 부모님 밑에서 정신과 육체, 양쪽으로 학대를 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가슴속 깊은 곳에 가라앉히고 대신, 인간의 마음속과 인간에 대한 사랑.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쿤츠는 감동어린 인간의 사실적인 모습을 참 잘 그려내는 작가 같다.

 
<벨로시티>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초반에 일찌감치 던져주는 미스터리는 결말까지 독자를 늘 따라다닌다.  

그렇다고 일반 미스터리 소설처럼, 누가? 왜? 를 가만히 생각할 수 있게  

내버려 두질 않는다. 끊임없이 뭔가를 생각하면서 성능 좋고 디자인이 

기막히게 잘 빠진 스포츠카(스릴러란 이름의)를 타고 있는 기분까지 들었다.

굳이 일부러 빠질 필요도 없다. 초반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절로 집중하게 될 것이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딘 쿤츠라는 작가를 그저 그런 스릴러 작가 중  

한명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는 공포,호러 소설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스티븐 킹과 판매부수나  

명성에서도 나란히 설 수 있는작가이며 (개인적으론 쿤츠가 더 맘에 든다) 

무려 '3억 2천만부' 의 누적 판매량을 자랑하는 전 세계적인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사실 그의 작품은 예전부터 국내에도 많이 나와 있었다.

그렇지만 그다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 했었다.

<남편>이나 <오드 토머스>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의 작품들이 다시 주목을 받는게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의 다음 작품을 계속해서 볼 수가 있을 테니까...

딘 쿤츠!! 그는 마에스트로나 마스터란 칭호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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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은 위험 Medusa Collection 6
크리스티아나 브랜드 지음, 이진 옮김 / 시작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거의 모든 분야의 장르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유독 재미를 덜 느끼고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분야가 고전 추리분야다. 물론 잘 쓰여진건 확실하고  

수십 년이 넘게 전 세계의 팬들에게 사랑받을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고 납득은  

하면서도 뭔가 좀 아쉽다고나 할까... 뭐, 개인의 취향 탓 일 수도 있겠고  

스피드있고 재미에 더 중점을 두고 인물들과 배경에 더 익숙한 현대 추리 미스터리  

소설에 많이 길들여진 탓도 있을거 같다. (고전을 억지로 안 보는건 아니다)

<녹색은 위험>도 처음에 집어들었을때 그 거부감을 떨쳐내기 어려운 소설이었다.  

오죽했으면 "에잉! 나중에 읽을 책이 한 권도 없으면 그때 읽어보자꾸나~" 하고  

오자마자 책장속으로... (여러분~ 이런 짓은 절대 하면 안 됩니다)

그래도... 읽었으니까, 그것도, 걱정과는 다르게 재미나게 읽었으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거 아닌가~ 라고 변명해본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포탄으로 정신차리기도 어려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어느 외곽 마을 야전병원으로 우편집배원이 일곱 통의 편지를 배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편지의 주인공들은 야전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여섯 명~

 

사실, 이 소설은 본격 추리다. 그럼에도 다른 본격 소설과는 미묘하게 다른 점이  

많이 보인다. 섬이라든가 대저택, 휴양지같은 본격 추리물의 무대 설정상 거의  

빠지지 않는 클로즈드 서클을 작가는 전혀 다른 무대 설정(병원 안)으로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이 고립된 형태가 되게 하면서 피해자도 범인도 한정된  

범위안에서 나오게끔 만들고 동시에 다른 본격 소설과는 다른 맛까지 보여준다.  

결국<녹색은 위험>은 본격 메디컬 미스터리 추리물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알아보니까 이 작품은 일명 커크릴 경감 시리즈란다. 그가 등장하는 책은  

모두 일곱 권이고 그중에 두 번째 작품이자 시리즈 중 최고작이라 평가받는  

작품이 이 <녹색은 위험> (마음에 들었으니까 알아봤지 재미없었으면 관심 뚝) 

그래서 좀 더 알아봤다. 영국 출신 유명 작가라면 크리스티여사나 코난 도일경 등 

몇몇 작가가 있는데 브랜드여사도 그 중 한 분이다. 영국을 중심으로 이런 엄청난  

작가들이 1차 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활동했던 시기를 추리소설 팬들은  

골든에이지 시대라 부른다. 나도 알고 여러분도 아는 셜록 홈즈, 미스 마플, 포와로,  

모스경감, 괴도 루팡 등이 저 황금시대를 빛나게 했던 소설속의 영웅들인 것이다.

그리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추리소설의 모태를 만들고 그 형식을 완성한게 당시  

활발히 활동했던 작가들이다.

 
사실, 다양한 종류의 고전 추리를 읽지 않아서 다른 고전 작품과의 비교는 좀 힘들다. 

브랜드여사가 직접 한 말 중에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오직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고 그 이상의 어떠한 숭고한 목적도 없다"  브랜드여사는  

<녹색은 위험>을 본 독자에게 저 말이 결코 거짓말이 아니란걸 보여준다.

작가가 되기 전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겪은 경험이 작품속의 여러 인물들의  

세세한 모습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작품의 트릭이나 반전 등은 요즈음 나오는  

본격 추리 소설에 길들여진 독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고전 추리에 약간 거부감이 있는 나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웠고 재미또한 만족스러웠다.

아마 고전 추리 소설을 사랑하는 팬들은 이 작품을 번역본으로 볼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고전 추리를 꾸준히 봐왔던 팬들은 또 한 권의 걸출한 고전 추리를 읽는다  

생각하시고, 복잡하면서 큰 스케일에 등장인물도 많이 나오는 현대 본격 추리에   

약간 질린 독자들은 전혀 복잡하지 않으면서 이해하지도 못하는 반전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꽉 차게 짜여진 알찬 구성에 등장 인물들의 진지하면서  

유머스러우면서 다소 냉소적인 대사속에서 자신도 같이 트릭을 풀고 추리하는  

맛을 느껴보기 바란다. 



옷이나 핸드백, 시계에만 명품 브랜드가 있는게 아니다. 추리 소설에도  

엄연히, 그리고 당연히 명품이 존재한다.

작가 이름부터가 크리스티아나 "명품" 브랜드 아닌가..... (죄송...)

 
위에 글은 농담이지만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여사의 <녹색은 위험>이  

명품 소설인건 분명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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