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숲 블랙 캣(Black Cat) 23
타나 프렌치 지음, 조한나 옮김 / 영림카디널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영화 쪽도 그렇고 순문학 쪽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은 정작 독자 입장에서는 별반 후광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아닌 정설일
텐데요. 무슨 무슨 상을 받은 책~

이러면 오히려 기대감 수치가 떨어지는 경
우가 더 많더군요. 

그렇다고... '이 책은 무슨 무슨 상을 탔지만 결코 자랑하지 않을래요~' 

'이런 저
런 상의 수상작으로 결정됐지만 수상 거부를 진지하게 검토한 책!!' 

홍보 문구에 이렇게 쓸 수도 없고 말이죠...


이 책은 좀 다른 경우네요. 위 표지 아랫부분의 노란 동그라미는 모두 이 책이 

수상한 상입니다.
최고 권위의 미국 추리작가 협회상(에드거 상)을 포함해 

매커비티 상, 앤서니 상, 배리 상, 북미
지역 최고의 추리문학상 신인상 등등.. 

신인상이란 신인상은 다 휩쓸고도 모자라 아마존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올해의 책'에 선정되고.. 그러면서 장르 소설로서 재미까지 상당하네요.
 


[
1984년 여름날의 아일랜드... 어느 시골 마을의 소년 소녀 세 명이 숲으로 

놀러 갔다가 그대로 자취를 감춰 버린다. 다음날 소년 한 명이 돌아오지만 이 

소년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다
른 두 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다. 

20년 후...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살아온 소년은 살인사건 전
담반 소속 형사가 

되어있다. 여전히 당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형사(로브 라이언)는
어렸을 적 

자신이 실종됐었던 바로 그 숲에서 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자 묘한 기운에 

사건을 맡게 된다. ]


책은 라이언 형사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약간 복합적인 성격과 감정을 

가진 인물이죠. 
전혀 기억에 없던 과거 자신의 실종 사건이 현재의 살인 사건을 

수사해 가면서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리고 과거의 

사건은 점점 현재의 사건과 겹쳐지기 시작하죠.
이 소설의 장르적 성격을 딱 

잘라 구분하기는 힘드네요. 사건 수사와 범인 찾기의 전
형적인 추리물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세세한
캐릭터 위주의 경찰 소설로서의 모습도 강하게 보여줍니다.

거기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묘하게 쓸쓸하고 외롭고 아련한 체취는 하드보일드의 

그것 같구요.


몇 년 전,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북유럽의 장르 소설 한 편이 히트를 쳤습니다. 

현재 진행형이죠.
아깝게 요절한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란 형식을 빌
려 자신의 조국 스웨덴의 진실과 치부를 낱낱이 

고발한, 그러면서 재미까지 갖춘 소설입니
다. 영국의 젊은 작가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란 책도 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러시
무대로 재미는 

물론이요 생각할꺼리와 깊은 토론을 할만한 주제 의식으로 잘 쓰여진 소설이죠.


이 책 <살인의 숲>은 위의 두 소설과 닮아 있습니다. 설정이나 진행방식, 내용이 

아니라 장르물
로서 반드시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재미는 당연하고, 독자가 결코 

페이지를 설렁설렁 넘기지 못
하도록 강요(?)하는 부분이 그렇습니다. 

사건 전개가 궁금해 죽겠는데 마구 넘길 수가 없어요...


같은 유럽권이라 그럴까요? 북유럽의 대표적인 추리 미스터리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
렌두르 시리즈의 그것과도 비슷한 내음이 납니다. 대다수의 

독자들(나를 포함한)이 좋아하고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최첨단의 과학 수사를 

비롯해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과 트릭, 허를 찌르는
반전, 롤러코스터를 탄 듯 

스피디한 전개.. 가 이 소설엔 거의 없습니다. 마치 추리 소설에 이 모
든 기법이 

반드시 필요치는
않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좀 더 

인간적이
고 좀 더 감성적인 부분에 공을 들인 것 같아요. 그들이 가진 마음의 

상처와 내면의 심리를 캔버
로 사용하고 모노톤의 감각적인 문장을 물감 삼아 

유려한 색을 덧칠해 주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타나 프렌치는 후속편 <The Likeness>(2008) 

<Faithful Place>
(2010)마저 베스트셀러에 올립니다. 부디 국내에서 만남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