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2 - 상 -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밀레니엄 (아르테)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살리~ 살리~ 살리~ 살리~ 살리~ 살리~ 살리~ 살리~ 살리~ 살리~   

소설속 인물에게 이렇게 강렬한 매력을 느끼게되다니...

1부에서도 그녀는 매력적이었지만 2부에선 그야말로 반해버렸다

아이러니한게 겉으로 드러난 외모와 성격에서 살리만큼 볼품없는 인물도 없을거다

신장 150센티에 40킬로 정도의 삐쩍 마른몸매 온몸을 뒤덮은 문신과 피어싱~

그것도 모자라 상대방에겐 전혀 관심을 주지않는 싸늘한 표정에 심하게 직설적인 화법~

그런데 왜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멋있다 그야말로 화끈하게 멋있다 남자가 봐도 멋있고 여자눈에도 그렇게 보일거같다

힘든 어린시절~ 학교에선 왕따~ 법원에서는 사회부적응자(법적무능력자)딱지까지~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일을 어느누구의 힘을 빌리지않고 해쳐 나간다

한가지한가지 드러나는 천재적인 능력은 단지 플러스요인일뿐~ 그녀의 진정한 매력은

자립심에 있지않나 생각이 든다 남들과는 미묘하게 다른 그녀만의 독특한 그것 말이다

 

프롤로그에서 어느 소녀의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1부 마지막에서 1년이 지난후의

살리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1부 초반부에 그랬듯이 2부 초반부도 살리의  일상적인  

모습과 과거로의 회상등 전체내용과는 상관없을법한 사소한 사건이 이어집니다

물론 우리의 '수퍼 블롬크비스트'의 모습도 간간히 나오죠~  

(일본엔 시마 스웨덴엔 미카엘)

사건은 크게 두 가지로 갈라지며 진행... 미카엘이 관련된 잡지사 밀레니엄에  

다그 스벤손 이라는 프리랜서 기자가 동구권 여성의 스웨덴내 인신매매와 매춘  

거기에 관련된 권력자들의 부패와 비리에 대한 책의 출판제의를 합니다 

한편 1부에서 살리에게 호되게 당한 비우르만 변호사는 복수를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살리는 우연히 훔쳐본 밀레니엄사의 기사를 보고  

인신매매의 핵심인물인듯한 한 인물의 정체를 밝히려고 하면서 이야기는  

갑작스럽게 스피드를 냅니다  그리고 살인~ 다시 이어지는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살리의 흔적~ 

살리가 죽였을까요? 사건들의 연관성은? 연결고리는? 

 

음... 머라할까 올림픽 양궁경기 본 사람 많을거다 '스티그 라르손'이 그려낸

밀레니엄이 마치 그것같다 실제 활 잡아당기기전엔 전~혀 긴장감 없지않은가~

약간의 루즈함도 그렇고 느슨한것 같은 초반부 진행도... 그러다 어느순간 활시위가

팽팽하게 잡아 당겨지면서부터 긴장감이 고조된다

보는 사람은 이때부터 눈을 땔 수가 없는거다 언제 시위를 놓을지 어디로 날아갈지

어느과녁에 맞을지... 그러다 갑작스레 시위를 떠난 화살은 그 모든 생각을 뿌리치고

눈 깜짝할 사이에 과녁 정 중앙을 관통하며 카메라를 부순다 "퍼펙트골드"

 
<밀레니엄>이 바로 그 "퍼펙트골드"같은 쾌감을 주는 책이다

그야말로 미스터리스릴러가 줄수있는 모든것이 여기 다 있다

만 피스짜리 직소퍼즐을 처음 대하고 뭐가 뭔지 감도 안 잡히던게 하나하나 천천히

꼼꼼히 맞추다 보면 서서히 드러나는 전체 그림의 모습~ 마침내 마지막 퍼즐조각을

단 하나의 빈곳에 집어넣을때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2부를 다 보고 개인적으로<해리 포터>시리즈가 떠올랐다 

난 <해리 포터> 5부가 나올때까지 읽어볼 생각도 없던 사람이다

초,중학생들이나 읽는 유치한 판타지물이라 여겼고 영국이나 북미에서 발간일에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 오히려 반감을 느꼈다

그러다 우연히 동생이 빌려온 시리즈를 일주일만에 다 읽고는 생각을 바꿨다  

(대단했다)

