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당신들의 나라 - 1%를 위한 1%에 의한 1%의 세상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우리나에서도 많은 판매고를 올린 ‘긍정의 배신‘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다른 작품인 ‘오! 당신들의 나라‘를 소개할까 합니다. 원제는 This land is their land 번역하자면 ‘이 땅은 저들의 땅‘ 이 되겠군요.

이 책은 총 7장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장마다 소제목과 거기에 속한 신문 칼럽 분량 정도의 글이 주제별로 채워져 있습니다. 에런라이크의 전작인 긍정의 배신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대충 글 구조가 어떨지 짐작이 되더군요. 예리한 감성과 특유의 풍자적 표현으로 무장된 글들은 가끔 놀랄 정도로 탁월한 의식이 녹아 있습니다. 저는 천천히 책을 읽는 내내 김규항 씨의 글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글자로 폐부를 찌르는 느낌이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지난 10년간 자본주의적 혁신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여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서 돈을 쥐어짜는 기술이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를 대체할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현실적인 풍자를 섞어 주옥같은 글들이 모였습니다. 미국내에 상대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위치가 약한 사람들의 암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사회학적 및 여러 이론적 용어를 남발하지 않고서도 독자들에게 이처럼 자본주의의 형님국가 미국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른 장들 보다 미국의 의료제도에 관한 글들을 더 유심있게 봤는데요. 확실히 미국의 외료현실은 자본주의의 극단적인 면에 매몰되어 환자들로부터 최대의 이윤을 뽑아내고 있는 냉혹한 현실임에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현대적인 사회 체계에서는 자본주의 체제가 더 고도화되기 마련인데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재생을 하기위한 측면으로서 의료 시스템을 설명한다면 맹목적인 이윤추구로서의 안정장치가 다 벗겨진 이런 미국과 같은 의료 시스템은 단기간 내지는 고도의 이윤 생산의 목적으로서는 왜곡적이게도 그 역할을 다할수는 있겠으나 결국에는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키는데 큰 일조를 할 것이라고 추측되어집니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을 정도에 따라 획일화와 규격화를 시켜 의료 행위 자체만으로 거대한 재화 생산의 수단으로만 취급한다는 것도 매우 과격한 해석입니다. 보험회사와 의료계 그리고 정부가 이러한 시스템 구축화에 일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오바마 케어가 탄생했으니 그나마 제한적이지만 뭔가 개선의 희망이 되었고 다행히도 영악한 트럼프도 자신의 다수 지지층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오바마 케어는 건드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제가 잠깐 언급한 의료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글들도 쉬이 그냥 넘어가지 못할 정도로 좋은 글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의 현실에 대해 조금 알게 된다는게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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