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선택하라 - 파트너인가? 라이벌인가?
휴 화이트 지음, 이제훈 옮김 / 황소자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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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외교, 안보 정책을 집행하는데 큰 역할을 해온 저자는 호주내에서 손꼽히는 아시아 문제 연구 권위자입니다. 바로 이 책에는 그런 저자의 평생의 아시아 지역 연구와 안목이 잘 녹아있습니다.

저는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북한과의 통일보다도 앞으로 몇십년간의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 예측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요즘 이런 주제에 책을 계속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나라는 미국과의 동맹이면서 중국과는 아주 가까운 이웃입니다. 좀 더 풀어말하면 안보와 외교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고, 경제적인 부분은 중국과 더 밀접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근래 2~3년간 중국이 점차적으로 자신들의 발언과 힘을 내보이면서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세계 패권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 직간접적으로 도전을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강대국이라 말할 수 있는 두 나라의 대결 양상이 어떠한 식으로 펼쳐질지 우려섞인 눈으로 살펴보는 것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지식인들의 공통된 느낌입니다. 특히 이러한 대결의 끝에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두 나라 중 한 곳을 선택의 강요에 맞닥뜨리게 되면 그 결과는 결국 불행한 결과에 이르리란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인 책의 내용은 1972년 닉슨 독트린으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 수립에서 출발해 최근까지 미국과 중국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인도까지 전반적인 중국과 아시아 각국의 역사적 관계와 현재의 모습까지 잘 서술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로 흥미를 끄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저자인 휴 화이트는 가까운 미래의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디스토피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대두하는 중국의 팽창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실질적인 이해 당사자로 받아들이고 중국에 있어서는 미국이 억지력을 발휘하며 아시아적 지도국가로 남는것이 두 나라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이라 제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양국이 대결에 이를때 미국 뿐만 아니라 중견국인 한국과 대만, 열강인 일본, 인도, 러시아, 그리고 연합체인 아세안 국가들로 인해 중국의 힘의 투사가 효율적이지 못하고 어쩌면 미국이 개입하기 전에 곤란한 상황에 이를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등 생각해볼만한 것이 있더군요. 그리고 책 서두에 언급된 것 중에 ˝미국은 자국에 대한 중국의 핵공격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동맹국에 대한 보복을 위해 중국에 핵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동맹국과 중국이 믿도록 해야한다. 그러나 미국이 대만에 대한 핵공격에 앞서 로스엔젤레스에 대한 핵 공격을 불사할 것이라고 중국이 믿을까?˝ 라는 제법 적지 않은 이 문장은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 강대국에게는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위한 대결이라는 측면으로 한정 지을 수 있지만, 이를 목도하게 될 아시아의 모든 국가는 중국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으며 그 선택은 복잡하면서도 중요하다는 것이 앞으로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시험대라고 봐야 하겠지요.

뱀다리.. 좀전에 일본 외무성이 한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들에 대한 대피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나니 이 섬나라의 인간들은 역설적이게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여러모로 어수선한 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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