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 시대의 무슬림-기독교인 관계 서울대 인문 강의 시리즈 9
이은정 지음 / 민음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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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 시대 무슬림-기독교도 관계는 어떠하였을까? 흔히들 오스만 제국이 순니파를 대표하는 이슬람 패권국가였으니 기독교도가 탄압받았으리라고 생각한다. 또는 데브시르메 제도를 통해 기독교도들이 예니체리나 고위관료가 되는 사례가 있었으니 매우 우호적이었으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양 극단의 주장 모두 지나치게 사실을 단순화시켜 이해했다고 말한다. 오스만 제국 내에서 무슬림과 기독교도는 서로 우호적이지 않고 심하게 배타적이지도 않은, 서로 공존하고 있던 관계였다. 오스만 제국 내에 비무슬림 인구가 40%에 육박했기 때문에, 오스만 제국은 이슬람 패권국임에도 기독교도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공존관계는 19세기 오스만 제국이 몰락하고 서구 열강의 침략이 시작되면서 깨지기 시작된다. 서구 열강의 침략에 오스만 제국 내의 무슬림들은 위기 의식을 느꼈고 기독교도들에 대한 의심도 커져갔다. 이러한 갈등은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일으킨 원인들 중 하나가 되었고, 또 오스만 제국 해체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주석을 제외하면 180쪽 가량의 짧은 책이지만, 오스만 제국 내 기독교 역사를 입문하기 위한 서적으로는 모자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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