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랍스터를 먹는 법 - 미식가를 유혹하는 음식 교양 사전
애슐리 브롬 지음, 루시 앤젤맨 그림, 신용우 옮김 / 이덴슬리벨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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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먹기가 난해할 것 같은 요리들, 장바구니에 담기 전 주저하게 되는 식재료, 번거로울 것 같아 그냥 넘어가고 마는 음식들이 있다. 이런 횟수와 종류가 많아질수록 삶의 질은 떨어질 것이다. ‘삶의 질까지 운운하는 것은 과장일까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알고 안 하는것과 몰라서 못 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우아하게 랍스터를 먹는 법은 때마침 딱 좋은, 꼭 필요한,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담은 책이다

   

 

 

본문은 세 파트로 구성된다. ‘잘 먹는 기술’, ‘수수께끼 같은 에티켓’, ‘음식 편애하기로 그 안의 목차들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 즐거움이 시작된다. ‘나한테 필요한거다라고 외치게 될만한 제목을 발견하면 그곳부터 펼쳐 읽게 된다. 인터넷 검색을 벼르고 있던 중 시간만 흘려보낸 경우도 비일비재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정답을 알려주니 더 반갑다.


아스파라거스 먹는 법이나 콜라비 먹는 법도 그렇다. 내게는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았던 식재료다. 잎도 먹을 수 있다니 몰랐다. 자주 먹을 일은 덜하겠지만 달팽이 먹는 법도 꼼꼼히 살피게 된다. 제목 아래의 키 포인트 문구도 위트 넘친다.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이나 석류와 페르세포네처럼 식재료에 얽힌 이야기들, 명심해야 할 점 등이 간략하게 담겨있다. ‘수프 먹는 법에는 별거 없다. 이것만 기억하자. 소리 내지 말 것.’ 가장 중요한 한 문장이다.


 수수께끼 같은 에티켓편을 잘 익히면 어디에 가서도 매너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와인 잔 드는 법이나 와인 마시는 법, 스시 먹는 법이나 팁 주는 법도 눈길을 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충분히 활용하게 하는 책이다. 사전식으로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고 귀여운 삽화는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다만 검정과 함께 미각을 일깨우는 주황을 글자 색으로 했는데 작고 흐려보이는 글자가 내게는 옥의 티였다. 그래도 덕분에 식탁이 좀더 풍성해지리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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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물리 - 물리의 역사가 과학 개념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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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물리세상을 바꾼 과학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화학, 생물, 지구과학 편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올바른 개념 정립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과학사에서는 과학 개념 자체보다 연구자가 어떤 자료를 근거로 어떤 주장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더 중요하다는 것, 과학에서는 정답이 정해져 있지만 과학사에서는 근거만 뒷받침된다면 다양한 해석 결과가 모두 수용된다는 점(5)은 과학과는 또 다른 차별점이다. 이 책은 과학사를 통해 중요한 과학 개념들의 탄생과 변화, 현재와 미래 예측까지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챕터 1부터 8까지 굵직한 물리의 법칙, 개념들을 선별해 설명하고 있다. 각 장마다 들어가는 말로 문을 열고 본문에서 한 발 나아간 또다른 이야기와 공부한 내용의 요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자로 마무리한다. 그 중 챕터 3 ‘뉴턴, 달과 사과를 잡아당기는 힘을 밝히다- 중력과 과학 혁명의 완성편은 가장 인상 깊었다. ‘들어는 봤는데정도였던 프린키피아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어떤 문장들은 뉴턴의 위대함을 잘 설명한다. 뉴턴은 하루 18시간을 공부에 바치며 당대의 최신 학문들을 독학했다.(69), 뉴턴은 계산식을 완성한 것에 머무르지 않고 약 18개월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우주와 물체의 운동에 관한 법칙들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물론 케플러의 법칙에 대한 증명도 함께 실었다. 이 책이 바로 과학사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프린키피아>이다.(75) 유명한 말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86) 과학자들의 과학자로 자리매김한 뉴턴. 다음의 일화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뉴턴이 아주 유명해졌을 때 누군가가 어떻게 보편 중력의 법칙을 발견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뉴턴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내 그 생각만 했으니까.” (87)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은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이다. 물론 대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전공 일반인으로서도 어려운 개념들조차 흥미롭고 즐겁게 읽어나간 시간이었다.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아마도 멋진 동기부여이자 자신만의 멘토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후속편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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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줄래? - 문학과 명화로 본 10대의 진짜 속마음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콜라보 1
정수임 지음 / 서유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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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줄래?’는 현직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세계문학과 명화를 통해 우리 마음을 돌아보게끔 해준다. 내적, 외적으로 피로하고 지치기 쉬운 십대들의 갈등과 고민을 작품 속 상황과 인물을 따라가며 살펴볼 수 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읽기로 끝나는 경우도 많으니 아쉬운 일이다. 작품의 중요한 논점을 나의 삶에 적용해보고 그것으로부터 위로받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뿌연 안갯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되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 줄 만한 책이다.


1장과 2장으로 나누어 각각 9편의 문학작품과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짧은 작품속 발췌문을 읽으면 대화문이 실려있는데 너무도 익숙하게 들어봤을 법한 상황들이다. 우리 아이들 또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단순하게 정해진 답으로 풀어나가기에는 힘겹다. 당사자들도 주위 사람도 안타깝고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이에 대해 문학 작품은 차분히 말을 걸어온다. 작품 속 주인공의 상황에 쉽게 몰입하게 된다.


