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넵의 비밀 편지 - 터키 현대 동화 푸른숲 어린이 문학 11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홍정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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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이넵의 비밀편지>
아지즈 네신의 작품을 처음 접해보는것 같다. 그러나 웬지 눈에 익숙한 문체가 정겨웠고 어느 나라든 아이들의 마음이나 어른들의 언행은 비슷비슷 한가보다. 그래서 처음 접해보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정겨운 마음이었고  편안했다. 청소년,아동 도서로 출간되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읽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먼 곳으로 전학간 친구와 서로의 일상을 편지로 주고받는 내용이 때론 따끔한 충고를 하듯, 나의 행동을 돌아보게 만들고, 내가 했던 의미없는 말들이 아이들에게 어찌 비춰지고 들렸을지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듣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정말 중요한 대화가 아닌 일상의 의미없는 대화,푸념,옳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했던  훈계가 정말 필요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지러진 아이방에서 잔소리를 할 때 우리는 얼마나 정리정돈을 잘 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고, 더 높은 성적을 요구할 때 우리들의 어린시절은 어땠는가 생각해봐야겠다. 아빠는 언제나 일등이었으니 아빠를 닮아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들은 아빠 자랑을 늘어놓고, 일등이라는 아빠의 성적이 시초가 되어 아이들은 싸움을 하게된다. 왜 싸움이 일어날까 싶었지만 뒤이어 등장하는 아이들의 외침은 뜨끔하다. 우리 아빠도 일등, 또다른 아빠도 일등,,,어린시절 같은 학급에서 공부했던 아빠들이 모두 일등을 했다면 도대체 이등은 없단 말인가....  아이들은참 순수하다. 아빠가 일등을 했다면 일등인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자랑을 하리만치.. 

여자 아이들만 낳았기에 마지막 태어난 아이의 성별을 아들로 속여야할만큼 성차별이 심각했던 그시절이 우리 어른들의 세대였기에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장학사의 등장으로 공부할 내용을 달달 외웠지만 예기치않은 실수의 연속으로 웃지못할 상황을 연출했던 아이들의 마음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만 할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아흐멧과 제이넵이 주고받은 편지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 아이들보다 내가 더 의미있게 읽었고 재미있게 본듯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에휴~~ 우리나라랑 비슷하네~ 우리 부모님과 비슷하네~ 우리나라 어른들과 비슷하네~ '하는 감탄사를 내뱉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들 앞에서 주고받는 수많은 어른들의 대화, 행위들이 결국 아이들의 눈에는 한쪽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듯 기울어진 모습으로 비춰지고 들린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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