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나이를 먹어 가면서(아직 청춘이지만;) 자꾸 뒤를 돌아 보게 된다. 외출할 때면 부산스러워지 듯 뭔가 자꾸 빠트린 게 없는지 불안하다고  할까.. 10대 20대 30대 각 나이마다 느끼는 감정들은 모두 다르고 소중한 경험들이다.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미처 깨닫지 못한 무엇인가가 궁금하다.    

라디오 지옥  

대학시절 유난히 라디오를 끼고 살았다. 그렇다, 나는 라디오 애청자였고, 내 텅빈 방안을 수다스러운 공기로 가득 채워 준 유일한 벗이었다. 수많은 사연들과 음악을 함께 호흡하며 웃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감지하지 못했던 라디오 건넛방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라디오PD의 에세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여전히 나는 라디오를 사랑하기에...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제각기 다른 이유로 도시를 떠나온 사람들. 인생의 막장을 지리산에 의탁한 사람부터 스스로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사람까지. 그냥 그렇게 살 수는 없어서 모인 사람들은 지리산을 등지고 섬진강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삶을 살아간다.// 도시 속의 편리를 누리다 보면 가끔 시골의 자연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도시를 떠나 지리산을 선택한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담아보고 싶다.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이어령'이란 지은이의 이름만 봐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어머니란 존재는 늘 주기만하고 난 늘 받기만 했다. 그런데 제목이 어머니를 '위한'이란다. 책을 통해 늘 받기만 하던 내가 그분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는 걸 발견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들뜬다. 이어령님의 어머니 사색에 함께 빠져들고 싶다.

 로마에서 말하다 

영화에 대해서 그다지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진 않다. 그러나 영화는 좋아한다. 장르불문. 토요명화가 사라진 지금, 자꾸 그리워진다. 옛날영화들이.. 아들과 나눈 영화이야기 라고 하니 무척 따듯한 영화들이 많을 것 같다. 누군가가 들려주는 영화 한편이 보고싶다.   

  

여행자의 독서 

책속의 이미지에 확 끌렸다. 흡입력있는 사진들이라고 할까... 책을 읽기위해 떠나는 여행이라.. 저자는 어떤 책의 매력에 이끌려 여행의 동기를 얻은 것인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티아고 가는 길>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산티아고 가는 길
세스 노터봄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기 전에 겁부터 먹었다. 이 두꺼운 책을 소화해 낼 수 있을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기타 유럽의 여행서들을 간간히 접하긴 했으나 '산티아고 가는 길'은 여느 여행책들과는 확연히 색이 다른 책이었다. 처음 몇장을 읽어 가면서 과연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역사서 인지 고대건축 예술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으니까. 하나의 예술서로 거듭난 산티아고 가는 길은 과히 찬사를 받을 만하였다.  

세스 노터봄의 스페인 사랑은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 스페인은 평생을 바쳐서 사랑해야 할 땅이다. " " 스페인이라는 보물 창고는 캐도 또 캐도 바닥이 안 보인다. " 는 말들처럼 스페인은 아주 매력적인 나라였다. 1945년 첫 방문이후 매년 스페인을 찾는다는 노터붐은 그의 눈으로 본 다양한 스페인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혹시나 여행정보(숙박시설, 식당 등)를 얻을 요량으로 이 책을 펼쳐 들었다면 다소 실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통째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역사, 정치, 미술, 정서 등을 모두 섭렵할 수 있게끔 철저한 안내자가 되어준다. 한편의 여행서라기 보다는 문화유산 답사기에 더 가깝다고 할까.. 

하나 더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책이 쓰여진 년도가 80~90년도 이지만 결코 진부한 표현들이 없다는 점이다. 생생한 묘사들과 세련된 표현들은 마치 직접 눈으로 스페인을 둘러본 것만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한편의 이야기가 끝나는 뒷부분에는 사진이 실려있는데, 읽으면서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거의 일치할 때면 놀라울 따름이었다. 예술의 문학적 표현 말고도 그가 들려주는 전쟁과 전설들은 세계사 수업을 받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 나는 얼마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산티아고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 이것은 순례의 길이기도 하지만 명상의 길이기도 하다 "라는 말처럼 책은 우리를 명상의 길로 인도한다. 

