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독서법 - 초중고로 이어지는 입시독서의 모든 것
박노성.여성오 지음 / 일상과이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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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책들은 계속 새롭게 나오고 있는데 대치동 독서법이라는 제목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입시경쟁의 열기가 뜨거운 대치동이라는 장소가 이 책의 상징성을 대변한다. 변화하는 교육과정에 민감하게 대처하며 내신, 수시, 정시에서 주요한 결과를 낸다는 목표 하에 독서의 모든 것을 살피고 방향을 분명히 짚어주기 때문이다. 문제 진단으로 시작해서 설득력있는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해결책을 제시함으로 독자는 내적, 외적으로 변화할 추진력을 얻게 된다. 실력은 부족한 부분을 반복적으로 교정할 때 향상되는데, 의도적인 연습의 두 가지 특징을 실력 향상을 목적으로 계획된 구체적인 활동과 수없이 반복할 수 있는 단순한 활동이라고 지적한다.(50


나 또한 가장 이상적인 독서법이라 생각하는 하시모토 다케시의 슬로리딩을 만나게 된다. 피상적으로 이해했던 슬로리딩의 핵심인 읽기의 깊이, 비틀어 읽기, 필사법과 원서읽기를 포함한 정다독법 등에 온전히 접근하면서 책이 인생이 되는 과정에 공감한다. 독서를 제대로 할 때 생각덩어리가 만들어지고 생각덩어리는 통찰과 성찰을 주는데 를 기준으로 정리함으로 맥락을 가졌을 때 내것으로 기억에 남는다.(109) 생각덩어리 방해요소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부와 3부는 유아부터 중 고등학생을 위한 독서법을 다룬다. 유초등을 위한 발달단계별 독서법에서 시기별 특징과 다양한 추천도서들을 제공한다


가장 관심있었던 3부에서는 창의융합독서를 위한 세 가지 기초인 통독, 필사, 독서기록에 대해 설명한다. 정리법에서 책을 많이 읽으면 글쓰기는 저절로 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거 없는 말입니다.(224)’라는데 동의한다. 제안한 8가지 글쓰기 요령을 기본적으로 익힌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창작도서(문학)읽기와 정보도서(비문학)읽기는 꼼꼼히 살필만하다. 구조를 파악하며 읽는 법과 플롯의 역할은 인상적인데 위대한 게츠비모비딕비교읽기는 무척 새로웠다. 오셀로의 등장인물들과 일본 전국시대 인물이 연결되는 시대적 배경은 창의융합독서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중고생을 위해 창작도서와 정보도서 각각 20권을 추천하고 해설을 곁들였는데 시간을 내서 읽어둔다면 재산이 될 듯하다. 책 전체에 걸쳐서 필독도서를 꼽아주기 때문에 다 읽고 나면 살 책이(나처럼 책은 산다주의일 경우), 또는 빌려 읽어야 할 책이 한 다발 쏟아진다. 한 권의 책을 얼마나 풍성하고 깊이있게 만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현실을 가까이서 파악하고 최선의 것을 내어주는 두 저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 역시 읽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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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 : 인문계 - EBS 교원연수 공식 교재 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
김채화.배수정.정동완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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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터울인 언니는 화학실험에 흥미가 많아서 1학년때부터 동아리에 들어가 3년 내내 실험과 보고서 쓰기를 계속했다. 자연스럽게 화학선생님을 따르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열심을 내면서 교내 소논문대회에 참여해 1학년때 은상, 2학년때 금상을 수상했다. 성탄절에도 실험실에서 지내면서 열정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라 기꺼이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2015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는 둘째는 문 이과 통합교육과정으로 통합적 안목을 요구받고 성향 또한 달라서 문과계열로 진로를 생각한다. 가설, 예측, 실험, 결과, 분석, 고찰 등의 일관된 사이클을 따라가는 실험 소논문과 결을 달리하는 문과 계열의 소논문, 아니 탐구보고서의 방법론을 배우고자 했을 때 나는 탐구보고서로 대학 간다/인문계는 눈에 띄는 책이었다