마음 엿보기에서 중심 감정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데 이것 만으로도 차오르던 감정에서 힘을 빼주는 역할을 한다. 한 걸음 물러나 내게로만 향했던 시선을 돌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림을 들여다 보며 화가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을 생각하다보면 문학과 미술과 나의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서서히 마음을 추스르게 된다. 또 하나의 힐링북인 셈이다.


좋아하고 아끼는 작품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새로운 그림들 속 숨을 이야기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다. 감정과 문제들에 함몰되지 않고 때론 힘을 주는 문장, 때론 한 편이 되어 다독여주는 문장, 때론 용기내라고 지지해주는 문장으로 독자의 손을 잡아주니 저자의 사랑과 진심에 위로받게 된다.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딸아이의 고민들에 넌 왜라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건강하게 함께 있어주고 웃어주는 것도 감사할 조건들이다. 아이를 위해 기도할 때 빼놓지 않는 것이 좋은 선생님, 좋은 멘토, 좋은 친구, 좋은 기회들을 만나기를인데 오늘도 한번 더 기도하고 이 책을 권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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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인성 이야기 111가지 - 날마다 내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는 111가지 귀한 글들
박민호 엮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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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다른 무엇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어쩌면 바른 인성이 바탕이 되지 않은 화려한 성취는 오히려 위태로운 사상누각이고 위험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인성이야기111가지는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인성 관련 글들을 100편 이상 모아놓은 책이라 귀하다. 예의, 효도, 리더십, 배려, 겸손, 용기, 정직, 책임, 믿음, 지혜, 감사라는 열 한가지 인성의 덕목들을 다양한 이야기들로 묶어 구성했다. 두 세 쪽의 짧은 분량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니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익숙했던 내용은 반가우면서도 그동안 잊고 있었구나 깨닫게 된다. 새로 알게 된 이야기들은 곱씹어보며 천천히 읽어나가게 된다. 자연스럽게 마음의 양식이 쌓여가는 느낌이다.


소를 타고 다니는 좌상으로도 유명했던 맹사성의 일화가 여운을 남긴다. 소중히 여기는 따스한 마음은 말 못하는 동물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한 나라의 재상이었지만 낮은 곳에 시선을 두고 돌보았던 그의 성품을 알 수 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손녀를 위해 어린 나무를 심은 할아버지의 말씀이 뭉클하다. 내가 죽고 없는 먼 훗날에도 너와 네 딸이 함께 이 어린나무가 크게 자라 열린 다리단 열매 맛을 보기 바랄 뿐이란다.(155) 언제라도 배려는 감동을 준다.


  일화마다 저자와 출처, 시대 등에 대한 부연설명이 곁들여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관심이 있는 내용을 좀 더 깊이 찾아볼 수도 있고 어린 친구들에게 설명해주기에도 좋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낱말의 사전적 정의와 유래, 고사성어를 통해 배경지식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몇 번이고 되풀이 읽어 새겨야 할 값진 내용들이다. 매일 한 편씩 읽는다면 마음이 점점 맑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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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생활 속 수학 지식 100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수학 지식 100 시리즈
존 D. 배로 지음, 전대호 옮김 / 동아엠앤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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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수학은 내게 고통의 근원이었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 좋은 것 중 하나는 더 이상 수학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여유가 생기자 수학과의 악연을 떨치고 싶은 마음에 스토리텔링 수학지도사 자격증도 따보고 관계회복에 나선다. 구체적인 부담이나 선입견 없이 수학을 만날 때 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의 확장과 정확성에 도전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등 수학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생활 속 수학지식 100’은 짧은 글 100편을 담아 소개한다. 수리과학 교수인 저자의 영향으로 그의 가족들은 자주 이와 같은 수학적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즐긴다니 부럽다.


차례에 나열된 1번부터 100번까지 제목만 보아도 흥미롭고 호기심을 끈다. 처음부터 읽어나가다 더 빨리 읽고 싶은 항목을 찾아가며 읽기도 했다. 원숭이들이 무작위로 타자를 쳐서 셰익스피어 전집과 일치하는 문자열의 양을 관찰하는 실험이 눈길을 끈다.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숭이들이 찍어낸다니 그 발상과 시도가 대단하다. 미루어 추측컨대 원숭이 떼가 셰익스피어 전집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섬찟하기도 하다.

 

뫼비우스 띠의 창발성도 눈길을 끈다. 어떤 이유인지 나는 뫼비우스 띠를 좋아한다. 롤러코스터 그림책의 독후활동으로도 뫼비우스 롤러코스터 만들기로 정하고 미리 작업해보고 아이들과도 즐거웠다. ‘창발성의 개념이 선명하게 이해되지 않아 몇 번을 다시 읽어보았다. 다행히 마지막 설명에서 그렇구나 싶다. 이어붙인 정사각형들은 모두 앞면과 뒷면이 있다. 그러나 양 끝을 꼬아서 붙인 뫼비우스의 띠는 면이 하나밖에 없다. 이 예에서도 전체는 부분들이 지니지 않은 속성을 지닌다.(81)


우주까지 도달하는 종이접기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A4용지 반으로 접기 7번을 해낼 수 있다면 좋겠다. 공간과 시간의 개념 자체가 해소되기 시작하는 지점은 과연 어떨까 상상해보며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 구분하기도 재미있다. ‘동어반복의 마법은 추리퀴즈같다. 하나의 주제마다 몰입하다보면 훌쩍 시간이 지나있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거나 이해하려고 애쓰는 자체를 즐기게 된다. 다른 수학지식 100 시리즈들도 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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