<밀레니엄>도 1부를 읽기전에는 생소한 북유럽권 소설인데다 믿기힘들고 

 다소 심하다 싶을정도의 홍보문구들이 히려 호기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그럼 다 읽고나서는? 물어보지마라~ 홍보문구는 오히려 부족할 정도다  

(진짜 잠 못 잤다) 

밀레니엄 읽어보셨어요? 안 읽어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내게 2008년 이전의 스웨덴은<ABBA> <Roxette> <KENT>  

<Ace of Base>의 나라였다면 2008년 이후의 스웨덴은 단연코  

<밀레니엄>과 '살리'의 나라다

1부를 다 읽고 제일 먼저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안타까웠다

2부를 다 읽고 다시 한번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엔 안타까움과 더불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합쳐진다

그의 책을 더는 볼수없다는 아쉬움과(3부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렇게 일찍 떠나신것에 대한 약간의 원망~ 그리고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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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부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유혜경 옮김 / 들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겉으론 참 단순하고 간단한 이야기 구조인데, 정작 그 속에는 이렇게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와 질문들이 들어있는 소설이라니... 게다가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인데도 불구하고 그 참신함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점이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네요.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
고 

심오하게 접근하면서
모든 답은 독자들 스스로 찾도록 하는 이 소설은 장르 

문학이
지고 있는 특성(미스터리한 설정, 대담한 폭력성 등)을 많이 보여주고 

있지만 실상은 철학책
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과 

모습들(공포, 폭력, 고독, 잔인, 허영, 탐구,
착, 랑, 질투,오만 등등)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인간의 존재의의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있습니다.


[
때는 1920년 경... '나' 는 사람들을 피해 몸을 숨겨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남극 근처의
외딴 섬이다. 이곳에서 기상관으로 1년만 숨어 살면 된다. 

고작해야 1년이다... 겨우... 1년... ]


그러나... 도착한 첫날부터 하루가 1년처럼 변합니다. 잠을 못 잡니다. 

매일매일 목숨을 걸어야
니다... 그나마 한 명의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죠. 

정신이
약간 이상하고 털많은 이 친구는 말 맘에 안 들긴 하지만 어쨌든 

인간입니다. 매일 밤마다 찾아오는 다른 
친구들(?)은 몽땅 00...


이 00 친구들은
나를 맛나게 잡수려고 그러는 건지, 그냥 심심하고 지루해서 

놀려고 그
지 매일매일 지치지도 않고 찾아옵니다. 이 친구들과 다툼 

아닌 다툼은 어느새 일상이 됩니다.


불러줄 이름조차 없는 주인공 '나'는 자신의 유일한 말동무(?) '바티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자신의 미래를 상상했을까요? 나는 소설 속의 인물이 

아니라 거울 속 우리들의 모습 아닐까요?


신선하면서 익숙한 설정에 재미있고 페이지도 잘 넘어가지만 전부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기괴하고 묘한 소설. 바닷가로 놀러 갈 독자들은 절대 읽지 마세요. 

다가 경끼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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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엄마
서미애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신진 작가에서 어느덧 대표적인 작가가 되어버린 서미애 작가의 신작입니다. 

얼마 전에 나왔던
<반가운 살인자>는 단편 모음집이었는데 이번엔 긴 호흡의 

장편이네요. 전작들관 꽤나
다르게 느껴지는 서스펜스 심리물이고요. 전작들이 

살인자가 누구냐~ 잡아라~ 의 외향적 활약상에 중
점을 둔 작품이었다면 이 

작품은 좀 더 근본적이고 내면적인 부분에 그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살인자, 그것도 여러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마. 그들은 과연 태어나는 것일까요. 

만들어지는 것일
까요? 우리들도 평소에 쉽게 말하곤 하죠. "저 놈은 틀림없이 

어렸을때부터 저런 놈이었을꺼야"
"재들은 지 부모도 똑같을꺼야" 하고 말이죠. 

그러나, 과연 이 질문에 정답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세 살 적 버릇 절대 못 고치고
는 사람. 살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사람. 흔히
이 두 가지 상반된 경우를 다 겪고, 보면서 살지 않습니까? 

저도 이런 사람들 많이 봤는데 어떤
우에든 전혀 이상할 게 없는지라 저 위의 

질문은 앞으로도 정답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과연 연쇄살인마란 사이코패스들은 왜 생기는(만들어지는)걸까요?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이상심리를 이해하는 것보다는
흉악 범죄가 만연한 우리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쪽으로 진행을 하죠.


이 책에 나오는 연쇄살인마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스스로 면죄부를 주려 합니다. 