1부는 탐구보고서란 무엇인지 개념을 확실히 하고 주제선정, 계획수립, 보고서 작성 및 발표까지 일련의 과정을 파악하도록 해준다. 2부는 주제 찾는 법을 이야기하는데 인문계 탐구보고서의 특징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구체적으로 교과서 지문을 활용하거나 기사나 이슈, 독서, 상식 등 관심을 끌면서도 늘상 접하는 대상으로부터 어떻게 주제를 선정하는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하나의 주제가 계열 별로 얼마나 다채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 청소년 독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네 개의 계열은 각각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고유한 답을 이끌어 내도록 한다. 또한 목차 예시는 막연하던 생각에서 자신있게 한 발 내딛는데 기본 틀이 되어줄 것이다


3부는 계열별 탐구보고서 전문을 풍성하게 담았다. 4~5쪽 분량의 보고서 내용을 다양하게 살펴봄으로써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막연함이나 모호함은 무언가를 시도하기 전에 두려움을 키우는 장본인인데 그런 어려움을 거두어 낼 가이드인 셈이다. 얼마나 참고문헌을 충실히 구성했는지도 찾아보며 내 보고서의 깊이와 폭을 가늠해볼 수 있다. ‘선배의 탐구보고서 의미 들여다보기는 리뷰를 통해 눈높이를 맞추고 한 번 더 세심하게 짚어보도록 해준다. 궁금증이나 염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4부의 탐구보고서 연계활동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사이트를 제공한다. 이 책은 일방향 주입식, 암기식 공부와 차원을 달리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즐거움과 성취의 기반을 간접체험케 함으로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을 견고히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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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마이 펫 - 셀럽들의 또 하나의 가족
캐서린 퀸 그림, 김유경 옮김 / 빅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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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 아우라를 가지는 유명 예술가들의 반려동물 이야기라니 근래 연이어 보이는 강아지나 냥이들 책과는 또 결을 달리한다. 가족이 모두 동물을 좋아하기에 동물이 주는 감동을 알지만 돌보는 일도 헤어지는 일도 만만치가 않아 소동물 식구로 만족하고 있다. 그럼에도 집안에 들인 천진무구한 자연은 따스한 해처럼 모두를 비춘다. 우선 땡큐 마이 펫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주로 숲, 동물, 시골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케서린 퀸은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과연 무엇이 나올까를 기대하게 만든다. 따뜻해 보이는 질감의 표지 커버를 벗기면 하드 커버를 책 속 주인공들이 작은 케리커쳐로 채운다.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20인의 예술가와 반려동물 스토리를 흥미진진 따라가는 여행이 시작된다.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는 시리즈 작품 <개의 날들>에서 반려견 스탠리와 부기를 마흔 다섯 가지 다양한 형태로 휴식을 취하게 한다(30). 프리다 칼로의 유명한 작품 <상처입은 사슴>의 주인공이 그녀가 특별한 애정으로 직접 키우던 꽃사슴이었으며 앤디 워홀 역시 그의 개 아치와 아모스를 동일한 제목의 작품 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주었다. 화가이자 조각가 루시안 프로이트의 자화상은 대부분 애완견 플루토와 함께였다. 동료이자 동반자가 되어 준 동물 가족을 작품속에 등장시키고 때론 자신을 대변하게 함으로 영원히 기억하는 행동은 무척 자연스럽고 공감하게 된다


후대에까지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불멸하는 예술가들이지만 고통이나 곤란함으로부터 자유로왔던 것은 아니다. 어쩌면 태생적으로 더욱 민감했기에 자신의 반려동물과 깊이 소통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맞추어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있으며 예술가에게 최고의 관객이자 관람가 지지자로서 곁에 머물렀던 동물들은 개나 고양이를 넘어 표범같은 무늬의 야생고양이 오실롯부터 꽃사슴, 앵무새, 까마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소중한 반려동물들과의 시간, 그 특별했던 관계를 보여주며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예술가들의 작품과 의미있는 사진을 감상하는 호사도 누리며 느리게 읽고 멈추어 주변을 돌아보게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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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딱 3년 만 하라 - 간호학 전공에 날개 달기
김정희 지음 / 북마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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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새내기가 된 아이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리라는 기대에 선택한 책이다. ‘간호사 딱 3년만 하라는 제목은 아이에게 내가 해주는 말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임상이 아닌 곳에서의 시작은 어떨까도 다양한 가능성으로서 열어두었으면 하고 있다. 간호학과를 가는 이유는 일찍부터 사명감에 불타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선택한 후 준비해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저자처럼 우연에 더 큰 방점을 찍으며 간호의 길을 걷게 되는 일 또한 많다. 저자는 병원은 간호사 진로의 A부터 Z가 아닙니다라며 흥미진진한 병원 밖 세상으로 안내한다


