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마이 펫 - 셀럽들의 또 하나의 가족
캐서린 퀸 그림, 김유경 옮김 / 빅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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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 아우라를 가지는 유명 예술가들의 반려동물 이야기라니 근래 연이어 보이는 강아지나 냥이들 책과는 또 결을 달리한다. 가족이 모두 동물을 좋아하기에 동물이 주는 감동을 알지만 돌보는 일도 헤어지는 일도 만만치가 않아 소동물 식구로 만족하고 있다. 그럼에도 집안에 들인 천진무구한 자연은 따스한 해처럼 모두를 비춘다. 우선 땡큐 마이 펫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주로 숲, 동물, 시골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케서린 퀸은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과연 무엇이 나올까를 기대하게 만든다. 따뜻해 보이는 질감의 표지 커버를 벗기면 하드 커버를 책 속 주인공들이 작은 케리커쳐로 채운다.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20인의 예술가와 반려동물 스토리를 흥미진진 따라가는 여행이 시작된다.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는 시리즈 작품 <개의 날들>에서 반려견 스탠리와 부기를 마흔 다섯 가지 다양한 형태로 휴식을 취하게 한다(30). 프리다 칼로의 유명한 작품 <상처입은 사슴>의 주인공이 그녀가 특별한 애정으로 직접 키우던 꽃사슴이었으며 앤디 워홀 역시 그의 개 아치와 아모스를 동일한 제목의 작품 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주었다. 화가이자 조각가 루시안 프로이트의 자화상은 대부분 애완견 플루토와 함께였다. 동료이자 동반자가 되어 준 동물 가족을 작품속에 등장시키고 때론 자신을 대변하게 함으로 영원히 기억하는 행동은 무척 자연스럽고 공감하게 된다


후대에까지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불멸하는 예술가들이지만 고통이나 곤란함으로부터 자유로왔던 것은 아니다. 어쩌면 태생적으로 더욱 민감했기에 자신의 반려동물과 깊이 소통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맞추어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있으며 예술가에게 최고의 관객이자 관람가 지지자로서 곁에 머물렀던 동물들은 개나 고양이를 넘어 표범같은 무늬의 야생고양이 오실롯부터 꽃사슴, 앵무새, 까마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소중한 반려동물들과의 시간, 그 특별했던 관계를 보여주며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예술가들의 작품과 의미있는 사진을 감상하는 호사도 누리며 느리게 읽고 멈추어 주변을 돌아보게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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