나는 이러저러한 어린 시절을 살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단지 내 마음 속 갈증을 

풀려고 한 행동일 뿐이다... 그래서 그 갈증 때문에, 다시 한 번 갈증을 풀려고 범죄 

심리학자를 이용하려 합니다. 뜻대로 안되죠. 반면, 범죄 심리학자는 오로지 

자신의 학문과 호기심에 이끌려 연쇄살인마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그러다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또 하나의 어둡고 깊고 외로운 갈증을 발견합니다.


이 책은 그 갈증에 대해 어떤 해결책이나 정답에 가까운 근사치를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담담히 보여주고 들려줄 뿐입니다. 자신에게 세상 누구보다  

가장 깊은 사랑을 주어야 하는 존재로
부터 사랑이나 애정어린 시선 대신 

멸시와 외면, 학대를 당한 사람들의 마음 속 심연을 말이죠...


국내 스릴러 장르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진중한 풀어감은 좋았지만 몇몇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흡사 <양들의 침묵>을 연상시키며 흥미를 더해가는 

초반부와 빠른 전개로 휘몰아치는 후반부의
충격적인 결말에 비해, 초반에서 

중반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의 다소 루즈한 진행은 집중력과
흥미도를 떨어지게 

만들고 중반에서 후반으로의 진행은 너무 갑작스럽고 빠른 템포로 연결하는
것 

같아서 앞서 깔아놓은 복선이나 궁금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결말로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서미애 작가의 새로운 변화의 냄새를 느낄 수 있고, 

앞으로 작가
서미애에게 한 걸음이 아니라 수십 걸음의 도약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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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숲 블랙 캣(Black Cat) 23
타나 프렌치 지음, 조한나 옮김 / 영림카디널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영화 쪽도 그렇고 순문학 쪽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은 정작 독자 입장에서는 별반 후광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아닌 정설일
텐데요. 무슨 무슨 상을 받은 책~

이러면 오히려 기대감 수치가 떨어지는 경
우가 더 많더군요. 

그렇다고... '이 책은 무슨 무슨 상을 탔지만 결코 자랑하지 않을래요~' 

'이런 저
런 상의 수상작으로 결정됐지만 수상 거부를 진지하게 검토한 책!!' 

홍보 문구에 이렇게 쓸 수도 없고 말이죠...


이 책은 좀 다른 경우네요. 위 표지 아랫부분의 노란 동그라미는 모두 이 책이 

수상한 상입니다.
최고 권위의 미국 추리작가 협회상(에드거 상)을 포함해 

매커비티 상, 앤서니 상, 배리 상, 북미
지역 최고의 추리문학상 신인상 등등.. 

신인상이란 신인상은 다 휩쓸고도 모자라 아마존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올해의 책'에 선정되고.. 그러면서 장르 소설로서 재미까지 상당하네요.
 


[
1984년 여름날의 아일랜드... 어느 시골 마을의 소년 소녀 세 명이 숲으로 

놀러 갔다가 그대로 자취를 감춰 버린다. 다음날 소년 한 명이 돌아오지만 이 

소년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다
른 두 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다. 

20년 후...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살아온 소년은 살인사건 전
담반 소속 형사가 

되어있다. 여전히 당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형사(로브 라이언)는
어렸을 적 

자신이 실종됐었던 바로 그 숲에서 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자 묘한 기운에 

사건을 맡게 된다. ]


책은 라이언 형사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약간 복합적인 성격과 감정을 

가진 인물이죠. 
전혀 기억에 없던 과거 자신의 실종 사건이 현재의 살인 사건을 

수사해 가면서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리고 과거의 

사건은 점점 현재의 사건과 겹쳐지기 시작하죠.
이 소설의 장르적 성격을 딱 

잘라 구분하기는 힘드네요. 사건 수사와 범인 찾기의 전
형적인 추리물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세세한
캐릭터 위주의 경찰 소설로서의 모습도 강하게 보여줍니다.

거기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묘하게 쓸쓸하고 외롭고 아련한 체취는 하드보일드의 

그것 같구요.


몇 년 전,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북유럽의 장르 소설 한 편이 히트를 쳤습니다. 

현재 진행형이죠.
아깝게 요절한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란 형식을 빌
려 자신의 조국 스웨덴의 진실과 치부를 낱낱이 

고발한, 그러면서 재미까지 갖춘 소설입니
다. 영국의 젊은 작가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란 책도 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러시
무대로 재미는 

물론이요 생각할꺼리와 깊은 토론을 할만한 주제 의식으로 잘 쓰여진 소설이죠.


