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짤막한 기사로 ‘변혁적인 중도‘ 라는 사회, 통일과 관련된 새로운 운동론을 접했습니다. 기사에선 약간의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었는데, 이 변혁적 중도를 주장하는 분중에 백낙청 선생이 있더군요. 백낙청 선생의 글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복거일씨와의 영어 공용화론에 대응해 펴낸 글을 읽었던 것이 떠오르는군요. 그 이후에도 여러 사회 비평서들을 읽다가 백낙청 선생의 글을 따로 보기도 했었죠.저는 개인적으로 ‘중도‘와 그것을 지지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개인적 사상과 생각의 자유를 지지해서 노골적인 반대라기보다는 납득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죠. 혹여 이런 저의 선입견 때문에 글을 대충 보고 치울까봐 평소와 다르게 훨씬 집중해서 글을 소화했습니다 ^^; 글 서두에 백낙청 선생이 언급했지만 변혁은 개혁보다는 조금더 온건하고 대중들의 자발적 개선이나 변화를 설명하는 듯 했습니다. 중도는 사회부터 민주주의, 통일까지 분화되어 여러 의미로 쓰여지고 있었는데 저는 사회와 통일과 관련해서 설명하는 부분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내의 수구세력인 정상적인 보수인들까지 흡수해 거대하게 세력화가 되었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자는 것이 중도의 의미다.‘ 라는 이런 정도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이해력이 딸리지만 대충 의미는 그러하리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여러 학자들이 변혁과 중도를 담은 한국 사회와 한반도 통일, 한반도 경제 등과 관련해 유의미한 주장들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책의 큰 골격은 변혁적인 중도주의와 한반도 분단체제에 대한 정의와 이를 극복해보고자 하는 담론입니다. 글에서도 부가 설명이 되어있지만 지금 대체로 쓰이고 있는 ‘분단체제‘ 라는 표현보다 ‘분단현실‘ 이라는 단어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낙청 선생은 2012년 즈음에 ‘지난 10년의 개혁 성과를 완전히 뒤엎거나 6. 15 공동 선언을 폐기할 거라고 걱정하지 않는다‘ 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습니다. 일전에 제가 썼던 글에서도 밝혔지만 이명박 정부는 겉으로는 북한의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남북관계에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은 정권이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기인한 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수구세력이 북한을 지렛대를 삼고 계층적 이념 논쟁을 강화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종북 몰이가 그러합니다. 우리 나라도 이제 ‘종북 몰이‘나 ‘빨갱이‘ 같은 얼토당토 않는 이념적 낙인찍기는 그만하고 진정으로 ‘진보 대 보수‘의 건설적 토론과 열린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원효대사의 ‘화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에서 실리적 대화와 그들을 개방으로 이끄는 역할을 남한이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리라는 것은 지금 북한의 자원과 항만과 도로를 비롯한 대규모 건설 이익이 죄다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남북 대화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면 정말로 여러가지 이익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재, 안보 측면에서 많은 이득이 생기지요. 죄솓합니다. 글이 조금 한데로 빠졌습니다. 끝으로 냉전이후 분단체제에 대한 기원과 한국 사회가 냉전이 해소됐음에도 오랫동안 분단체제의 특수성에 놓여있었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학술 논문의 형태로 편집이 되었지만 글 자체는 난해하지 않은 표현들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읽기에 어렵지 않은 글이라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