스페인은 오래된 땅이다. 전쟁과 참극, 역사의 격변, 만행, 쓰라린 갈등을 수없이 겪은 땅이다. 그래서 일까, 즐기는 관광보다는 역사의 흔적을 뒤따라 가는 답사에 더 어울리는 책이다. 스페인을 보물창고에 비유했듯 그가 들려주는 보석같은 이야기들은 스페인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안겨주었다.  

'나에게 여행은 질러가는 길이 아니라 둘러가는 길'이라 말하는 노스터 붐의 여정은 더디게 느껴진다. 유난히 샛길로 빠져드는 그의 행적을 따라 찬찬히 스페인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은 동행이 되어주리라.   

   
  스페인에서 여행자는 초연해야 하고 허름한 마을 주막에서도 기꺼이 묵어야 하고 낯선 시간 개념도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날씨 때문이든 고집 때문이든 복이 많아서든 아니면 아예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든, 스페인에는 그냥 잘 버려진 곳들이 있다. 그런 데를 가면, 세상은 신문 방송에서 떠드는 것처럼 그렇게 어지럽지도 않고 사납지도 않고 덧없지도 않구나, 아무리 개개인의 삶은 부침이 있더라도 이 세상에는 영고성쇠를 넘어서는 불변의 것이 있구나, 하는 환상에 잠시나마 빠져들 수가 있다.  
   

일반 여행과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화려한 멋도 맛있는 음식도 없지만 무엇보다 쫒기는 여행에서 벗어나 여유와 감상에 젖어들 것이다. 네덜란드어로 된 제목도 '우회로'를 뜻하는 omweg, 독일어 번역판도 우회로를 뜻하는 Umweg 라고 한다.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은 이렇게 더디게 구석구석을 돌고 돈다. 얼마전 서울에 들렀을 때 제주도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했단다. 언젠가 '제주도 가는 길'도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내심 가져본다. 그가 들려주는 제주도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그의 스페인에 대한 애정만큼 내가 갖게 된 스페인이란 나라의 다양한 관심이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디선가 또 청첩장이 하나 둘 날라오기 시작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 했던가... 그와 반대로 그들의 행복한 웨딩마치는 나의 허한 마음을 더욱 더 외롭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살라는 뜨뜨미지근한 말을 남기고 허전한 마음대신 뱃속을 든든히 채우며 속을 달래본다.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뒤로한 채 집으로 쓸쓸히 걸음을 옮기며 홀로 떨어지는 낙엽을 쳐다봤다. 꼭 나를 보는 듯한 느낌에 쓸쓸함이 온몸을 휘감는다. '나도 언젠간 저런 행복한 순간을 맞을 날이 오겠지...' 하며 착찹한 마음과 함께 불분명한 기대를 한 번 품어보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결혼에 대한 뜻모를 의문들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결혼이란 걸 하고나면 외로움은 사라질까?..  과연 결혼은 행복하기만한 것인가..?  

 스스로를 잘 살펴 만약 누군가에게 기대는 성격이라면, 카르마(업)대로 살든지, 그렇지 않으면 외로울 때일수록 사람을 만나서 해결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어니서 오느냐?'를 자세히 살펴보는 거예요.  결국 외로움은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았을 때 생겨납니다.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게 아니에요. 싫어하는 마음을 내면 부부가 한이불 속에서 껴안고 잠을 자도 외롭습니다. 그러나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면 스님이 깊은 산속에서 혼자 10년을 살아도 외롭지가 않아요.  

외로움은 '같이 사느냐, 떨어져서 사느냐' 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거예요.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과 서로 몸을 부대끼는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외롭습니다.  - p.~17 

가만 생각해 보면 혼자가 아닌 '둘'이었을 때도 외로웠던 적이 있었다. 아직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지 못한 탓이라고 치부해버렸었는데 그건 내 안의 마음의 문이 문제였던 것 같다. 언제쯤이면 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으려나...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경구인데, 만약 여러분이 지금 불행하다면 그것은 누가 만든 거예요? 바로 나 자신입니다. (중략)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행복과 불행이 모두 내 손 안에 있다, 내 운명은 나에게 달려 있다. 내 마음에 있다, 이걸 안다면 종이 아닌 주인으로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p.118~ 

 
     

 스님의 주례사는 내안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들추어 내서 생각하게 만드셨다. 종교를 떠나서 이것은 우리의 마음자세에 달린 문제이며 쓰이는 단어와 방법의 차이일 뿐 모두 같은 것이었다.  