이 책 <살인의 숲>은 위의 두 소설과 닮아 있습니다. 설정이나 진행방식, 내용이 

아니라 장르물
로서 반드시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재미는 당연하고, 독자가 결코 

페이지를 설렁설렁 넘기지 못
하도록 강요(?)하는 부분이 그렇습니다. 

사건 전개가 궁금해 죽겠는데 마구 넘길 수가 없어요...


같은 유럽권이라 그럴까요? 북유럽의 대표적인 추리 미스터리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
렌두르 시리즈의 그것과도 비슷한 내음이 납니다. 대다수의 

독자들(나를 포함한)이 좋아하고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최첨단의 과학 수사를 

비롯해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과 트릭, 허를 찌르는
반전, 롤러코스터를 탄 듯 

스피디한 전개.. 가 이 소설엔 거의 없습니다. 마치 추리 소설에 이 모
든 기법이 

반드시 필요치는
않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좀 더 

인간적이
고 좀 더 감성적인 부분에 공을 들인 것 같아요. 그들이 가진 마음의 

상처와 내면의 심리를 캔버
로 사용하고 모노톤의 감각적인 문장을 물감 삼아 

유려한 색을 덧칠해 주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타나 프렌치는 후속편 <The Likeness>(2008) 

<Faithful Place>
(2010)마저 베스트셀러에 올립니다. 부디 국내에서 만남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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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진열장 1 펜더개스트 시리즈 1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재밌었다고도, 다소 지루했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일단 흥미를 

끄는 요소는 상당히 많았습니다. 범상치 않은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FBI 특수 요원에 과거(무려 130여 년 전)로부터 시작된  

사건이 현재의 사건과 합해지는 설정, 수사뿐만이 아니라 고고학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다양한 전문 지식이 나오면서도 짙은 안개가 낀 듯이 모호하기 짝이 없는  

전반적 분위기, 비교적 담담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늘 함께 하는 긴장감. 

현대의 뉴욕 맨해튼, 한 건축 현장에서 수십 구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이 사건의  

막이 오릅니다. 발견된 모든 유골은 10대 소년 소녀들로 짐작되어지며 잔인하고  

처참하게 훼손된 상태입니다. 추정되는 사망 시기는 대략 120~ 130여 년 전...  

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짓을 했을까요?... 

도입부는 마치 마이클 코넬리나 제프리 디버의 그 방식을 연상시키며 앞으로의  

전개에 상당한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이 책의 주인공인 FBI 특수  

요원 '펜더개스트'의 등장과 함께 다른 방향의 두근거림으로 바뀝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분위기에서 갑작스럽게 초자연적이고 몽환적이고 기괴함까지 느끼게  

만들어 버리죠. 백발에 가까운 머리 색깔과 묘한 억양의 말투, 외모는 그렇다 쳐도  

FBI 요원 주제에 기사 딸린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며 갑부 분위기를 온몸으로  

발산하고, 게다가 요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독단적인 수사 방식과 행동까지.. 

이 묘한 분위기의 FBI 요원은 현대적 스릴러물에 어울리지 않게 과거의 명탐정들을  

닮았습니다. 셜록 홈즈나 미스 마플, 포와로 경감, 긴다이치 할배가 그러듯이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모양새를 유지하며 동료들에게도 쉽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어쩔땐 괜한 멋 부리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분위기에 비해서 수사 실력도 썩 좋지는 않구요.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독자에게 전해주는 펜더개스트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리즈물이라곤 해도 그의 정체라던가  

그가 과거에 접했었던 사건, 인물들에 대한 언급이 상당수 나오는데 비해 설명이  

너무 미흡하다 보니 궁금증만 유발 시키는 거 같아서 좀 그렇더군요. 그 궁금증  

중에는 펜더개스트의 수사 방식과 행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양반은 도대체  

왜 저러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만한 상황은 많이 나오는데 당위성이 부족하다보니  

집중을 해서 몰입을 하다가도 긴 시간 몰입이 안 되고.. 자꾸 맥이 끊겨버려요. 

매력적이고 재미가 있는 소설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과는  

전혀 다른, 기하고 음산하고 섬뜩하고 오싹한 분위기에 팩션 수준의 역사와  

고고학적 지식, 그러면서 연쇄살인마와 수사 팀의 쫓고 좇기는 박진감까지  

겸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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