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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공모자들 - 일본 아베 정권과 언론의 협작
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와 ‘일본의 영토 분쟁‘ 의 저자인 마고사키 우케루의 책으로 익숙한 일본의 대표적인 외교, 안보 전문가입니다. 이 분은 특히 일본이 주변국에 벌이는 영토분쟁과 대미 종속 외교 및 평화 헌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는 일본에 몇 안되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주된 비판 대상은 아베 정권과 이를 비호하고 편파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의 굴지 언론들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대미 종속 외교와 미군 기지 이전과 관련된 오키나와 문제 등에 비판의 글을 쓰고 있지요. 서두에 ‘정치가 온 힘을 다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자신의 국민의 생명과 생활이라 언급하며 현재 아베 정권은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심각하게 대미 종속 외교로 일본 내외의 비판을 무마시키면서 언론 또한 이러한 면을 비판하지 않고 친정부적인 경향을 보이며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의미심장한 것은 현재 한국도 일본과 비슷하지 않냐고 반문하더군요.
저는 이 저자가 대단하다고 느낀것이 일본에서 어느 누구도 꺼내지 않는 오키나와에 대한 현실을 그들의 시점에서 일본 본토인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은 일본 정부가 해마다 오키나와 미군들의 주둔비용이라 불리우는 ‘배려 예산‘ 을 약 2000억엔을 보태고 있는데 만약 오키나와가 주민 투표 등으로 일본 본토와 분리 독립을 수립하면 미국은 즉각적으로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키나와의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일본 본토쪽으로 유입시키지 않기 위해 일본 정부의 교묘한 정책이라 보고 있고 바로 이 점에서 오키나와는 일본으로부터 소외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중국, 대만, 한국과 교류가 심대해져 이제는 오키나와 내에서는 일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대두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미국은 일본을 위해서까지 관계를 악화하고 싶지 않으며, 미국쪽에서는 미일 관계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관계가 미중관계인데, 아베 정권이 오바마 대통령을 오해해 여러가지 굴욕적이라 할 수 있는 대미 당근책들을 제시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미국의 냉담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미 경제적으로 미국의 제1 수출국이 중국이며 중동국가들과의 관계와는 달리 중국은 미국으로서도 쉽게 예단하기 힘든 국력을 갖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대일 외교를 위해 대중 외교를 희생시킬 것이라는 추측은잘못된 것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아베 정권이 대미 종속적인 외교를 하면서 평화 헌법을 개정해 결국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우려의 시선을 보입니다. 아베가 주장하는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공격 당하면 현재의 일본 내 헌법상의 문제로 일본의 역량으로 미군을 도울 수 없는데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이것이 말이 되느냐‘ 라고 말하지만 이미 미일안전보장으로 두 나라는 협력할 수 밖에 없는데 여기서 평화헌법 개정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의견의 차이는 인정하되 서로 논쟁을 벌인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철칙이라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아베 내각을 대다수의 국민들을 위해 견제하고 비판해야 하는것이 저자의 일관된 논조입니다. 그리고 여러 일본 내외의 기사들을 자료들을 내세워서 한국에서 평소에 알 수 없는 여러 정보들을 또 알 수가 있게 되서 유익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맨 위에서 언급해드린 두 가지의 책도 접해보시고 이 책도 일독해 보시길 권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