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중국
수잔 셔크 지음, 강준영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며칠전에 제가 이곳을 통해 리뷰했던 ‘중국, 세계로 가다‘의 저자 데이비드 샴보가 자신의 이 책을 통해 지금 리뷰할 수잔 셔크의 ‘판도라의 상자 중국 (원제 : China Fragile Superpower)‘ 을 중국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글이라 언급해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잖아도 한 1년 전쯤에 서점에서 문득 지나치며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수잔 셔크는 40여년간 중국 연구만을 해온 미국 내에 대표적인 중국 관련 전문가입니다. 책에서도 잠시 소개되고 있지만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되고 나서 대학생의 신분으로 미국에 초청을 받은 일화도 있더군요. 그리고 과거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역임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마오쩌둥 사후부터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절까지의 중국이 자발적 폐쇄국가를 청산하고 개방에 나서 그로부터 이어지는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의 변화와 그에 따른 모순과 문제점에 대해 가감없이 분석하고 평가한 것이 주를 이룹니다. 물론 어느 사회나 급격한 발전과 변화로 인한 모순과 문제가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특정 사안에만 발생하는 중국 내부의 배타적인 민족주의 발산, 과거 천안문 사태에 대한 소고, 언론과 여론 통제 등과 같은 비민주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권으로 인한 폐단으로 인한 현실이라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다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지도층의 부패문제와 극심한 사회의 빈부격차 문제까지 포함시켜야 하겠죠.

사실 실려있는 거의 대부분의 내용들이 국내외를 망라해서 중국 관련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과거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이 2005년에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이해당사자로 행동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그 자신들이 현제의 국제 및 경제 환경으로 크게 번영을 누리고 있음에도 미국과 유럽이 만든 시스템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자신들의 첨예한 이익이 걸려 있는 부분에만 공들여 협상에 나서고 그외 다른 부분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불분명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현재 중국의 대외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일본과 대만에 관한 문제에는 다소 이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대할정도로 그 폭을 겉잡을 수 없을 정도 인데요. 이 부분에도 아주 자세한 분석이 실려있습니다. 저 역시 이 부분은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다만, 일본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범죄에 대해 속죄하라는 주변국들의 끝없는 압박에 지쳐있다는 표현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다소 보수적인 미국 내 인사들이 일본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처럼 그러한 뉘앙스인가 싶었지만 책 후반부에 일본이 군사 강국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 말자는 주장을 펼친것으로 보아 앞서 말한 것은 소개하는 차원에서 밝힌 부분이라 느껴졌습니다.

데이비드 샴보가 좋은 평가를 내린 것처럼, 이 책의 저자 수잔 셔크도 주장에 대한 많은 사례들을 들어가며 객관화한 입장을 충분한 분석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저자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의 많은 부분이 중국의 현재 여러 모순과 문제점을 밝히는데 할애했다면, 말미에는 중국이 나아갈 방향과 이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역할 등 양국의 발전적인 관계에 대해서 진심어린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중국의 세계 패권의 관한 부분은 따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아무래도 저자는 양국의 평화로운 공존을 바라는 모양이었습니다. 과연 그렇게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