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book of Toxicology of Chemical Warfare Agents (Hardcover)
Ramesh C. Gupta / Academic Pr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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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중2병이 돋았는지 화학무기로 사용되는 물질(Chemical Weapon Agent, CWA)에 관심이 생겨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첫 장은 화학무기 역사와 도쿄 지하철 테러 등 화학무기가 사용된 사례들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인간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본격적으로 화학무기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차대전부터이기 때문에 이 장에서는 1차대전부터의 CWA 개발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역사책이 아니라 CWA와 CWA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를 감지하고 대처하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는, 과학 전문 서적이기 때문에 이 부분의 내용은 그리 길지 않다. 화학무기 개발 역사가 궁금한 분은 다른 책을 찾아보는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편집자의 실수였을까? 2장 "Historical Perspective of Chemical Warfare"와 3장 "Global Impact of Chemical Warfare Agents Used before and After 1945"의 내용이 거의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편집 과정을 안 거치고 책을 출판했는지 챕터마다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2장과 3장의 내용은 "겹친다"라는 표현보다는 "같다"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흡사하다. 

 

그 다음은 Organophosphate Nerve Agent, Russian VX, Mustards, Phychotomimetic Agent BZ 등 CWA로 사용되는 물질들에 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각 챕터를 시작할 때마다 각 챕터에 해당하는 CWA가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미쳐 인체를 효과적으로 파괴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Organophosphate Nerve Agent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챕터에서는 제일 먼저 "Organophosphate Nerve Agent가 Acetyl-cholinesterase(AChE)의 인산화 과정을 통한 inhibition을 통해 신경계의 작용에 영향을 끼쳐 인체에 파괴한다"(자세한 과정은 생략) 이런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설명이 짧다. Nerve Agent들 같은 경우에는 신경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다면 이해가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안전 상의 이유인지 CWA 합성 같은 것은 책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 그런걸 기대하시는 분은 이 책을 읽고 실망이 매우 크실 듯...(그런데 화학식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화학 지식이 있으면 어렵지만 할 수 없진 않을듯... 하지만 범죄니까 하지 맙시다!)

그리고 이 책은 쓰여진 목적이 화학무기를 방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CWA를 감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CWA의 화학적 특성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설명이 너무 짧다. 그러면 이 책은 천 페이지가 넘는 책 쪽수를 뭘로 채웠는가? 바로 동물, 인체실험에 대한 결과들이다.

예를 들어 "14명의 남성 자원자들에게 Agent GB(Sarin)를 0.6mg/세제곱미터를 1분 간 흡입하게 했더니 가슴의 경직과 축동(miosis)가 나타났다." 이런 식의 실험 결과들만 줄줄이 나열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한다. 그리고 이런 실험결과들 다 나열하면 그 다음은 대처법...  하지만 화학무기라는 것들이 대부분 대처법이 전무한 것이 많다. 심지어 1차대전 때 사용된 머스타드 가스도 제대로 된 대처법을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그다지 도움되는 것이 많지 않다.

 

그리고 열심히 CWA에 대해서 설명한 다음은 CWA가 인체 각 부위마다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다. 여기도 역시 실험 결과들의 나열...   어떤 것은 실험마다 결과가 상이한데 같이 실려 있는 것도 있다. 워낙 이쪽 분야가 연구하기 어려워서 일까....

 

그 다음은 Special Topics라고 따로 섹션을 두었는데 앞의 섹션2와 섹션3 짜깁기에 가깝다. 내용이 거의 유사하다.

 

그 밖에 동물들과 생태계에 CWA가 미치는 영향, CWA 분석 방법, CWA 대처법 등을 따로 Section을 두어 설명하고 있지만 역시 앞의 Section과 겹치는게 많다.

 

이 책은 화학무기 물질(CWA)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이지만 내용마다 너무 책에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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