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자이며 정치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진보적인 잡지 ‘롤링스톤‘의 기자입니다. 또한 뉴욕 타임즈에 소개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이 책을 끝까지 보면서 저는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요. 저자는 2008년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를 소위 금융사기라고 말하고 있고, 그동안 전세계에 자랑스럽게 소개해 온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소수의 화폐 및 금융인들이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의 돈을 훔쳐왔으며 종국에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은퇴 자금까지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면서도 전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계사적으로 2008년의 뉴욕발 세계 금융 위기는 미국의 레이건과 영국의 대처 시대에 시작된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맞은 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위기의 실상은 무리한 모기지 대출과 그것들을 무분별하게 증권화하여 각종 상품으로 돌려막기를 통해 월가의 금융인들의 배만 살찌우는 형태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데요. 전세계 수많은 언론이나 금융 전문가 및 학자들은 리먼 브라더스 도산으로 시작된 위기에 많은 금융 기업들에게 잘못되면 결국 정부가 나서서 구제해 줄 것이라는 ‘대마불사‘ 식의 그릇된 인식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러한 과정과 분석을 논한 여러 논문들과 언론들의 기사들이 주를 이루었지요. 하지만 저자는 당시에 FRB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을 비롯해 수많은 금융 사기꾼들이 아무런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수천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도 자기들끼리 성과금을 남발하고 아무런 죄의식 없이 부유한 개인적 생활을 영유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일단 책의 한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구제 금융에는 총 13조 달러가 투입되었는데, 이 돈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전부 다 사들이고 갚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머지 모기지들까지 종류를 불문하고 몽땅 다 갚아줄 수 있으며, 그러고도 집 없는 미국인들 전부에게 새집을 하나씩 사주기에 충분한 돈이 남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막대한 미국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게 만들었으며, 앞으로 미국 정부의 재정 기조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친 이 사태에 정작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점에서 실로 개탄할 만 합니다. 이렇게 논의를 확장하며 2008년 당시 미국 5대 투자 은행이었던 골드만 삭스의 실로 끝을 모를 탐욕과 그런 탐욕이 선이라고 믿는 월가의 금융인들, 그리고 석유 버블이 발생하는데 직간접으로 개입해 일반 국민들을 고통에 빠지게 만들면서도 이익이 된다면 아무렇게 되도 상관없다는 그런 논리로 소위 선진화 되었다고 하는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사익으로 이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저자는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바마 케어가 허울좋은 이름만 남고 미봉책으로 끝난 원인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태 한가운데는 워싱턴의 정치권과 그것을 바로 비판해야하는 자칭 진보주의자들의 태만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미국 금융 시스템과 월가, 그리고 금융 및 경제 용어가 출몰해서 이러한 배경지식이 없는 분들은 따로 검색이나 기사를 찾아보시며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 스스로가 발로 뛰고 인터뷰하고 자료를 취합한 여러 노력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간접적이지만 미국의 사회적이며 경제적인 현재의 모습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읽었던 문장 곳곳에 거친 표현들이 보여서 번역하신 분이 이것을 순화하는데 노력을 하지 않으셨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이런 점이 크게 마음에 들었는데요. 학술이나 논문처럼 대충 객관적인 시선이 아니라 저자의 울분과 분노가 느껴져서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너무나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면 일독하실 분들께 폐가 될까 싶어 이정도로 마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