우선 1부에서는 저자의 열공하던 대학 생활과 임상 경험을 함께 엿본다. 일의 과부하, 오만 생각이 다 들게 하는 공포의 니들 스틱, 번표 인생의 허탈함 등 나 역시도 요즘은 빅5라 불리는 대학병원 간호사로 20년을 찍고 나왔기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돌아볼수록 애증의 청춘이 씁쓸 생생해진다. 현명하게도 저자는 병원 밖 세상을 빨리 궁금해한다. 간호사로서의 커리어를 병원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단단하고 알차게 쌓아나가는데 열정과 생기가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제약 전문 리서치 회사에서 제약 마케터로서 하는 일, 제약 리서치에게 요구되는 소양이나 능력 등도 눈여겨 보게 되지만 업무 전반의 강도나 사이클을 글로나마 간접 체험하게 해준다. ‘여기서 잠깐이라는 책 속 코너를 통해 궁금할만한 전문적인 지식을 정리해줌으로 이해를 돕는다. 회사를 나와서 다시 코치가 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또 다시 꿈꾸는 삶을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멋지고,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될 간호대생이나 간호사들에게도 또 하나의 동기부여이자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다. 특히 아홉 번의 진로 탐험 인터뷰는 현장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증명해내는 간호사들의 육성이 실질적인 가늠자이자 소중한 정보 역할을 한다. 열정과 진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에너지 가득한 책에 감사하고 또한 앞으로도 찬란할 저자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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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 - 3단계 질문과 토론으로 ‘읽기’가 달라진다!
정지숙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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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바야흐로 독서토론의 열기가 대단해졌다. 도서관이나 교육원마다 지역주민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개설해서 기초부터 지도자 과정까지 경험하게 해 주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은 초등학교 교사이자 토론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가 열정과 정성으로 쌓아온 토론의 과정 및 결과물을 가감없이 독자와 나눈다.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귀 기울이게 해주는 책이다. 나 역시 세종교육원에서 독서토론지도사 과정 연수를 받으면서 찬반으로 나누어 서로 겨루는 경기 형태의 교차질의식 독서토론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이야기식 독서토론을 더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이 책에서는 실제 토론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한 리뉴얼된 형태를 선보인다


발문을 만드는 세가지 단계를 요약 설명한 후에는 친근한 그림책으로 작품에 접근하고 단계별 질문을 보여준다. 직접 독서 후 질문 만들기를 해 보면 마냥 쉽다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7키워드 독서토론에서도 이야기식 토론에서도 만들어진 질문을 대하는 것과 내가 직접 질문을 만들고 발표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2단계와 3단계 질문의 경계가 불분명해서 혼란을 느끼는 일도 발생한다. 하지만 함께 하는 책의 권수가 많아지고 시간이 쌓일수록 읽고, 말하고, 쓰는 행위에서 성취감과 보람은 물론 실력 또한 붙게 된다


토론 후 글쓰기의 몇 가지 방법들도 유익한데 한문장 글쓰기를 모둠 구성원이 힘을 합쳐 문단으로 구성해보는 활동, 가치 글쓰기나 강점 글쓰기 등 키워드 카드와 같은 도구도 활용해가면서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는 활동이 쓰기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 생각된다. 1단계 질문에서 활용해 보고 싶은 부분은 1컷 비주얼씽킹으로 책 내용을 예측해 보는 것이었다. 편안하고 재미있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음으로써 주도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스스로를 자극하게 될 것 같다. 2부에서는 행복을 나르는 버스리디아의 정원을 깊이있게 다루는데 읽다보면 좋아했던 책이었음에도 더 소중하고 각별해짐을 알 수 있다. 읽고 토론하고 쓰면서 이루어지는 나눔이 그 자체로 힐링이고 성장이 되는 선순환! 이 싸이클을 계속 해나가도록 도움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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