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의 서거 소식이 들렸을 무렵에 저는 집 근처 한강에 나와 운동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잠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스마트 폰을 보고 있었는데 노의원의 황망한 일을 접하게 되었죠.


저는 이날 바로 회사를 퇴근해 고인이 계시던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바로 갔는데요. 당시 글에서도 간략하게 소회를 남겼지만 제가 고인을 처음 직접 뵌 것은 고 백남기씨와 관련한 집회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심상정 의원과 함께 계셨는데 고인의 어두운 표정이 유독 생각납니다.


어느새 벌써 노 의원님의 3주기가 되었네요. 저는 오늘 출근하면서 일부러 검은 정장과 검은 넥타이를 목에 두르고 나왔습니다. 회사에 직원들이 누가 돌아가셨냐고 물어보더군요.


아직도 노의원이 발을 담그셨던 그 정치에는 자신의 노골적인 사리사욕을 믿지도 않는 대의로 포장하는 자들이 너무나 많은 상황입니다. 권력의 정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한 자들이 입으로만 민주주의를 외칠 때 복잡한 심경이 드는 건 지금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른 누구와는 달리 돌아가신 노회찬 의원은 이 민주주의의 그늘을 국민 모두에게 드리우겠다는 생각을 누구보다 갖고 계셨는데 실로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저 하늘 위에서 잘 지내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어디엔가 가까이 계실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부디 아무 걱정 마시고 편하게 계시길 바랄 뿐입니다. 모쪼록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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