이렇게 스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은 평소 우리들이 흔히 가져봤던 고민거리와 문제들로 채워져 있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언젠가 내가 부딪칠 수 있는 그런 사소한 문제부터 깊이있는 고민들까지 콕콕 짚어 조언해 주신다. 결혼과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스님'에게서 과연 우리는 결혼에 대한 조언을 제대로 구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면 그런 염려는 부들어 매시라. 결혼은 특정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과 개인이 같은 공간에 한 몸을 담고 더불어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의 보금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결혼이 아닌가. 그렇게 본다면 寺에서 자연과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을 대면하시는 스님께서 모르실 게 뭐가 있겠는가.  

결혼은 부부인연을 맺게되는 당사자 두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 친구 직장동료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 스님께서는 부부를 사랑으로 묶지 말고 '이해관계"로 이해하라고 하셨다.  내가 이햬관계로 남편을 바라보듯 남편도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를 본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신다. 생각해 보건데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사랑'으로만 올가 묶으려는 경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부부든  자식이든 모두를 말이다. 집착과 기대에서 벗어나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 일깨워 주셨다.   

" 흘러가는 삶 속에서, 괴로움이 끊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욕심 때문입니다. "  모든 답은 내 안에 있었다. 그것은 모두 욕심에서 뻗어나는 영앙가 없는 잔뿌리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늘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안의 욕심을 좀 덜어내고 너그러움과 인내를 키워간다면 우리는 조금 더 평안한 마음을 갖고 인생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환경과 조건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주위에서 결혼식을 할 때마다 축의금을 들고 식장을 찾았었다. <스님의 주례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허나 앞으로 맞게 될 결혼식엔 이 책을 예쁘게 포장해서 들고 가면 어떨까란 생각이 자릴잡는다. 그들이 앞으로 부딪치게 될 문제들에서 많은 귀감이 될거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1월 신간 추천 에세이 

 

민드리 아줌마, 유럽 하늘을 날다  

 대부분의 유럽 여행서는 북유럽, 동유럽, 서유럽 등 부분적으로 나뉘어진 것들이었다. 이 책은 유럽이 한 대 모여있다, 그리고 아줌마 여행서다. 그점에 끌렸다. 

  

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이란 이름만 들어도 무척 궁금해지는 책이다. 그녀의 매력은 무긍무진하다. 열정적이고 뭔가 보통사람들에겐 느낄 수 없는 카리스마와 파워가 있다. 모 프로그램의 합창대회로 그 명성을 더 떨쳤지만 그전부터 그녀는 곳곳에 영향력을 끼쳐왔다. 그녀가 말하는 '그냥'은 왠지 특별한 의미가 숨어있을 것만같다. 

 

문장을 찾는 사람들, 내게로 오라 

 젊음, 순수, 시련으로 분류된 차례만 봐도 책의 분위기를 알 것같다. 그녀가 겪어 온 삶에 대해 지혜를 얻고 희망적 메시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생긴다.  

  

내 철학의 뿌리는 내게 있다 

 책과 삶을 함께하는 책읽기를 즐기고 생활화 한다는 취지가 요즘 나의 책관념과 맞아떨어지는 책이다.  

 

 

 수다에 관하여 

 고전에서 얻을 것들이 많다. 옛날의 방식과 오늘날의 삶이 많이 다르지 않다는 부분에서 출발한다. 삶의 외형적인 모습은 많이 변할테지만 인간의 내면적 성질은 비슷하리라. <윤리론집><수다에 관하여><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결혼에 관한 조언> 몇가지 목차만 봐도 어떤 조언을 얻을지 흥미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0월 신간, 벌써 눈에 들어오는 작가들이 하나 둘 보인다. 

윤대녕작가님, 이미나작가, 조지 오웰이 그들이다.  

얼마전 대설주의보로 만났던 윤대녕님의 반가운 산문집과 이미나작가의 신작이 기대된다.  

'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거야'의 김둉영님의 새책도 올라있다.  

계절 탓인지 누군가 몰라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서 일까.. 여행에세이에 눈길이 자꾸 가는 탓은..^^; 

그래도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다양한 분류에서 리스트를 뽑아 보았다. 

 

1. 조지오웰 - 나는 왜 쓰는가 

2. 윤대녕 -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3. 이미나 -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 

4. 김동영 - 나만 위로할 것 

5. 법륜스님 - 스님의 주례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